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철학자 김천우의 세상읽기] (10) 꽃향기가 사라지는 지구, 이대로 괜찮은가
[감성철학자 김천우의 세상읽기] (10) 꽃향기가 사라지는 지구, 이대로 괜찮은가
  • 성광일보
  • 승인 2023.06.13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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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우
본지 논설주간
시인, 문학세계발행인

꿀벌의 멸종 위기와 생태계의 변화

김천우 
본지  논설주간

“지구상의 꽃향기가 150년 전에 비해 무려 90퍼센트나 감소했다고 한다. 그 주된 이유는 바로 대기 오염, 자동차에서 배출되는 배기가스가 꽃향기를 멀리 날아가지 못하게 하고, 시시각각 퇴색되는 기후변화로 인하여 꿀벌들의 멸종 위기까지 초래하고 있다”고 한다.

꿀벌의 멸종 위기가 각종의 언론매체를 통해 톱뉴스로 보도된 바 있다.  전 세계적으로 꿀벌들이 사라져가는 현상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져 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물론 꿀벌과 1차 접촉을 하지 않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꿀벌들의 멸종 위기에 대한 심각성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삶의 적응에 궁금한 현실이다.

꿀벌은 자신들이 먹고 살기 위해서 꽃들을 찾아다니면서 꽃가루와 꿀을 채취하고 그것들로 집과 같은 터전을 마련하고 또 식량으로 삼는다.
농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배, 사과, 딸기, 호박, 오이 등 우리가 즐겨 먹는 과실수의 90%가 꿀벌 없이는 열매를 맺지 못한다. 꿀벌들의 그러한 특성을 알고 있는 꽃들은 아름다운 향기와 달콤한 꿀로 꿀벌을 유혹한다.
꿀벌들이 식량을 채취하고 향기를 탐닉하는 동안 꿀벌 자신도 모르는 중에 수술의 꽃가루를 암술머리에 바르게 함으로써 씨앗을 맺고 종족을 유지하는 신의 전령 노릇을 대신 수행하게 된다. 지구상의 최종 포식자인 인간들은 꿀벌과 꽃들의 절묘한 조화로 생성시킨 씨앗과 열매를 수확하여 식량으로 사용하는가 하면, 질병을 치료하는 신약으로 쓰기도 하고 또한 여러 가지 인간 생활을 풍요롭게 하기 위한 각종의 재료로 사용한다.

“만약 꿀벌들이 지구상에서 사라진다면 그때 인류의 지속적인 삶은 짧은 생애 밖에 남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인용된 말은 세계적인 물리학자 아인슈타인이 꿀벌의 공로를 한마디로 표현한 말로서 왜 꿀벌의 존재가 중요한지를 파악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런 와중에, 최근에는 토종벌 괴질로 불리는 '낭충봉아부패병'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어 꿀벌 사육 농가들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낭충봉아부패병'은 꿀벌의 유충에서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질병이다. 감염된 꿀벌의 애벌레가 감염 초기에는 백색에서 회황색으로 변하고, 병세가 진행됨에 따라 머리에서부터 갈색 내지 회갈색으로 변하며 마지막으로 암갈색으로 되어 차차 건조해져 폐사하게 된다. 

더욱이 이 전염병이 처음 나타난 강원도 지역은 집단 폐사가 이어지고 있어, 사실상 토종벌이 멸종될 위기라고 전해지고 있다. 한국토봉(토종벌)협회에 따르면 충청·전라·강원 지역의 2만 5천여 토종벌 사육 농가에서 5만 5천여 통의 토종벌이 감염되어 폐사가 진행되고 있는 등 피해가 커지고 있는 추세이다.

특히 꿀벌들의 엽기적인 행동을 지켜본 꿀벌 사육 농가는 당혹스러울 뿐이다. 꿀을 모아야 할 벌들이 오히려 벌통에서 유충을 끌어내 내다 버리고 있는 것이다. 이런 엽기적인 행동은 토종벌 전염병인'낭충봉아부패병'에 감염됐기 때문이다. 먹이를 통해 침투한 바이러스가 토종벌 유충을 썩게 만드는데 감염된 벌과 유충은 점차 피부가 굳어지며 말라죽게 된다.

벌통에 꿀이 가득 차야 할 시기지만 벌들은 모두 죽고 벌통 안은 썩어 텅 비어 있는 비참한 현실로 인해 토종벌이 완전히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벌들이 사라지면서 과일이나 채소 같은 2차 생태계 피해도 현실이 되고 있다. 호박이나 가지가 특히 심한데, 벌에 의한 수정이 불가능해지면서 쉽게 썩고 기형 작물이 나오는 경우가 많아졌다.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도, 뾰족한 대책도 없는 토종벌 괴질, '낭충봉아부패병'에 대해 법적 가축 전염병으로 지정은 물론 농가 지원과 백신 개발이 시급한 상황이다.

꿀벌들의 사라짐은 많은 요인이 작용한다. 지구온난화, 거주지 상실, 살충제, 진드기, '낭충봉아부패병' 같은 토종벌 괴질 등등을 거론할 수 있다. 그러나 최종의 포식자인'인간의 이기적인 행동'때문이 좀 더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소출 많은 꿀벌 사육이 곧 부(富)의 축적'이라는 잘못된 방정식이 자연의 순리를 어기고 역행하는 결과를 초래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벌통에서 꿀을 많이 딸수록 벌들의 먹이는 더 부족해지기 때문에 대신 설탕을 넣어준다. 설탕에는 벌꿀만큼 벌들에게 꼭 필요한 성분이 충분히 들어 있지 않다. 또 좀 더 질 좋고 맛있는 꿀을 많이 생산하게 만들기 위해 벌들에게 화학물질을 투입한다. 그래서 꿀벌들 자체의 면역력이 현저하게 떨어져 각종 질병에 쉽게 죽어가고 있는 것이다. 자연의 섭리를 통해 양질의 벌꿀을 생산하려는 선인들의 지혜를 거부한 것 자체가 큰 화를 자초하는 셈인 것이다.
꿀벌의 멸종 위기를 통해 많은 교훈을 얻을 수 있게 되었다. 이젠 꿀벌을 다시 살릴 수 있는 그린 프로젝트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기가 되었다.

“꿀벌들을 살리자! 그러면 꽃향기가 사라지지 않는 지구도 지킬 수 있다!”
심각한 상태의 자연형태와 '저탄소 녹색 성장'에 대해 적극적인 사고관념을 표명해왔다. 그동안 '탄소 제로화 그린 시티 건설','탄소발자국 줄이는 법' 등을 주장하면서, 우리 주변을 유심히 관찰하는 습성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뼛속 깊이 잠재되어 있으며 “자연을 관찰하면, 자연 속에 정답이 있다”는 새로운 자연의 진리를 발견하였다.

그린 하우스(Green-House)에 대해 깊은 사색과 고민을 하기에 이르렀다. 과감한 그린 프로젝트 안에 그린 하우스(Green-House) 코드를 접목시킨다면 매우 이례적인 결과를 낳을 것이다.
사시사철 변하는 한반도 기후에 걸맞은 그린 하우스는 말 그대로 '청정녹색 생활터전'이다. 돔 형식으로 만들어진 그린 하우스 안에, 평소 내린 빗물을 헛되이 흘려보내지 않고 오히려 지하화하여 대량으로 저장할 탱크를 구비한다. 물을 필요로 하는 갈수기엔 이 물을 농작물 재배에 활용하고, 식수로도 역시 활용한다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지하화된 저장탱크에 더 이상의 빗물을 저장할 수 없다면, 돔을 닫아서 저장시설을 태풍이나 집중호우, 폭설 같은 기상이변에 대비하는 시스템이다. 그런 그린 하우스를 농어촌의 면 단위로 건설하면 어떨까? 물론 농작물은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유기농 형태로 재배해야 한다. 국가 및 시장 경쟁력을 갖추려면 그만큼 철저하게 과학적으로 검증된 상품을 만들어야 되기 때문이다. 브랜드는 곧 소비자의 신뢰를 구축하는 상징이다. 빗물을 받아서, 농작물로 활용하는 시스템은 이미 외국에서도 일부 실시하고 있다.

비의 소중함, 대체 수자원이 아닌 청정 그린 에너지원 그 자체이다
“바다로 흘러가는 빗물의 수량을 줄여 해수면 상승을 막고, 한국 빗물 26%를 그린 에너지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녹지공간을 확보하자!”

예술인들마다 그린 마인드가 존재한다. 자연을 사랑하는 지고지순한 마음이다. 자연을 사랑하지 않는 문학인은 아마 지상에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대중들의 마음에 자연의 소중함을 심어주는'그린 이미지 구현'이라는 시대적 사명과 역할에 관심을 가져야 할 시기가 도래했다. 정부의 '저탄소 녹색 성장 정책'을 뒷받침할 수 있는 그린 리더, 그린에너지 충전소가 시급한 현실임을 다시 한번 강조하면서 코로나 종식 이후 더욱더 절실히 느껴지는 현실 앞에 꿀벌의 깊고 심오한 의미를 소환해보는 심경이다.
http://cafe.naver.com/chunwu777(월간 『문학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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