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광진 마을은, 휴일에 가족들이 다 함께 나가 쉴 곳이 다른 마을보다 많은 편이다.
아차산공원, 한강 뚝섬공원, 어린이대공원 등등. 서울 나아가 전국의 다른 마을 사람들도 적어도 이름은 다 들어 보았을 굵직굵직한 너른 쉼터들이 있다.
그런데. 같은 광진 마을 사람이라도…. 수십 년에 걸쳐서, 여느 공원 못지않게 아름답게 조성이 되어있는 건국대학교 서울캠퍼스가, 평일 아침 일찍과 해거름 때 그리고 휴일 내내. 캠퍼스 건물들 밖의 공간을 개방하고 있다는 것을 많은 분이 잘 모른다.
그간, 코로나 대 확산으로 학생들 보호를 위해 일반인 출입을 통제하던 건대 서울캠퍼스가 요즈음 휴일 개방을 다시 하였다. 추석 연휴 전날 오후에, 광진 마을 '또 하나의' 너른 (캠퍼스) 공원을 찾아보았다.
건국대학교 서울캠퍼스의 명소는 뭐니 뭐니 해도 '일감호'와 '청심대'이다.
광진 마을 한가운데 위치한 일감호는, "광진구 건국대학교 안에 있는 호수로서, 조선 시대 양마장인 살곶이 목장의 습지를 서울 소재 가장 큰 인공 호수로 정비하여 대학생들의 쉼터와 축제 공간이 되고 있다. 이곳에서 흘러나온 물이 성수천을 형성하게 되었으나 지금은 복개되어 도로로 이용되고 있다."(출처, 서울 지명사전)
일감호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호반의 벤치' 청심대는, 철근콘크리트 기둥과 보로 되어있고 천장이 없는 데, 이 천장 부분을 수십 년 된 등나무들이 무성하게 덮고 있는 모양이다. 그 아래에는 십여 개의 벤치들과 자판기가 있다.
추석 명절 연휴나 다가오는 휴일에 온 가족이 함께 건국대학교 서울캠퍼스를 둘러보시라. 다만, 정문 경비실에서 만나본 경비 책임자의 "캠퍼스에 반려동물과 동행은 자제해 주시길 바란다."라는 당부 말씀을 참고해야 한다. 그리고 사전에, 휴대전화에서 "나무위키, '건국대학교/서울캠퍼스'"를 검색해 들고 다니며 곳곳을 감상하면 더욱 좋다.
둘러보기 마지막으로, 건대 서울캠퍼스의 백미인 일감호 주변(홍예교, 물레방아, 사색의 자리, 전망대... 와우도와 함께 백로, 왜가리, 민물가마우지, 오리, 거위... 운 좋으면 원앙이나 청둥오리. 섬 주변에 비둘기와 참새...)을 한 바퀴를 둘러본 다음. 일감호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청심대 '호반의 벤치' 앉아, 자판기 음료를 한잔하면서, 온 가족이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며 행복하고 편안한 휴식을 취하는 것은 어떠할까? [이원택 마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