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은
시인/성동문인협회 이사
시인/성동문인협회 이사
전원주택에 사는 꿈에 부풀어
서울을 비켜나 작은 터를 마련했다
수천 평 전답을 나누어 짓는
단체에 뒤늦게 회원으로 가입했다
토목공사의 시작을 알리는 기공식
테이프를 자르고 흙을 떠서 붓는
새 삽들의 설렘 햇살 속에 충만했다.
마을 이름을 짓고
견본 주택을 돌아보면서
계획에 없던 일들 하나, 둘
눈에 띄고 불거지기도 했다.
이질감에 잡음들이 난무해도
쓸데없는 나무들은 뽑혀나가고
캐어낸 돌들은 무게를 더하여
높고 낮은 경계의 축이 되었다.
토목공사가 끝난 가을 끝자락
여름내 흘린 땀으로 맨 얼굴의 전답에
새로운 풍광의 주택단지가 태어났다.
최정은
시인/성동문인협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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