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복은 누가 키우나?
내 복은 누가 키우나?
  • 성광일보
  • 승인 2019.01.11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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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란교/성동신문 논설위원
송란교 / 성동신문 논설위원
송란교 / 성동신문 논설위원

동지섣달 그믐날과 정월 초하루가 교차하면 해가 바뀐다. 이 시기에는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라는 덕담(德談)을 많이 주고받는다. 복(福)이라는 글자는 시(示)+복(畐)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하늘이 사람에게 내려서 나타내는 신의(神意)와 배가 불룩하게 부른 단지 모양의 상형문자다.

뜻은 ‘나누어서 불어난다’는 것이다. 또한 삶에서 누리는 기분 좋고 만족할 만한 행운 또는 행복을 말하기도 한다. 예로부터 오복(五福)은 수(壽), 부(富), 강녕(康寧), 유호덕(攸好德), 고종명(考終命)(장수, 부유, 평강, 후덕, 잘 죽음)이라 하였으며 오복을 누리며 사는 사람을 부러워했다.

‘복’은 모든 사람들이 좋아한다. 특히 ‘나’가 복 받기를 더 절실하게 원한다. 복을 받고 싶거든 먼저 베풀고 쌓아야 한다고 하는데 우리들은 순서를 거꾸로 하는데 익숙하다. ‘소유하는 복’이 아닌 ‘나누는 복’이 진짜 복이라 주장하는 사람도 마찬가지인 듯하다.

받는 즐거움은 순간이지만 주는 즐거움은 오래간다. 주는 자가 받는 자보다 더 많은 복을 받는다. “주지스님은 날마다 ‘밥 주지, 마음 주지, 선물 주지, 복을 주지’요. 그래야 주지스님 자격이 있다고 한다“는 유머도 있다.

‘복을 받으라‘는 말은 내가 노력한 만큼이 아닌 우연히 굴러 들어온 행운이나 요행이 포함되어 있고, ‘복을 지으라’는 말은 내가 쌓은 덕이 복으로 돌아오는 것이니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는 뜻이 담겨있다. 복을 받기 위해 사는 삶이 아닌 복을 짓기 위해 사는 삶이 훨씬 더 아름답다 할 것이다

내가 가진 복이나 재물을 다른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는 것은 매우 어렵다 소중하게 아끼는 물건은 물론 더 어렵다. 나누어주면 내 몫이 줄어들게 되고 때로는 먹고 사는데 불편함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걸 팔면 돈이 얼마인데’ 하면서 아까워 한다.

거친 말은 뱉을수록 거칠어지지만 복 있는 말은 할수록 향기롭다. 방긋 미소는 일상에 지친 영혼을 편히 쉬게 해준다. 예쁜 말과 예쁜 미소는 베풀고 나눌수록 나의 즐거움이 늘어나고 상대의 기쁨은 만 배가 된다. 누군가의 마음속에 예쁜 복 씨를 심어놓으면 그 씨가 쑥쑥 자라 큰 나무가 되고 많은 사람들에게 바람도 막아주고 햇볕도 막아주고 편안한 휴식처가 되어줄 것이다.

‘나’의 마음속에도 누가 뿌렸는지 알 수 없지만 많은 씨앗들이 자라고 있다. 알게 모르게 나를 위해 내가 잘 되기를 응원하며 복을 빌어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항상 곁에 있는 사람들을 통해서 복을 받고 있는 것이다. 오늘 누군가에게 신세를 졌다면 ‘오늘은 제가 복을 받았습니다’라고 말해보자 그러면 더 큰 복이 굴러 올 것이다. 만나는 모든 사람은 귀하다. 나누려는 마음으로 그 사람을 만나 내 편으로 만들어 보자.

복은 돈 복이 아닌 사람 복이 터져야 진짜 복이 터진 것이라 할 수 있다. 복이 터진다는 것은 복가루가 멀리까지 퍼져서 많은 사람들이 함께 그 복을 누리게 되는 것이다. 또한 사람 안에 필요한 모든 것들이 다 들어 있다. 사소한 것들에 내 마음을 줄 수 있다면 다른 사람의 마음에 ‘나’가 오래 머물러 있을 수 있게 할 수도 있다. 말이 아름다우면 물안개가 강물위로 내려앉듯이, 미소가 향기로우면 나비 떼가 꽃을 쫓아 모여들 듯이 많은 사람들이 내 주위로 모여들 것이다. 예쁜 복이 모이는 것이다.

아름답게 솟아오르는 일출만큼 행복한 삶을 살아야 하겠고, 포근하게 넘어가는 낙조보다 더 황홀한 인생을 즐기기 위해서 감사의 복을 지으며 복되게 살아보자. 머릿속의 1톤의 생각보다 발로 뛰는 1그램의 실천이 행복을 부른다.

기분 좋은 하루, 기분 좋은 한 해, 기분 좋은 인생은 ‘나’가 지금 이 자리에서 만든다. 따뜻한 말을 해주고, 환하게 웃어주면 된다. 복덩어리는 굴릴수록 커진다. 지금 당장 ‘나’는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는 일을 합니다’라고 외치자. 다른 사람들의 복까지 키워줄 수 있는 힘, 생각의 힘, 마음의 힘을 힘껏 키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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