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진리와 함께 기뻐합니다 (고전13:6) 2018.08.13
“일류 도공(陶工)과 삼류 도공의 차이점이 있다. 삼류 도공은 자신의 도자기를 깨지 못한다. 그래서 그가 파는 작품은 모두가 싸구려이다. 그러나 일류 도공은 1년 아니 10년에 단 하나의 작품 밖에 만들지 못하더라도, 최상의 작품이 나올 때까지 수백 번이라도 깨버린다.”
한재욱 저(著) 「인문학을 하나님께」(규장, 43-44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일류 소설가와 삼류 소설가의 차이가 있습니다. 삼류 소설가는 자신이 알고 있고 연구한 것이 아까워 하나도 버리지 못합니다. 어떻게 하든 자신의 소설 속에 모든 것을 다 넣으려고 합니다. 그래서 초점이 흐려지고 산만해 집니다.
반면에 일류 소설가는 많은 것을 알고 있어도 버릴 줄 압니다. 가장 절제된 최상의 언어로 한 올 한 올 빛의 글을 만들어 냅니다. ‘시’는 그렇게 나옵니다. 한 구절 시가 나오기까지 시인은 밤마다 그렇게 울었습니다. 그래서 시는 벙어리 소녀의 눈빛 같이 강렬하게 가슴에 박히는 것입니다.
더 깊이 들어가 봅시다. 프랑스 사실주의 문학파의 대가 귀스 타브 플로베르(Gustave Flaubert)는 ‘일물일어설’(一物一語設)을 말했습니다.
하나의 사물을 표현하는 언어는 하나뿐이라는 것입니다. 하나의 사물에 하나의 언어. 그러기에 시의 언어란 모래 속에서 사금을 골라내듯,시인이 치열하게 그 하나의 언어를 골라내는 조탁(彫球) 속에 나온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가리켜 하나님의 걸작품 시라고 하셨습니다.
“우리는 그가 만드신 바라.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선한 일을 위하여 지으심을 받은 자니” (엡2:10상)
이 구절에서 ‘만드신 바라’라고 번역된 헬라어 원문은 ‘포이에마’ 입니다. 포이에마에서 영어의 ‘poem’,즉 ‘시’가 나왔습니다. 우리는 대충 던져진 존재가 아닙니다. 우리는 최고의 시인이신 하나님의 포이에마, 걸작품 시입니다. 그러니 기죽지 말고 살아야 합니다.
서울시 강남구 삼성2동 27-2
강남 비전교회
한재욱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