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시추에이션(Situation)의 미학은 1%의 관심에서 출발한다
(11)시추에이션(Situation)의 미학은 1%의 관심에서 출발한다
  • 성광일보
  • 승인 2023.06.24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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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우
시인, 문학평론가, 작사가
(사)세계문인협회 이사장 / (주)천우미디어그룹 대표이사
월간 『문학세계』 발행인
김천우

1%의 무관심이 승패를 결정짓는다.

“대업을 성취하려면 기초·기본에 충실해라.”이 말은 바다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빗방울이 고여 냇물을 형성하고 다시 강을 거쳐 거대한 바다를 이룬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빗방울이 바다에 곧장 내리는 경우도 있으나, 통상적으로 단계별(Step by Step)을 강조할 때, 21세기 조직 사회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팀을 보유하려면 무엇보다 리더는 멤버들의 고충과 아울러 고객의 불편 사항을 동시에 간파해야 할 것이다. 고객과의 소통은 곧 세상에 선보인 신상품의 성공 여부와 직결된다.

특히 디지털시대의 다양한 채널과 루트를 통해 종합하고 오류 발견 시에는 이를 다시 제품에 적용하는 시스템을 구비하고 있어야 시행착오의 과정을 극복해낼 수 있는 뉴패러다임이 생성되는 것이다.

지금의 우리 문화예술인들 역시 고객들을 고려한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자세를 생각할 시기가 되었다. 고객 중심이 아닌 생산자 중심 모드(Mode)였다면, 당장 정정해야 할 것이다. 광고를 아무리 찬란하게 하더라도 실제 애용하는 독자들의 가슴속에 감동을 불러일으키지 못하는 순간, 그 미래지향적인 문학인의 생명력은 지속되지 못할 것이다.

1%의 허점은 무한 경쟁 속에서 치명적인 오류로 작용한다.

바야흐로 2023년에는 온라인 오프라인 방송, TV 채널 등등 다양한 매스미디어(mass media) 시대에 앞장서게 될 것이다. 즉, 완벽한 준비는 곧 튼실한 결과로 화답할 것이다. 국내 시장을 넘어, 세계 시장을 겨냥한 회사는 모든 제품을 창조적 마인드로 가득 찬 아이디어 콘텐츠로 무장하고 있다. 국내용으로 제작된 상품은 한국의 기후와 의식 구조, 유통 구조 등에 길들여져 있다. 아날로그적인 접근 방식에서 절대 탈피할 수 없다.

반면에 세계를 향한 제품은 모든 면에서 고객의 입장을 고려한 디자인과 실용성을 겸비하고 있어야 국가 경쟁력을 제고시킬 수 있다. 가령, 한국 된장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서는 슬러시(Slush) 형태로 수출

하여 이동성과 상품성을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해야 할 것이다. 용기에 메주 형태 그대로 담아 해외로 이동시키기에는 이동 수단의 공간을 고려할 때, 매우 제한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래서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하는 방법 중에 하나가 바로 된장을 슬러시 형태로 만들어 해외수출 하는 것이다.

한편, 독일의 철학자 칼 야스퍼스는 인류 역사상 위대한 스승인 공자, 석가모니, 예수, 마호메트 같은 존재가 살았던 시대를 ‘추축시대(樞軸時代, Axialage)’라고 불렀다. 이들이 살았던 시대가 역사라는 거대한 바퀴를 굴리는 축과 같은 시대라는 것을 뜻한다.

야스퍼스가 추축시대로 부른 그 시대에 유라시아 전 지역에 유목 침략자들에 대한 문화적 반응은 매우 주목할 만한 사건이다. 유목민들이 농경정착민들을 침략함으로써 문명 발상지에서 윤리적, 반성적 사고가 자생적으로 생성하게 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점이다. 즉, 유목 문화에 대한 정착 문명의 반동적 성격인 것이다. 추축시대를 주름잡았던 거대한 담론의 시대가 변화하여, 인간의 사상이나 정신 보다는 하이 테크닉과 기술 중심 시대로 완전 탈바꿈한 것이다. 농경 사회로 상징되는 정착민 시대가 열성 인자로 무력화되고, 오늘날은 온라인으로 생중계되는 인터넷을 통한 디지털 노마드(Nomad), 일명‘디지털 유목민’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지금의 유목민들은 과거 세계 제국을 건설했던 거인들이 아니다. 컴퓨터 앞에 앉아서 작고 힘없는 육체에 깃든 정신으로 밤낮 웹 서핑을 즐기는 존재들이 21세기의 유목민이 되었다. 대륙을 횡단할 말이 없고 적과 싸울 창과 방패 역시 없다. 육체가 없는 가상의 공간에 존재할 뿐이다. 미세한 터럭보다도 가벼운 존재들이다. 그러나 거인들의 전광석화(電光石火) 같은 몸놀림을 능가할 뿐 아니라, 빛의 속도보다 빠른 생각의 속도로 상상심(想像心)을 자유자재로 부릴 줄 아는 시추에이션(Situation)의 달인(達人)들인 것이다.

소통은 상하좌우 어느 방향이든지 가능해야 한다. 매스미디어 정책 여론은 제품의 1% 충전 에너지로 작동할 수 있는 리얼리티를 제공한 셈이다. 그럼에도 그 1%를 주목하지 않고 생각의 차이로 방치한다면, 그 1%가 모여 회사 신뢰도를 잃게 만드는 주요한 잣대로 작용할 것이다.

상대 업체의 허점은 경쟁 업체의 좋은 전략 상품에 이용(비교 우위 광고 악용)될 수 있는 소지가 큰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관점은 매우 중요한 것이다. 탄력적인 마인드를 구축해야 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신상품을 생산할 수 있는 것이다.

첫째, 잡지 신문 출판 등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그 속에 베스트셀러의 명쾌한 답이 숨어 있다.

둘째, 제품을 만드는 제작자들의 입장을 생각하면, 그 속에 구성원들의 사기와 복지의 비결을 찾아낼 수 있다.

셋째, 계절적이고 시대적인 시추에이션(Situation)의 흐름을 잘 파악하면, 제품을 생산하고도 판로가 없어 방치하는 실수를 범하지 않을 수 있다.

넷째, 기초 기본에 충실한 습관이 회사의 리스크를 줄이는 요인이 된다. 그러한 습관은 튼튼한 근력과 같은 역할을 할 것이다. 가령, 상품의 마무리 공정이야말로 그러한 기본을 잘 나타내주는 중요한 사례이다.

수비 바둑의 대명사인 이창호 명인의 대국에서 끝내기 바둑을 제대로 하지 못한 상대방이, 반집 승부로 지는 경우를 종종 볼 때가 있다. 바둑의 끝내기는 1% 관심의 미학이다. 즉, 시추에이션(Situation)의 흐름을 잘 간파하고 있는 절정의 미학인 것이다.

http://cafe.naver.com/chunwu777(월간 『문학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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