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촛불인가?
왜 촛불인가?
  • 성광일보
  • 승인 2016.12.14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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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 봉 현/정의당 광진구위원장
▲ 곽 봉 현/정의당 광진구위원장

  왜 촛불인가?
새로운 민주주의의 지평을 열기 위해서다.
지금 우리는 인류 역사에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역사를 대한민국 국민들이 쓰고 있다.
2016년 12월 9일 대한민국은 인류사에 한 획을 긋는 결정을 할 것이다.

그것은 대한민국 헌법 제1조 2항“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이 관념적 선언적 문장은 이명박, 박근혜 정권에 의해 국립도서관 책장에서 먼지 가득 쌓인 죽은 텍스트로만 존재했었다.

그런데 지금 대한민국 국민이 죽어버린 문장을 꺼내어 살아 꿈틀거리는 문장을 만들어 가고 있다.
지금 국민이 대한민국 최고 권력자 박근혜 대통령의 권력을 빼앗는 주권을 행사하고 있다.

문장 속에나 있던 관념적 권력이 살아있는 현실 권력의 권한을 빼앗아 잘못된 역사의 퇴행을 바로 잡고 있기 때문에 촛불인 것이다.

 왜 촛불인가?
존엄에 성처 받았기 때문이다.
존엄은 신과 인간에게만 있는 것이다. 존엄한 인간을 개돼지 취급했기에 촛불이 들불이 되어 번졌다. 지난 민주 정부 10년은 친일 반민족 군부독재 세력에 짓밟힌 인간의 존엄을 찾아줬기 때문에 노무현 대통령이 국민의 마음 속에 최고의 대통령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참여정부 당시 청성산 도룡뇽 하나 구하자고 지율 스님이 막대한 예산이 들어간 국책 사업을 중단시키는 장면을 본 국민은 인간의 존엄이 신과 동일하다는 것을 알아버린 것이다.

도룡뇽 하나가 저 정도면 그럼 인간은?
세월호 아이들 300명을 수장시키는 현장을 국민 두 눈으로 목격했을 때 박근혜가 국민의 존엄을 개, 돼지만도 못하게 취급하고 있다고 알아버렸다.

국민은 지갑을 직접 털리지 않았지만 국민들이 분노하는 지점이 여기에 있다.
박근혜 탄핵 시킨다고 국민 호주머니가 나아질 인과관계는 없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존재라 한다면 두 달 넘게 이어지는 촛불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결국 훼손된 존엄의 회복이다.
노무현 한 사람이 국민의 존엄을 신과 동등하게 만들었고 그 존엄을 회복하고 싶은 게 지금 촛불을 든 국민의 마음이다. 국민은 개돼지가 아니다. 동물에게는 존엄이 없다. 존엄은 신과 인간만의 것이다. 그래서 촛불인 것이다.

 왜 촛불인가?
역사의 완결을 위해서다.
10.26 사태를 통해 김재규가 박정희 유신 독재의 막을 내리게 했지만 그것은 완전하지 못 했다. 사토 마사루가 “역사는 인류가 함께 쓰는 거대한 서사”라고 말했다.

10.26은 김재규 혼자 쓴 역사라 불완전했다. 불완전하게 정리된 역사는 무덤 속에 있던 박정희의 망령을 다시 역사의 현장으로 불러냈다. 박근혜를 역사의 중앙 무대에 세웠다.

김재규가 아닌 국민이 유신 독재의 역사를 깔끔하게 정리하고 갔어야했는데 김재규 혼자 정리했기에 박정희의 망령은 다시 역사의 무대에 서게 된 것이다.

이 불완전하게 정리된 역사를 완전하게 정리하기 위해서다. 그래서 촛불인 것이다.
촛불은 대한민국 국민이 쓰는 새로운 시민 혁명의 역사이다.
이 시민 혁명은 인류사에 한 획을 긋고 민주주의의 새로운 교본을 만들 것이다.
대한민국의 승리를 넘어 인류 전체가 공유할 큰 승리의 역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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