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구 '청년정책네트워크' 청년들을 만나다
성동구 '청년정책네트워크' 청년들을 만나다
  • 성광일보
  • 승인 2020.07.28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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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성동구 청년들의 성동이야기

성동구에는 2018년 5월 위촉식을 한 청년정책위원회와 청년들의 목소리를 더 직접적이고 구체적으로 들을 수 있는 2020년 3월 모집한 청년정책네트워크가 있다. 7월에 발대식을 했고 자립, 창업, 소통, 문화분과로 이루어져 있다. 

성동구에서 생활한 지 근 5년이 되어간다. 아무도 아는 이 없이 서울에 와 고시원 생활부터 힘들게 시작했다. 당시 성동구로 이사 오면서 성동구청년지원센터를 통해 다양한 청년을 위한 활동을 알게 됐다. 성동구청년정책위원회 활동을 시작하며 따듯한 동료를 만났다. 

성동에 살아가는 청년의 이야기를 담아보았다. 각자의 추억을 들어볼 수 있어서 나에게도 성동은 어떤 의미인지 다시금 떠올리는 계기가 됐다. 청년들의 이야기를 함께 들여다보자. 

청년들과의 따듯했던 인터뷰, 왼쪽부터 청년 송지혜, 어효은, 이슬기, 김현우, 김태은
청년들과의 따듯했던 인터뷰, 왼쪽부터 청년 송지혜, 어효은, 이슬기, 김현우, 김태은

Q. 자기소개 간단히 부탁드려요.

이슬기 : 네 안녕하세요. 저는 송정동에 거주하고 있는 이슬기라고 합니다. 저는 현재 *갭이어 상태를 보내고 있고 다양한 청년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갭이어 : 학업을 잠시 중단하거나 병행하면서 봉사, 여행, 진로탐색, 교육, 인턴, 창업 등의 활동을 체험하며 흥미와 적성을 찾고 앞으로의 진로를 설정하는 기간.(출처:네이버지식백과)

김현우 : 저는 도선동에 거주하고 있는 성동구 청년 김현우입니다. 성동구청년정책위원회에서 위원장을 맡고 있어요. 대학생이면서 청년활동정책 제안 활동 등 다양한 지역 활동을 겸하고 있어요. 

송지혜 : 옥수동에 거주하고 있는 송지혜라고 합니다. 성동구청에서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인턴부터 시작해서 현재까지 일하고 있어요. 현재 추구하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중입니다.

김태은 : 성수동에 있는 '소셜벤처허브센터'에서 근무하고 있고요. '창업발전소'에서 소장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성동구 소셜벤처허브센터에 입주한 기업들을 지원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은 무엇인가요?

이슬기 : 성동구청년정책 네트워크, 청년기자단, 시민홍보단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주로 청년들이 소속한 활동에 공고를 보고 참여하고 있어요. 제가 귀속되어 있기도 하고 청년들의 현재 상황이 어떤지 직접 소통하며 알아보고 싶어요.

'더나은미래'의 청년 기자로 활동하면서 직접 영상을 취재하고 기사 작성을 배웠던 것이 기억에 남아요. 커리큘럼 자체도 신선했고요. 특히 어떤 꿈을 가지고 참여하게 되었는지 등 청년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이 좋았어요. 취재하면서 다양한 활동들을 내가 많이 알릴 수 있겠구나. '공익이 죽지 않았구나' 하는 뿌듯함을 느꼈어요. 

김현우 : 성동구정책위원회 및 네트워크 활동을 하고 있어요. 성동구에 많은 청년이 거주하고 있지만, 겪고 있는 상황에 대해 표출하기 어려운 현실인 것 같아요. 반나절 직장생활을 하고 퇴근을 하고 나면 대부분 쉬는 시간을 가져야 하잖아요. 그러다 보니 고민을 나눌 기회가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해요. 어디서부터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할지 막막할 수 있어요. 같은 당사자로서 함께 목소리를 내보자는 생각으로 시작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활동은 2020년 신년 인사회에서 사회를 봤던 경험이에요. 태어나 처음으로 겪어보는 추억으로 남아있어요. 그때의 긴장과 설렘, 뿌듯한 감정이 복합적으로 느껴져요. 추천을 받아 청년대표로 사회를 보게 된 것인데 큰 행사이기에 실수할까 봐 걱정도 많았어요. 일단 해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하게 됐고 무사히 잘 마치게 되어 신선하고 즐거운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2019.10.26.서울숲 커피 페스티벌, 청년위원회 활동
서울숲 커피 페스티벌, 우리 청년들에게 응원의 메시지 한마디! 시민들의 다양한 응원메시지가 붙어있다.

송지혜 : 성동구청년정책위원회 활동을 하면서 작년에 서울숲에서 커피축제를 했어요. 올해 코로나 때문에 활동이 많이 제한적이어서 더 생각나는 것 같아요. 부스에서 폴라로이드 사진도 찍어드리고 '청년들에게 하고 싶은 말' 테마를 만들어 포스트잇을 받았어요. 활동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시작해서 투박한 모습도 있었지만, 함께 재밌게 만들어간 순간이 기억에 남아요. 하루 종일 하면서 체력적으로 힘들기도 했지만, 저녁을 맛있게 먹으며 이야기 나누며 에너지를 채운 시간이 좋았습니다. 

김태은 : 성동구청년정책위원회 활동을 하며 다양한 경험을 했어요. 전공이 정책인데 실제 정책위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의사결정 과정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책에서 보는 것만이 아니라 실제로 부딪쳐보고 배워가고 싶었어요. 이곳에서 지역사회를 많이 바꾸고자 하는 청년들에게 하루하루 많이 배우고 있어요. 

특히 청년 활동을 했을 때 첫날 오티가 기억에 남습니다. 그날 누가 옆에 앉았는지 어떤 질문을 받았는지 생생하게 기억나요. 다른 분과 원이지만 한자리에 모여서 인터뷰하는 지금이 재밌고요. 현재까지 인연을 이어가고 있어서 좋습니다. 
 
Q. 활동하는 원동력이 있다면요?

▶이슬기 : 무리한 도전을 하기보다는 잘 먹고 잘 자고 먼저 자기를 충분히 돌보는 게 우선시 되어야 무엇이라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저를 믿어요. 어제보다 나은 내가 되기 위해 하나씩 도전하고 있습니다.

김현우 : 저에게 용기와 활력을 주는 것은 사람이에요. 조언해주고 함께 하는 사람이요. 네트워크 등의 공동체가 많은 힘이 돼요.

송지혜 : 예전부터 이루고 싶었던 목표가 있는데 도전하기에 현실적으로 벽이 높더라고요. 어느 순간 포기했어요. 한 해, 한 해 지나다 보니 더 늦기 전에 다시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렇게 나이 먹는 게 재미가 없다고 해야 할까요? 나중에 후회가 남을 것 같은 마음이 들었어요. 하고 싶은 일에 대한 생각과 상상을 하면서 힘을 얻고 있어요.

김태은 : 저는 이십 대를 통으로 날리다시피 허송세월을 했어요. 그걸 만회하려고 지금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조금씩 자신을 바꿔가고 있어요. 아침에 책을 읽는다든지 그런 작은 행동이 습관이 되어갈 때 동기부여가 되고 뿌듯해요. 
제 목표는 잘 죽는 거예요. 어디서 죽을지 모르지만 죽을 때 후회는 하지 않아야 하잖아요. 후회 없는 삶을 살기 위해 주어진 시간을 잘 활용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저의 원동력입니다. 
 
 

성동구청년정책포럼 '솔까말'개최, 청년들의 목소리를 구체적으로 들어볼 수 있어볼 수 있었던 시간

Q. 성동에 살면서 기억에 남는 추억이 있나요?

이슬기 : 집 뒤에 제반 길이 있는데 사실 송정동에 처음 이사 와서 아파트에 살다가 주택가에 오니까 적응이 좀 안 되더라고요. 봄이 되자 길에 벚꽃이 핀 걸 보고 '참 예쁘다.'는 말이 저절로 나왔어요. 그 길을 자꾸 걷다 보니 동네가 좋아지고 '동네 안에서 뭔가 할 수 있는 게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어요. 지금도 매일 걷고 있어요. 

김현우 : 이 지역에서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다 나왔어요. 어렸을 때 세탁소 앞에서 게임을 하던 길에 많은 변화가 있었고 저층 건물만 가득했는데 지금 둘러보면 다 고층빌딩이에요. 과거의 기억과 현재의 기억이 교차하는 그 순간이 모두 추억으로 남아있어요. '아이들이 밖에서 공도 차고 게임도 하던 거리였는데 정말 많이 바뀌었구나.' 생각해요. 마음이 먹먹하기도 하고 그때가 그립기도 합니다. 

송지혜 : 요즘 자전거를 타고 있어요. 재미도 있고 체력적으로도 향상할 수 있어서 좋아요. 성동구는 특히 자전거 도로가 잘 되어 있는 것 같아요. 가끔 출퇴근 시 많이 이용하고 있어요. 한강길을 따라가다 보면 풍경이 참 좋아요.

김태은 : 청년정책위원회 활동 중 *'솔까말'포럼을 했을 때가 추억으로 남아있습니다. 당시 발표를 하게 됐어요. 준비하는 시기에 가족의 부재가 생기게 되었고 순간적으로 다 놓고 싶어지더라고요. 그때 화환도 보내주는 등 동료들이 많이 위로해줬어요. 발표는 잘 마무리가 되었어요. 마치고 나서 보았던 얼굴들이 지금도 생각이 나요. '다 여전히 여기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모든 걸 새로 시작해야 하는 시기가 왔다고 생각하고 처음으로 맞이하는 행사라고 생각하니 더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모두에게 고마운 마음이에요.
(※솔까말 : 솔직히 까놓고 청년에 대해 말해봅시다! 줄임말. 성동구청년정책위원회에서 진행한 2019년 두 번째 성동구청년정책포럼.)

Q. 청년들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이슬기 : '소통'이요. 다른 계층보다 잘 이루어진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많은 청년이 소통의 부재를 느끼고 있는 것 같아요. 소통하지 못하는 상황에 있는 청년들까지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김현우 : 여러 가지 있겠지만 자신의 이야기를 가감 없이 정치권이나 다양한 채널로 표출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많은 청년이 겪는 고충들이 청년이기에 겪어야 할 당연한 것이 아닐 수 있거든요. 힘들고 지친 상태가 이어지다 보면 점점 더 고립되고 두려움이 커질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어려움을 표현하거나 도움이 되는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거나 행동하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되는 거죠. 하지만 청년 당사자인 우리의 목소리가 담기지 않은 외침은 제대로 전달되기 힘들어요. 

달걀로 바위를 깨는 격이 된다 해도 용기를 가져보는 거예요. 외치고 행동하는 그 자체는 그 누구도 욕하거나 부정할 수 없어요. 함께 이겨내는 마음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송지혜 : 청년이기에 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청년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노력을 혼자가 아닌 같이, 함께 해나가면 좋을 것 같아요.

김태은 : 다음날이 오는 게 너무 싫을 때가 있었어요. 내가 엔터를 치면 전송이 되는데 엔터를 치는 것조차 싫은 거예요. 업무를 할 때는 하루에 해야 하는 일들을 하나씩 해결해나가죠. 그럴 때 뿌듯함을 느껴요. 
'무언가를 시도하는 자에게 시간은 모든 것을 허락해준다.' 
힘들고 무기력한 상황과 열심히 적극적으로 일하는 행동을 반복하면서 와닿았던 문장이었어요. 청년들의 힘든 여건을 깰 수 있는 순간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걸 찾아주는 것이 사회적으로 필요한 것 같아요. 
 
Q. 나에게 성동이란? 성동의 새 식구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이슬기 : 저에게 성동이란 다시 리뉴얼 하는 곳인 것 같아요. 강동구에서 오래 살았는데 새로운 구로 이사 온 것이 처음이에요. 성동구 자체도 낯설었고 친구가 없다는 사실이 싫었는데 성동구청년정책네트워크에 들어오면서 아는 사람들도 생기고 이곳을 기반으로 청년활동도 하는 등 터닝포인트가 됐어요. 

Q. 새 식구에게 : '어서 오세요.'라고 이야기하고 싶어요.

▶김현우 : 성동에서 태어나 청년이 될 때까지 자랐고 죽을 때도 이곳에서 죽고 싶다고 생각해요. 그만큼 정말 많은 추억이 있는 곳이에요.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났고 소중한 기억이 많은 곳이라서 아름답게 살다 가고 싶어요. 

Q. 새 식구에게 : 성동구가 생각보다 더 매력이 많은 동네에요. 맛집도 많고 좋은 곳도 많고 사람들의 성품도 좋다고 생각해요. 활동하는 분들 만나보면 상대방을 존중해주는 태도를 가지고 계시고 서로를 배려하는 모습을 많이 봤던 것 같아요. 함께 좋은 추억 많이 쌓아가면 좋겠습니다.

지난 7월, 성동구 청년정책 네트워크 발대식 및 공론장

송지혜 : 삶의 터전인 곳이에요. 어릴 때 성동구에서 살다가 부모님 일로 인해 타 지역에 있다가 다시 왔어요. 그사이 참 많이 변화했어요. 방값 상승으로 자취하는 분들이 어렵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해요. 그래도 함께 해결책을 만들어가다 보면 조금씩 더 나아지리라 생각합니다. 

Q.새 식구들에게 : '응원합니다.'라는 말을 하고 싶어요.

김태은 : '내 편' 같아요. 감사한 곳이고요. 저를 품어준 곳이어서 늘 잘하고 싶은 곳입니다. 
◇새 식구들에게 : 잘 오셨어요. 저에게 성동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알려주는 곳이에요. 다양한 기회들이 열릴 거니까 좌절하지 마시고 우리같이 잘 살아가 봅시다.
취재, 글 = 어효은 기자/작가
lovewill33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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