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란
시인. 성동문임협회 회원
시인. 성동문임협회 회원
비둘기 머리가 깨진 채로
청딱따구리 솔부엉이는 다리가 부러진 채로
투명유리 방음벽 아래 쓰러져 있다
길 아닌 길이 되어버린 로드킬
구름도 바람도 투명 유리벽에 갇혔다
오늘도 도로변 아파트 단지 사람들은
더 높게 더 견고하게
유리벽을 세운다
새의 깃털들이
자동차 꽁무니를 쫓아가며 바닥을 쓸고 있는 오후
깃털 하나
천천히 날아올라 오래도록 허공을 맴돈다.
유병란
시인. 성동문임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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