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호국보훈의 달이 지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는 7월이 되면, 호국보훈의 달에 국가를 위해 희생하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께 감사하고 나라를 사랑해야겠다는 마음은 점점 잊혀지고, 무더운 날씨에 그저 내 몸 하나를 잘 지켜보겠다는 내 몸 사랑 정신이 모든 사람의 생각을 장악하는 것 같다는 마음이 들곤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6월하면 제일 먼저 현충일이나 6.25 전쟁을 떠올리겠지만, 7월을 생각하면 아마 복날이 제일 먼저 떠오르지 않을까?
올해는 중복이 7월27일인데 이날은 보양식 먹는 복날이라는 것 말고도 꼭 기억해야 할 의미가 있는 날이다. 매년 7월27일은 6.25 전쟁 정전협정일이자 유엔군 참전의 날이다. 유엔군 참전의 날은 대한민국이 오늘날 기적적인 경제발전과 성숙한 민주화를 이룰 수 있도록 토대를 마련해 준 전 세계유엔 참전용사와 유엔 참전국의 희생과 공헌에 감사하고 동맹국과 우호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2013년 처음 제정 되었다.
6.25가 일어난 1950년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오래되지 않은 시기로 유엔은 창설 이후 처음으로 유엔기를 앞세우고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수호하기 위해 6.25 전쟁에 참전 했다. 당시 참전국은 총 21개국에 달했는데 미국을 비롯한 16개국이 전투 병력을 파견하고 5개 국가가 의료 지원단을 보내왔다. 그리고 40여개국이 물자를 지원했다. 이와 같이 유엔군은 한반도의 위기 상황에 참전하여 우리나라의 자유와 평화를 수호하는데 큰 역할을 했을 뿐 아니라 우리나라는 유엔의 지원으로 생활 안정과 경제 발전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었다.
어쩌면 오늘날 우리가 내 몸 사랑 정신으로 보양식을 챙겨먹을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 있는 것도 유엔의 지원으로 경제발전의 기틀이 마련된 덕도 크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우리나라의 경제발전은 우리 국민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노력해 이뤄낸 것이지만 한편으로는 우리나라의 자유와 평화를 수호하고 오늘날의 번영을 이루게 된 데는 유엔의 도움이 있었음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올해 7월27일은 보양식을 먹으면서 내 몸 사랑을 실천하는 것 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오늘을 있게 한 유엔 참전용사들의 도움과 그에 대한 고마움을 생각하면서 나라사랑도 실천하는 뜻 깊은 날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