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적인 언어가 우리의 삶을 바꾼다
긍정적인 언어가 우리의 삶을 바꾼다
  • 성광일보
  • 승인 2017.03.01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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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수현 교수/세종사이버대학교상담심리학과
▲ 원수현 교수/세종사이버대학교상담심리학과

담배를 좋아하는 한 신도가 신부에게 "기도하면서 담배를 펴도 되느냐?"고 물었더니 신부는 단호히 안된다고 하였다. 이를 지켜본 친구가 '담배를 피면서 기도를 해도 되는가?”라고 물어보라고 권해서 그렇게 했더니 괜찮다는 답을 들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 이야기는 똑같은 행동도 단어의 순서를 바꾸어 제시하는 경우에 전혀 다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렇게 서로 다른 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틀이 달리 형성되기 때문인데, 즉, 사람들은 '기도 틀'에서 흡연하는 것은 '흡연 틀'에서 기도하는 것과 다르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두 가지 별개의 틀이 판단대상을 전혀 다른 문제로 바꾸게 되는데 이를 '틀 효과'라고 한다.

다른 예를 들어보면 마트의 진열대에 놓인 쇠고기가 85% 무지방육이라고 했을 때와, 그 고기가 15% 지방육이라고 했을 때 사람들의 구매의욕은 현저히 달라진다고 한다. 전자의 경우에는 무지방육이라는 건강의 틀이 작동하고, 후자의 경우에 지방육이란 비만의 틀이 작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의사가 수술의 생존율이 90%라고 할때와 사망률이 10%라고 할 때, 사람들이 받아들이는 모습은 다르게 나타나는데, 생존의 틀인 전자의 경우에서 사람들은 수술 받는 것을 더 잘 수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이처럼 논리적으로는 같은 의미의 표현이라도 표현되는 틀에 따라 상당히 다르게 파악되는 현상이 틀 효과이다.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긍정의 틀과 부정의 틀을 많이 사용한다. 엄마가 아이에게 놀이동산에 가기로 약속했는데, 사정이 있어서 못 가게 된 경우, 아이에게 '오늘은 놀이동산에 못가, 그러니까 집에 있자'라고 말하는 것과 '오늘은 집에 있고 놀이동산은 다음에 가자'라고 말하는 것은, 같은 의미여도 아이에게는 다르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 전자에서는 못간다는 부분이 강조가 되고 후자에서는 간다는 부분이 강조가 되고 있다. 이렇게 부정의 틀에서 말하면 부정적인 부분을 강조하고 긍정의 틀에서 말하면 긍정적인 부분이 강조된다.

아내가 출근하는 남편에게 '오늘도 늦어요?'라고 말하는 것과, '오늘 빨리 들어오나요?'라고 말하는 것은 같은 말이지만 전혀 다른 의미가 될 수 있다. 전자는 '늦는 틀'에서 남편을 맨날 늦게 들어오는 사람으로 만들지만, 후자는 '빨리 들어오는 틀'에서 남편을 빨리 들어오지만 가끔 늦는 사람으로 인식되게 해서 빨리 들어오게 노력하도록 만드는 효과를 보일 수 있다.

심리상담에서는 '긍정의 언어'를 쓰도록 상담을 한다. 같은 단어여도 부정의 언어를 쓰면 부정의 틀에서 부정적인 사람이 되기 쉽고, 긍정이 언어를 쓰면 긍정의 틀에서 긍정적인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습관적으로 부정적인 단어를 먼저 사용하기 쉽다 따라서 의식적으로 노력하려는 마음이 없으면 자동적으로 부정적인 단어를 먼저 사용하게 된다. '오늘 영화 보러 갈까요?'라는 질문에, 사정이 있어서 못가는 경우, '다음에 가요'라고 대답하는 사람보다 '안가요'라고 대답하는 사람이 더 많을 것이다. 그런데 같은 대답이지만 대답을 듣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다음에 가자'라는 긍정적인 대답을 하는 사람에게 훨씬 호감이 간다. 같은 상황이라면 호감도 높은 행동을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마음에 병이 있는 사람들은 특히 부정적인 언어를 많이 사용한다. 심리학에서는 '적대적인 부정적 전이 사용'이라고 한다. 적대적 부정적 전이는 파괴성이 있어서 대화할 때 상대방 뿐만이 아니라 자기 자신도 파괴하는 성질이 있다. 습관적으로 상대방을 적대시하고, 부정적으로 말하고, 험담하고, 미워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마음이 아픈 사람일 수 있다. 우울한 감정은 삶을 단축시킬 수 있고, 격렬한 경악이나 심한 모욕감 혹은 수치심은 생명을 단축시킬 수 있다. 마음이 건강하기 위해서는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긍정적으로 말하는 것이 필요하다. 바로 긍정의 마음이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게 만들어가는 힘을 준다. 누구를 위해서가 아니라 본인 스스로를 위하여 긍정의 마음을 가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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