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 꽃도 없고 잎사귀도 없고 단풍도 없고 눈도 없는 시기에는 어느 산으로 가면 좋을까?
단풍 시기를 보내고 한창 아름다운 설산을 기대하는 요즘 같은 시기에도 산행의 묘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산이 있다. 바로 다도해를 배경으로 서있는 여덟 봉우리를 오르는 재미가 쏠쏠한 고흥의 팔영산이다.
팔영산(608m)은 한국 100대 명산 중 하나로 다도해해상국립공원 팔영산 지구에 속해 있다. 여덟 개의 암봉과 정상인 깃대봉까지 합한다면 총 아홉 개 봉우리로 되어 있는데, 팔영산이라고 불리게 된 것은 중국 위왕의 전설 때문이다. 중국 위왕이 세숫대야에 비쳐진 여덟 개의 봉우리의 산세가 너무 신기하여 신하들을 보내 찾아낸 산이 팔전산(팔영산의 옛 이름)으로 그때 이후 세숫대야에 그림자가 비쳐진 산이라는 의미로 팔영산으로 불리고 있다.
팔영산을 오르는 데에는 여러 코스가 있지만 가장 많이 이용하는 코스로 능가사에서 시작해 흔들바위를 거쳐 1봉인 유영봉부터 8봉인 적취봉까지 차례로 지나 다시 능가사로 돌아오는 원점회귀 코스를 들 수 있다.
다도해를 배경 삼아 여덟 개의 봉우리를 오르는 것이 팔영산 산행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 여덟 봉우리 오르는 것이 마냥 쉬운 것은 아니지만, 급경사의 바윗길도 쇠사슬과 쇠고리를 잡고 한 발 한 발 내딛고 오르다 보면 어느새 봉우리 위에 올라 서있다. ‘아이고’ 소리가 절로 나오면서도 막상 봉우리에 오르면 뿌듯함과 성취감이 가슴 한가득 밀려오고 눈앞에 보이는 다도해의 모습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여덟 봉우리 중 가장 난코스는 5봉인 오로봉에서 6봉인 두류봉(595m)으로 올라가는 구간이 다. 오르는 내내 난간대를 잡은 손이 떨리고 다리가 후들후들 거리지만, 일단 오르고 나면 푸른 바다 위 올망졸망 펼쳐진 다도해 섬들이 보여주는 전망에 이전의 힘듦이 싹 사라진다. 6봉을 지나면 7봉인 칠성봉(598m)으로 이어지는데, 여덟 봉우리 중 최고봉으로 실질적인 정상이라고 해도 무관하다.
매주 알찬 주말 산행지를 추천해온 마운틴TV ‘주말여행 산이 좋다’에서 크리스마스인 12월 25일 방송인 송글송글과 함께 스릴 넘치는 팔영산 암릉 산행 코스와 한 상 가득 다도해를 느낄 수 있는 남도 한정식을 소개했다. 특유의 발랄함이 산행에 더해져 남자시청자들의 SNS가입이 주말동안 많이 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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