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물광장> 아, 아쉽다 문화!!!
<다물광장> 아, 아쉽다 문화!!!
  • 성광일보
  • 승인 2016.12.30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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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수/광진사회네트원크집행위원장

▲ 박용수/광진사회네트원크집행위원장
우리 광진구에서 살다보면 다른 구로 이사 가기 싫은 이유가 2가지가 있다. 그 중 하나는 교통이 아주 편리하다는 것이다. 2, 7호선이 만나는 건대입구역, 5, 7호선이 만나는 군자역이 있으며, 강변북로, 천호대로와 7개의 한강을 건너는 다리(영동대교, 청담대교, 잠실대교, 잠실철교, 올림픽대교, 천호대교, 광진교)가 있다. 이를 통해 중부, 외간순환고속도로와 서울~춘천고속도로를 쉽게 달릴 수 있다.

또 한가지는 문화관광요소의 풍부함이다. 광진교의 아름다움에서 출발하여 워커힐과 워커힐길의 벚꽃들을 통해, 아차산과 아차산의 문화유적들에게서 내려오면 영화사와 영화사 인근의 작은 사찰들이 또 다른 아기자기한 볼거리를 준다. 여기서 조금 내려오면 어린이대공원의 한적하며 오래된 나무들, 넓은 잔디밭과 놀이시설들, 이를 통과하면 건대입구역의 맛의 거리에 다다른다. 건대입구역의 버스킹 공연들, 젊은 연인들은 인근의 영화관, 백화점이 함께 있는 젊음의 거리에 젖어든다. 이뿐만이 아니다. 주말의 프리마켓과 공연은 볼거리와 즐길 꺼리를 더하여준다.

이곳을 지나면 바로 양꼬치거리와 노룬산시장이 있다. 중국식당과 전통시장이 한 블록의 시작과 끝까지 즐비하게 늘어서있는 장관을 볼 수 있다. 여기가 끝이 아니다. 도보로 5분만 이동하면 흐르는 한강을 볼 수 있다. 길고 넓게 흐르는 물과 한강공원의 휴식, 이러한 문화관광 인프라는 광진구를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든다.

그래서 그런지 민선으로 뽑은 구청장들은 광진구의 문화발전에 많은 관심을 가져왔다. 고구려문화유산 개발, 동화나라 진흥, 능동디자인 거리 활성화 등은 그러한 대표적인 사업이다. 2015년 11월에는 광진문화재단이 문을 연다. '광진문화재단은 지역 내 문화예술 진흥과 구민의 문화복지 증진을 도모하고, 흩어져 있는 우수한 문화 인프라를 체계적이고 전문적으로 관리 운영하여 광진구의 문화예술 수준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고자 만들어 졌다.'(문화재단 홈페이지 인용)

하지만 최근 문화재단의 부실운영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이 논란에 대해 구의회의 구정질의가 쏟아졌으며, 구청의 감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필요하다면 수사의뢰도 고려되고 있다.

부실운영의 내용으로는 외부기획사들과의 계약절차의 문제, 전략적 제휴의 연결고리, 직원의 잦은 이직과 채용의 부절적 논란 등이다. 논란은 조사되고 철저히 밝혀질 것이며 이에 따른 책임도 질것이라는 기대한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문화재단의 부실운영은 자못 나를 당황스럽게 한다.
문화재단 2015년 11월에 설립되어 1년이 지난 이 시점, 이 시점에서 우리는 문화재단에 무엇을 바라는가?
한 사람의 구민으로의 광진구 문화에 대한 나의 작은 바람은 이러하다.
한 번쯤은 광진교를 막고 프리마켓과 공연을 진행할 수 있지 않을까?
한 번쯤은 강남대로를 막고 공연을 진행하듯 우리도 그렇게 건대입구역의 번잡한 도로를 막고 거리문화예술 축제를 할 수 있지 않을까?

또한 어린이대공원을 중심으로 한 일회성 동화공연만이 아니라 연내 계속되는 동화문화와 그에 따른 동화산업도 발전시킬 수 있지 않을까?

건대입구의 70여명의 버스킹 예술가의 생계를 같이 고민할 수 있지 않을까?
하루종일 방안에서 TV만 보시는 지역의 취약 독거노인 750명과 함께 영위할 수 있는 문화예술을 사업은 없을까?

지역의 문화예술인과 협업하여 전통시장의 각 소상공인들의 브랜드를 만들어주며, 홍보 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만들 수는 없을까?

문화재단 2015년 11월에 설립되어 1년이 지난 이 시점, 나는 광진구의 문화발전을 위한 비전과 로드맵, 그에 따른 전략들이 협의되고 발표되는 시점이라고 생각되어진다. 이는 문화재단이 독자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문화재단의 행정추진은 다른 구정의 행정과 비슷하게 독자적으로 판단하고 독자적으로 추진하는 전형적인 모습이 아닐 수 없다.

문화는 특정집단의 프로젝트만으로 만들어 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만들어 나가는 것, 그것이 문화일 수 있다.

이것은 지역의 각계각층과 의견을 교환하고, 지역의 문화예술인과 단체들과 협력하고 함께 추진할 때만이 가능하다.

광진문화재단의 부실운영이 행정의 감사와 그에 따른 처벌로만 마무리되어서는 안된다. 지역의 문화예술인들과의 협의와 협력을 통해 함께 만들어가는 우리들의 문화였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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