<독자기고> 너무나 고마운 나라 에티오피아
<독자기고> 너무나 고마운 나라 에티오피아
  • 성광일보
  • 승인 2016.07.12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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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현/서울지방보훈청 총무과

▲ 김대현/서울지방보훈청 총무과
내가 어렸을 때 까무잡잡한 피부에 삐쩍 마른 아이들 중 ‘에티오피아’라는 별명을 가진 친구들이 많았다. 아프리카에 있는 세계 최빈국으로 굶주림으로 뼈만 앙상한 흑인들의 모습이 영상에 많이 노출이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어느 날 평상시와 마찬가지로 우리 반에서 가장 까맣고 마른 친구에게 ‘에티오피아’라고 부르면서 놀고 있을 때, 그 대화를 들은 선생님께서 오셔서 에티오피아라는 나라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셨다.

선생님의 첫 마디는 ‘에티오피아라는 나라는 우리에게 너무나 소중한 은혜로운 나라이다’였다. 에티오피아는 단순히 이역만리 떨어져 있는 아프리카의 가난한 나라가 아닌 6.25전쟁으로 고통을 받는 우리 대한민국을 도와 함께 싸운 너무나 고마운 나라였던 것이다.

6.25전쟁 당시 군대를 파견한 16개 국가 중 하나이며, 그것도 250번이 넘는 크고 작은 전투에서 백전백승을 거둔 최정예 병사 6,037명을 파병한 나라이다.

에티오피아에서 최정예 부대를 파병한 이유에는 아픈 역사가 배경으로 있다. 1935년 이탈리아의 침공에 에티오피아의 셀라시에황제는 국제사회에 도움을 요청하였지만, 아무도 도움을 주는 이가 없었다. 수많은 인명의 희생과 함께 나라를 잃고 말았다. 이러한 아픔을 아는 나라이기에 ‘침략군에 부당하게 공격 당한 나라가 있으면 다른 나라들이 도와줘야한다’는 말과 함께 UN의 파병 요청을 받자 흔쾌히 수락하면 우리 나라에 군사적 도움을 준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에티오피아의 6.25전쟁 참전용사들은 에티오피아가 쿠데타에 의한 공산주의 정권이 들어서면서 예우가 아닌 핍박을 받게 되었다. 하지만 이들은 한국전 참전을 단 한번도 후회하지 않으며, 한국의 경제 발전에 흐뭇해하며 지금이라도 한국에 위기가 생기면 언제든지 나가서 함께 싸우겠다는 말을 전하고 있다.

국가보훈처에서는 에티오피아 생존 참전용사에게 월 5만원의 생활지원금 지급, 저소득 참전용사 후손 장학사업, UN참전용사 초청 및 현지 위로행사 등 다양한 보훈외교를 펼치고 있다. 또한, 정전협정일인 7월 27일을 UN군 참전의 날로 지정하여 매년 정부기념행사를 거행하고 있다. 이는 오늘날의 대한민국의 기적적인 경제발전과 성숙한 민주화를 이룰 수 있도록 토대를 마련해준 UN참전용사와 UN참전국의 희생과 공헌에 감사하고 동맹국과 우호협력을 강화하며, 전후세대에게 동맹국에 대한 올바른 역사인식을 재정립하는 계기가 되었다.

7월 27일 UN군 참전의 날을 맞이하여 다시 한번 은혜를 잊지 않는 대한민국, 은혜에 보답하는 대한민국의 호국정신 함양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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