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진리와 함께 기뻐합니다 (고전13:6) 2018.08.01
“시속 900미터. 나무늘보의 속도입니다. 그나마도 특기를 발휘할 때, 그러니까 거꾸로 매달려 이 가지에서 저 가지로 이동할 때의 속도고요. 땅에서는 최고 시속 250미터. 급한 일이 없을 땐 한 시간에 4~5미터 정도만 움직인다고 합니다. 이 ‘느려 터진’ 동물이 정글에서 어떻게 살아 남을까요(중략). 나무늘보는 나무의 일부로 보입니다. 느리기 때문에 포식자 눈에 띄지 않고 살아남는 것이지요.”
허은실 저(著) 「나는 당신에게만 열리는 책」 (예담, 231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나무늘보의 털에는 건기엔 갈색 식물이, 우기에는 초록색 식물이 서식 한다고 합니다. 얼마나 느린 지 식물이 그곳을 터로 삼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그 덕에 나무늘보는 나무의 일부로 보입니다. 느리기 때문에 포식자 눈에 띄지 않고 살아 남는 겁니다.
빨라야 살아 남는 경우가 많지만, 느려야 사는 경우도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사랑은 느림에 의지합니다. 사랑은 오래참습니다. 기다려 줍니다. 그 느림이 우리를 살립니다.
고린도전서 13장 4절에서 7절에 나오는 사랑의 속성 열 다섯 가지 중에서, ‘인내’에 대한 것이 무려 세 번이나 나옵니다.
“사랑은 오래참고..., 사랑은 모든 것을 참으며..., 사랑은 모든 것을 견디느니라...”
하나님의 이 느리심이 없었으면, 우리 모두는 소돔과 고모라 같이 멸망 했을 것입니다. 세상에 감동을 주는 것들은 모두 세월을 곰삭혀 만든 작품들입니다. 좋은 것은 기다림을 통해서,더 좋은 것은 더 긴 기다림을 통해서 만들어집니다. 비행기의 날개같은 속도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나비의 날개같은 느림도 필요합니다. 속도는 기술을 낳아 높이 날아오르지만, 느림은 그 속도 때문에 지치고 낙오된 사람들의 손을 잡아줍니다.
“사랑은 오래 참고” 고린도 전서 13장 4절의 말씀입니다.
서울시 강남구 삼성2동 27-2
강남 비전교회
한재욱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