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27일은『유엔군 참전의 날』이면서『정전협정』63주년이 되는 날이다. 보통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며, 6․25전쟁이 발발했다 라는 사실은 잘 알고 있지만, 6․25전쟁이 휴전되었던 계기인 정전협정을 기억하는 이는 많지 않은 것 같다. 정전협정의 정식명칭은 “국제연합군 총사령관을 일방으로 하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최고사령관 및 중공인민지원군 사령관을 다른 일방으로 하는 한국 군사정전에 관한 협정”이다.
판문점에서 열린 정전협정은 1952년 7월 27일 국제연합군 총사령관 클라크와 북한군 최고사령관 김일성, 중공인민지원군 사령관 펑더화이가 체결하였으며, 이로 인하여 6․25전쟁이 중지되었다. 정전협정은 종전이 된 것이 아니고, 휴전상태이기에 현재도 남북으로 갈라진 분단 국가에서 서로 총부리를 겨누고 긴장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1950년 6월 25일 북한의 남친으로 시작된 한국전쟁은 4일만에 서울을 빼앗기고, 순식간에 부산까지 점령당하는 상황이었다. 이러한 상황에 유엔연합군의 지원은 전세를 역전시키는 계기가 된다. 2년이 넘도록 지속되어온 한국전쟁은 16개국의 참전, 5개국의 의료지원, 물자를 지원해주었던 39개국 등 유엔연합군의 큰 도움과 희생이 있었다. 당시 유엔군 4만여명이 전사하고, 1만여명이 실종되거나 포로가 되었다. 이에 정부에서는 정전협정일인 7월 27일을 유엔군 참전의 날로 지정하며 국군과 UN참전용사의 희생에 감사하고 공헌을 기리는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낯선 땅에 목숨을 걸고 참전한 UN연합군 참전군인들을 생각하며, 얼마 전에 읽은 책인 “저녁이 준 선물”이라는 책이 떠올랐다. 이 책은 일년간 해외파병을 나가있는 남편을 기다리며 남편․아빠의 빈자리에 매 주말마다 손님들을 초대하며 성장해가는 가족의 모습을 그린 에세이였다. 기간이 정해져있는 해외 파병기간임에도 가족들은 파병나간 아빠를 기다리며, 늘 그리워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러한 모습을 보며, 6․25전쟁당시 기약없었던 전쟁기간과 전쟁의 공포속에 낯선 이국땅인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 참전한 유엔참전국의 참전군인들과 그분들의 가족이 떠올랐다.
빠르게 변해가며 쉽게 잊혀져가는 망각의 시대이지만, 현재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와 평화는,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국가유공자 그리고 낯선 이국땅에서 희생하신 유엔참전연합군이 있었기에 가능했기에, 늘 감사하는 마음을 잊지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