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광일보 문화기획단 경주답사기
성광일보 문화기획단 경주답사기
  • 성광일보
  • 승인 2023.09.15 15: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주현
마장동,성광일보문화기획단
이주현

성동신문·광진투데이 자문위원 이주현 이름표를 달고 경주로 향하는 버스를 탄 나는 마냥 즐겁다.
어린시절 단무지와 계란말이만 든  김밥 두 줄과 환타 한 병을 가방에 넣어 둘러메고 친구들과 조잘대며 논두렁을 지나 소풍 가는 날처럼 어느덧 차 창가에 비쳐진 푸른 하늘은 경주의 대지가 되어 한 순간에 천년의 문화유산은  숨쉬기 시작한다.

뭉게구름 한 조각은 다보탐으로 뭉게구름 한 조각은 석가탑을 만들었다 지우곤 한다.
몇 백년의 세월을 안고 있는지 가늠할 수 없는 소나무들은 재잘거리는 참새들에게 그 품을 내어주기도 하고 포석정 잔을 띄우며 풍류를 즐기던 그 신선들의 가락은 자동차 바퀴소리가 재연해 준다

뭉게뭉게 양떼구름 까까머리 친구들의 솜사탕 파는 아저찌 수레주변 한줄기 바람을 일으킨다.
어디쯤 왔을까 버스가 멈춘 곳은 군위 휴게소였다.
휴게소에서 바라본 하늘은 넓고 푸른 가을 하늘이었다.
이 계절 가장 맛있는 과일은 자두라 했던가? 마음 넉넉한 회장님의 주머니가 자두에 열렸다.
버스에 탄 우리 일행들은 세콤 달콤한 자두 맛에 흠뻑 젖는다.
한결 피로가 풀린다. 덕분에 몸과 맘이 행복하다.

어느덧 경주에 도착한 우리는 최 부자댁 머슴들이 꿀맛처럼 먹었을 듯한 보리비빔밥 한 그릇을 오뉴월 게눈 감추듯 해치우고 찬란한 천년의 역사 속으로 시간여행을 시작한다.
아름들이 소나무가 제일 먼저 새색시 낭군님 대하듯 휜 허리로 시원한 바람으로 맞이해준다.

이어 배롱나무 꽃그늘에 사진도 찍으며 정담을 나누는 사이 미추 왕릉의 위엄 앞에 모두들 숙연해진다.
잘 가꾸어진 산책로를 따라 걷다보니 천마총 앞에 모여 역사 해설가의 조근 조근한 설명을 들으며 다시 한 번 신라의 천년역사에 그 후손들임에 벅차오는 가슴은  어느덧 우리 모두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백마를 타고  만주벌판 푸른 초원을 달린다.

천마총 내부는 찬란한 금관 허리벨트 어마어마한 금으로 된 구두는 누구의 것인지 주인을 모르니 안타까운 마음이다
도굴당시 관을 애워쌓던 엄청난 양의 돌들 자작나무 껍질로 그려진 회화 천마도는 그 옛날 선조들의 지혜가 한껏 돋보이는 멋스러움 그 이상이었다.
멀고도 먼 실크로드의 무역의 흔적인 유리 그릇 등 천마총 한 곳만 둘러 봤음인데 우리네 마음을 흔든 것은 수만 갈래의 혼이었다.
천마총 관람을 마치고 숙소인 캔싱턴리조트에 도착하여 여장을 풀었다.

대강당에는 전국에서 모인 한국지역신문협회 임직원 및 가족들 300여 명이 지역신문의 미래를 지향하는 학술대회가 펼쳐졌다.
2부 행사에서는 장기자랑 등 즐거운 공연은 모두를 한마음으로 뭉치게 했다. 즐거운 저녁시간을 보내며 시간가는 줄을 몰랐다.
이튿날 감포를 찾아 문무대왕릉이 보이는 바닷가에서 부서지는 파도를 가슴에 안으며 힐링의 시간을 보냈다.

이어 찾아간 곳은 경주의 불국사.
옛날 수학여행때나 찾았던 불국사를 다시 오니 시간을 거꾸로 돌린 듯 추억이 새록새록 되살아 난다.
서울 출발전 경주의 대표음식 불국사밀면으로 배를 채웠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식당이 있는 그곳은 마침 5일장이라 지역경제활성화을 위해 한아름씩 물건을 사들고 서울행 버스에 몸을 실었다.
몸과 마음이 행복한 1박2일 경주여행이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 특별시 광진구 용마산로128 원방빌딩 501호(중곡동)
  • 대표전화 : 02-2294-7322
  • 팩스 : 02-2294-7321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주연
  • 법인명 : 성광미디어(주)
  • 제호 : 성광일보
  • 등록번호 : 서울 아 01336
  • 등록일 : 2010-09-01
  • 창간일 : 2010-10-12
  • 회장 : 조연만
  • 발행인 : 이원주
  • 자매지 : 성동신문·광진투데이·서울로컬뉴스
  • 통신판매 등록 : 제2018-서울광진-1174호
  • 계좌번호 : 우체국 : 012435-02-473036 예금주 이원주
  • 기사제보: sgilbo@naver.com
  • 성광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성광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gilbo@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