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종이/시인
숨어 우는 봄바람
홍종이
강남제비 앞세워
봄바람 모셔 오면
산골 처녀 치맛자락엔
봄이 영근다
버들강아지 화들짝 기지개 켜고
개나리 진달래 몸살 앓는다
매화아가씨 부푼 가슴 꽃망울 틔우면
벚꽃은 곁눈질하며 화장을 한다
화려한 봄의 향연 무르익는데
매화꽃비 내리는 텅-빈 산길을
시름없이 내다보는 홍씨 할머니
매화꽃 가지에 코로나가 걸렸다
봄바람이 휘청이며
울먹이고 섰다.
<홍종이 프로필>
·동국대학교 경영학 석사
·대산상업고등학교 교사
·새마을금고 중앙회 상무 (준법감시인)
·사회정의 실현시민연합 자문위원장
·법무법인 ‘태산’ 고문
·한맥문학 시부문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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