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중국역사와 문화
(2)중국역사와 문화
  • 성광일보
  • 승인 2016.07.12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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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형 교수의 중국을 말하다

▲ 진시황
한 나라의 역사는 문화를 만들어내고, 그 나라의 문화는 그 민족의 특성을 구성하게 된다. 중국의 역사는 '治久必亂,亂久必治'이라는 것처럼 왕조의 오랜 통치는 민중적 봉기를 가져오고, 민란은 결국 다스려지는 반복적인 순환적 관성을 보여왔다. 이 과정에서 대륙 중원에서는 왕조들이 명멸하는 가운데 중국적인 역사와 문화가 만들어졌다가 무너지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왕조의 변천을 통해 힘 있는 자가 역사를 지어내고, 문화를 짜내는 전통을 세워왔기 때문에 중국의 경우, 역사와 권력의 불가분성과 역사와 문화의 상사성이 뚜렷한 것이다.

중국의 역사는 중국인에게 역사의식을 심어주었다. 중화사상은 바로 중국인의 전통적인 자국 우월주의를 대변하는 것으로 자리 잡았다. 하늘(天)의 의지를 지상에 실현하는 지도자 천자(天子)가 다스리는 나라라는 의식이다. 용봉(龍鳳)의식도 중국인의 아이콘을 상징하고 있다. 즉, 중국의 힘을 세상에 알리는 정치·경제·군사적 우월감 요소와 한편으로 매력국가로서 중국의 문화·예술적 우월감을 확산하려는 소프트 파워로서의 역할을 하면서 오늘 날까지 그 생명을 고수하고 있다. '화이관'은 중국과 역외 국가(야만국들) 간의 위계질서 구분법이었고, 이는 서양에 대한 상대적 우월성으로 비쳐졌다. '아편전쟁'으로 비록 중국인의 천자관은 깊은 상처를 받았지만, 100년을 뛰어넘는 시공간 차원에서 중국인 우월감을 세계화하는 수단으로 역할을 수행했다.

중화사상은 제국주의시대 서세동점 국제정세 아래에서 중국식 왕조 정치체제의 안정이 만세에까지 유지되어야 한다는 중국인들의 당위적 소망과도 관련, 중국식 우월주의 사상과 의식이다.

중국의 양자강(장강)과 황하는 세계 4대 문명 발상지의 하나이다. 문화는 가꾸어지고 길러지며 컬러를 가진다. 중국문화, 한국문화, 서양문화라고 일러지는 이유도 이와 관련된다. 문화가 정치와 긴밀하다 함은 각 시대의 통치 패턴의 다양함에서 비롯된다. 힘에 바탕하는 통치권력은 건축과 문예에 반영되었다. 만리장성(6,350 킬로미터)은 진시황 시대부터 천하통일적 사업으로 건설되기 시작하여 명 나라 시대 더욱 공공히 쌓아지게 되었다.

시안(西安)은 중국 역사의 영원한 고향이고, 3천년의 역사 속에서 고된 세월을 이고 온 세계적 고도(古都)이다. 주/진/한/수/당 등 11개의 왕조 시대 도읍지로서 73위의 황제 무덤이 있다. 수 많은 역사적 유물이 출토되거나 유적지로서 옛 영광을 그대로 간직화고 있다. 중국의 고대사를 알아야 현대사를 이해할 수 있다. 그래서 시안은 우리에게도 친숙감을 더해주고 있는 듯하다.

▲ 진시황릉
역사와 문화는 시공적 차원에서 어우러져 혹은 사라지기도 혹은 유산으로 남게된다.
당 나라 시절 “모든 길은 시안으로 통한다"고 했다면, 징기스칸 이래 베이징(北京)은 “세계의 모든 길은 베이징으로 통한다"라고 할 정도로 강대국 수도로서의 역사적 기록을 유지하고 있다. 베이징의 역사 발자취는 역사적 대소 사변의 발생과 멸망의 변화를 기록한 장소의 의미를 띠고 있다.

도시 모습은 기원 전 8세기 로마가 건설될 무렵과 비슷하다. 10세기 요나라(거란족) 멸망 후 송 나라와 금 나라에 의해 베이징이 수도로서 주목받게 되었고, 이후 원 나라 징기스칸이 금을 멸망시키고 베이징을 대도(大都)로 삼게되어 그로부터 동방의 문화, 무역, 국제관계의 중심지로 부상하게 되었다. 이후 한족의 명 나라가 수립되자 수도로서의 기능과 역할을 담당하게 됨으로써 황성 자금성(紫禁城)이 축조되었다. 티엔안먼(天安門) 위에 걸려있는 마오쩌둥(毛澤東)의 대형 초상화는 오늘의 공산주의 정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베이징에서의 흥망성쇄한 역사적 변화를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한자는 상형문자이다. 원래 6만자가 넘는 세상에서 가장 많은 자수를 자랑하지만 현재는 3천자 정도만 상용되고 있다. 한자는 정적,수동적,관조적,시각적 의미에서 빼어난 특징을 지니고 있다. 한자의 형용성은 스티브 잡스가 아이디어를 얻은 것을 비롯해서 현재도 각종 부문에서 디자인 소재로 활용되고 있다.

우리는 중국을 '만만디'한 나라로 여긴다. 이는 오랜 전통과 지리적 및 인구 규모와의 상관성 때문이기도 하다. 중국역사와 문화는 역사적 시간성과 공간성의 차원에서 특유의 중국인의 가치관이 빚어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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