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마차는 없어지지 않는다
포장마차는 없어지지 않는다
  • 김광부 기자
  • 승인 2018.10.01 09: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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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진리와 함께 기뻐합니다 (고전13:6) 2018.09.28

@김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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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의 고독이 치유되지 않는 한,  포장마차는 없어지지 않는다. 남의 시선에서 벗어나 혼자만의 멋을 만끽하는 곳은 그 곳밖에 없다. 매일 밤, 비슷한 처지의 고독인들이 모여 고독의 크기를 서로 대보기도 한다.”

윤기호 저(著) 「단상 혹은 연상」 (나남, 24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외로움’ 과  ‘고독’ 과  ‘홀로 있음’ 은 다릅니다.
‘외로움’ 은 사람과의 만남이 끊어질 때 생기는 쓴 공간이고, ‘고독’ 은 하나님과의 교제가 끊어졌을 때 생기는 빈 공간입니다. ‘홀로 있음’은 본질적인 나, 참 된 나를 발견하기 위해 스스로 택한 창조적인 시간입니다.

외로움은 포장마차에서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을지 몰라도,  고독은 포장마차에서도, 설악산 푸른 봉우리에서도, 커피를 마시며 모차르트의 음악을 들어도, 윤동주님의 시를 읽어도 풀 수 없습니다.

외로움은 좋은 사람을 만나야 하고,  고독은 하나님을 만나야 합니다. 고독을 풀려고 사람을 만나고 포장마차를 찾으면 더욱 고독할 뿐입니다. 파스칼의 「팡세」에는 이런 구절이 나옵니다.

“갈증과 이런 무능력이 우리들에게 소리치는 것은 무엇인가?(중략)

눈앞에 존재하는 것들 속에서 얻지 못하는 도움을 존재하지 않는 사물들 속에서 얻으려고 찾으면서, 자기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것들로 메워 보려고 쓸데없이 노력하지만 전혀 그럴 수가 없다는 것(중략),

신 자신에 의해서가 아니면 메워질 수가 없기 때문이라는 것을...”
훗날의 학자들은 이것을 ‘파스칼의 빈 공간’이라고 하였습니다. 인간에게는 하나님이 아니고서는 채울 수 없는 고독의 빈 공간이 있다는 것입니다.  

“피조물이 허무한 데 굴복하는 것은 자기 뜻이 아니요 오직 굴복하게 하시는 이로 말미암음이라.” (롬8:20)

 

한재욱 목사
강남 비전교회
서울시 강남구 삼성2동 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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