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명
시인, 소설가
시동인회 “바탕시”회원
시인, 소설가
시동인회 “바탕시”회원
깊은 밤 활활 타오르는 모닥불이
타닥타닥 불꽃으로 시를 쓰면
산도 강도 숨죽여 듣고 있다
산들바람의 리듬에 맞추어
솔 향 그윽한 언어가 춤추고
시간을 이탈하고 공간을 망각한다
바람이 잠들어 불꽃 사위어가고
불꽃들이 울먹울먹 할 때
부엉이 울음소리에 놀란 불꽃들
다시 소나무 장작을 넣는다.
꾸벅꾸벅 졸던 불꽃들 부활하고
불타는 나무의 아우성을 듣는다
나는 모닥불 앞에서 꼬박 밤을 태우고
가슴이 까맣게 숯이 되고서야
시 사리舍利 하나 나왔는지 뒤적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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