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추억을 배달해요..왕십리‘느린 우체통’새단장
1년 전 추억을 배달해요..왕십리‘느린 우체통’새단장
  • 이주연 기자
  • 승인 2020.09.07 10: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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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구, 왕십리광장 ‘느린 우체통’ 사이즈· 색깔 등 새 단장해 재설치
▸디지털 시대에 느림의 미학과 추억을 전해주는 감성 우편서비스, 천 여명 이용해

‘현재 당신의 소중하고 행복한 추억을 미래에 배달해드립니다’

이메일과 문자 등으로 몇 초만에 소통하는 시대. 꾹꾹 눌러 쓴 편지를 빨간 우체통에 넣고 답장을 기다리는 일은 이제 대부분의 이들에게 추억이 됐다. 그 사이 우체통도 사라졌다

서울 성동구(구청장 정원오) 왕십리광장에는 ‘느린 우체통’이 있다. 사랑하는 가족, 친구 또는 자신에게 마음을 담은 엽서를 적어 우체통에 넣으면 1년 후 배달된다. 빠른 디지털 시대에 느림의 미학과 추억을 전해주는 감성 우편서비스다.

이 우체통은 지난 2016년 9월, 행당1동 주민자치회 특화사업으로 시작되었다. 사업 시작 후 약 1,000여 명의 이용자가 엽서를 보내며 추억을 선물했다.

새단장한 왕십리광장‘느린 우체통’에 엽서를 넣고 있는 주민
새단장한 왕십리광장‘느린 우체통’에 엽서를 넣고 있는 주민

지난달 31일 행당1동은 우체통의 새단장을 마쳤다. 기존 우체통이 낡고 위치상 눈에 띄지 않는다는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기존 사이즈보다 크게 제작하고 행당1동의 상징인 은행나무에서 착안해 밝은 노란색 컬러를 입혔다. 위치도 4개 노선의 환승역으로 유동인구가 많고 방문자가 많은 왕십리역 광장 쉼터 북측으로 이전했다.

우체통에는 추억엽서가 비치돼 있다. 추억엽서 뒷면에는 성동구 대표명소인 서울숲, 살곶이 다리, 응봉산 등의 전경사진을 넣어 성동구와 함께하는 추억을 전할 수 있도록 했다.

행당제1동 이병호 주민자치회장은 “주민자치회에서 매일 순찰을 돌며 우체통을 관리하고 주 2~3회 엽서수거 및 청소를 실시하고 있다” 며 “느린 우체통이 행당1동의 상징이 될 수 있도록 운영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힘들고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요즘 각박한 현실 속에 손편지가 전하는 감동과 느림이 갖는 여유를 ‘느린 우체통’을 통해 전달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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