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구십구세까지 팔팔하게! 9988! 건강백세시대를 준비하자
<특별기고> 구십구세까지 팔팔하게! 9988! 건강백세시대를 준비하자
  • 성광일보
  • 승인 2017.11.14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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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오/성동구청장
▲ 정원오/성동구청장

얼마 전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14세 이하 유소년 인구를 앞섰다는  '2017 고령자 통계' 발표가 있었다. 올해 65세 이상 고령자는 707만6천명으로 전체 인구(5천144만6천명)의 13.8%를 차지하고, 2060년이 되면 전체 인구의 41.0%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생의 바람직한 조건으로 수(壽)·부(富)·강녕(康寧)·유호덕(攸好德)·고종명(考終命)의 다섯가지 복 오복(五福)이 있다. 그 중 첫째가 수로 오래 사는 것이고, 둘째가 부로, 부유하고 풍족하게 살기를 바라는 것이며, 셋째가 강녕으로, 일생 동안 건강하게 사는 것이다.

수명이 늘어난 것은 정말 좋은 일이지만 문제는 노후(老後)의 삶의 질도 그 만큼 좋아졌느냐는 것이다. 지난 2월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고령의 89.2%가 만성질환을 동반하고, 3개 이상을 동반한 노인도 46.2%였다. 의료기술이 좋아져 '백세인생'을 노래하지만 평균수명과 건강수명 간 간격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평균 10년을 병고에 시달려 오래 산다는 것만으로 축복이 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지난 6월, 코스타리카와 쿠바의 방문했을 때 무상의료시스템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특히, 쿠바의 경우 인구 151명당 주치의 1명, 인구 104명당 간호사 1명이 배정된 공공의료시스템을 갖추고 있었다. 마을단위에서 주치의와 간호사가 한 팀으로 1차 의료를 담당하는 기초 진료시스템은 사후적 질병치료에 머무르지 않는다. 주치의는 주민들의 생활습관을 철저히 파악해 질병 악화를 미리 방지한다. 그래서인지 노후에 살기 좋은 나라를 꼽으면 늘 상위권에 들어간다. 한국에 돌아와서도 무상의료시스템에 대한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그때, 찾아가는 동주민센터의 방문간호사에 대해 돌아보게 되었고, 한 단계 더 나아간  '효사랑 주치의'사업을 구상하게 되었다.

'효사랑 주치의' 사업은 지난 9월 15일 발대식을 시작으로 의사와 간호사로 구성된 주치의팀이 75세 이상 어르신 댁을 직접 찾아가 건강측정 과 맞춤형 관리서비스를 제공한다. 담당의사가 어르신 집안의 환경을 직접 관찰하고, 생활안전사고, 식습관, 운동 등의 생활 관리뿐 아니라 우울, 치매도 전문센터로 연계해준다. 또한 '고혈압, 당뇨병 등록관리 사업'으로 진료비, 약제비를 지원받으며, 그 외 저소득층 어르신에게는 관내 한양대병원 등 106개소와 협약해 비급여 진료비 20%를 지원 받을 수 있다.

사회보장제도가 잘 갖추어져 있는 유럽은 큰 불편 없이 노후를 보낸다고 한다. 우리의 부모님들 대부분이 노후 준비도 못한 채 노년을 맞고 있다. 젊은 날, 땀을 흘리며 일하던 현장에서 물러나면서 경제적 빈곤과 사회적 소외감, 노화로 인한 질병에 시달리게 된다.

'방문주치의'라는 새로운 시도는 현재의 노인세대를 위한 단순한 의료복지서비스라기 보다 노인질병에 대한 예방으로 국가적 의료비용을 절감하는 방안이 될 수 있다. 주치의 사업이 스스로 건강관리가 힘들어 지는 어르신들의 건강지킴이가 되길 바라고, 더 나아가 성동구의 새로운 시도가 공공보건의료모델이 되어 어르신들이 걱정 없이 행복한 노년을 누릴 수 있도록 든든한 버팀목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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