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플래너' 뭐하는 직업일까요?
'시니어플래너' 뭐하는 직업일까요?
  • 성광일보
  • 승인 2017.09.28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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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연 미/시니어통발행인
▲ 조 연 미/시니어통발행인

저는 '시니어플래너' 라는 직업을 만들어가고 있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수도 없이 '시니어플래너'가 뭐 하는 사람인거지?! 하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하게 됩니다.
'100세시대, 인생2막 '일과 삶의 설계사’라는 정의를 내려놓기는 했지만 해야 할 일은 너무 많고, 벽은 너무 높기만 합니다. 

그럴수록 더 저 자신에게, 그리고 사람들에게 각인시킵니다.
'저는 국내 1호 시니어플래너, 조 연미입니다.'
시간이 흐르니, '시니어플래너' 라는 용어를 쓰는 단체들도 생겨나고, 다양한 시니어플래너에 대한 해석들이 시도되네요. 조금은 직업으로서의
가능성이 확인되고 있는거죠.
직업은 시간과 함께 사라지기도, 생겨나기도 합니다.

'시니어플래너'는 100세시대, 새로운 직업으로 자리잡으며 시니어,노인들의 삶을 좀 더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해나갈 것 입니다. 

얼마전, 어린이대공원에서 '실버문화페스티벌' 행사가 열렸습니다. 저희 '시니어교육플래너협동조합'도 참가를 했는데, 행사장에서 있었던 시니어플래너의 경험을 나눠보려 합니다.

80대가 좀 넘어보이는 할머니께서 저희 부스 앞을 기웃거리셨습니다. 들어오시게 하고 의자를 권해드렸더니, 한참 머뭇거리다가 입을 떼셨습니다.

50을 막 넘긴 막내따님이 폐암 말기라고 하네요.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딸을 보는 할머니 가슴이 어떠할지 가슴이 먹먹하네요. 한참 폐암 투병하는 따님의 이야기를 하시더니, 친정 오빠가 병원에 누워있는데 그분 또한 오래 살지는 못할 것 같다고 합니다. 하지만 중환자실에서 의료의 힘에 기대어   죽지도 살지도 못하고 있다 하십니다.

친정 오빠가 죽고나면, 부모님 제사를 어찌해야 할지 걱정이라 하십니다.
이런저런 걱정하는 이야기를 하며 얼굴이 어둡기만 하십니다.
제가 듣기에 할머니 힘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일은 하나도 없어보입니다.
너무 마음이 심란스러워 대공원에 나오셨다고 하네요.
그리고 나온 얘기는 본인 또한 살 날이 그리 많이 남지는 않은 것 같은데 오빠처럼 병원에 누워있게 될까 걱정이라 하십니다.

마침 이웃 부스에서 가져다 놓은 '사전의료의향서'가 있어, 할머님께 드렸습니다. 임종이 가까워졌을 때, 병원에서의 연명치료를 받지 않겠다는 본인의 의사를 작성해 놓는 양식지입니다.
'사전의료의향서'를 받아든 할머니께서는 감사하다 하시며, 남편과 함께 작성하겠다고 한 장 더 달라고 하시네요. 환해진 얼굴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여러 번 하십니다.
2018년 2월부터 '사전의료의향서'는 법적인 문서로 인정받게 된다고 합니다.
100세시대, '존엄한 죽음'을 선택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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