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어느 7월을 기억하며
<독자기고>어느 7월을 기억하며
  • 성광일보
  • 승인 2016.07.18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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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광/서울지방보훈청 제대군인지원센터장

▲ 권오광/서울지방보훈청 제대군인지원센터장
지난 4월 28일. 서울 용산의 한미연합사 연병장에 매우 의미 있는 행사가 있었다. 한․미 6.25전쟁 유해 상호봉환행사로 양국이 함께 봉환행사를 갖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동안 몇 차례의 봉환행사는 한측에서 미측으로, 미측에서 한측으로 일방향의 유해인도였다. 더더구나 이번에 돌아 온 15위의 국군전사자 유해는 북한지역에서 미국이 발굴한 유해이기에 의미가 더욱 컸다. 고국의 품으로 돌아 온 호국영령께 늦게나마 머리 숙여 고마움을 표한다.

1950년 6월 25일 북한군의 기습남침으로 시작된 6.25전쟁은 1952년 7월 27일 정전협정까지 만 3년 1개월 2일, 1129일간 한반도에 포성이 끊이지 않았다. 38도선을 기점으로 낙동강까지 다시 압록강까지 그리고 또 다시 현재의 휴전선 일대까지 일진일퇴를 거듭하며 무려 145만 톤의 항공 폭탄과 1,756만 발의 포탄이 사용되었다. 이로 인해 기간시설과 건물을 포함한 전 국토의 80%가 잿더미로 변했다.

그리고 국가기록원 자료를 보면 천만 이산가족과 약265만여 명의 민간인 희생은 물론, 국군과 북한군, 유엔군과 중공군의 전사, 실종 및 포로 등 약255만여 명의 희생이 있었던 것으로 집계된다. 이 중 북한지역에서 전사한 15위의 국군전사자가 돌아 온 것이다.

민족의 비극 6.25전쟁. 3년여 간의 포성이 멎은 지 63년이 되었다. 1953년 7월 27일 연합군 총사령관과 북한군 최고사령관, 중공인민지원군 사령원 사이에 6.25전쟁에 대한 한국 군사정전에 관한 협정이 체결되었다. 정전협정. 이로 인해 남북 간에 비무장지대와 군사분계선이 설치되고 군사정전위원회 본부가 판문점에 위치하며 중립국감시위원단이 활동하고 있지만 정전협정은 일시적인 휴전일 뿐 전쟁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정전협정 60주년 이었던 지난 2013년 7월 27일, 캐나다는 이 날을 ‘한국전 참전용사의 날(day of Remembrance in Honour of Veterans of the Korean War)’로 제정, 참전 군인들을 기억하고 기리는 날로 지정했다. 미국도 정전 60주년을 맞아 2012~2013년을 ‘한국전 참전용사의 해’로 지정하고 참전용사들에게 특별한 경의를 표시하기도 했다.

우리도 2013년 6.25전쟁 당시 대한민국의 영토와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한 국군과 유엔참전용사의 희생과 공헌을 기리기 위해 정전협정일 7월 27일을 ‘유엔군 참전의 날’로 제정, 이후로 유엔 참전국과 참전용사의 희생에 감사하고, 혈맹으로 맺어진 인연을 후대에까지 계승 발전시킴은 물론, 그 중요성을 영원히 기억하는 의미 있는 날로 기리고 있다.

“국가보훈은 대한민국의 과거-현재-미래입니다.”라는 국가보훈처의 정책 슬로건과 같이 국가유공자에 대한 보상과 예우(과거)를 바탕으로 전 국민을 대상으로 나라사랑 교육(현재)을 통해 국민의 애국심 함양 기반을 구축하고, 통일준비(미래)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여기에 국민의 뜨거운 성원과 참여가 있어야 한다.

6.25전쟁으로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였던 대한민국은 정전협정과 함께 한․미상호방위조약에 기초한 한․미군사동맹을 통하여 지난 60여 년 간 평화를 유지해왔다. 그리고 불과 반세기만에 세계경제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했다. 우리가 지금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국민 모두의 노력과 더불어 나라사랑을 몸소 실천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희생, 그리고 유엔 참전용사들과 국군 장병들의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우리는 이들의 희생과 헌신을 잊지 않고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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