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 詩마당] 첫눈, 당신이었군요.
[성동 詩마당] 첫눈, 당신이었군요.
  • 성광일보
  • 승인 2023.09.26 10: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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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조
시인,
성동문인협회 회원

당신이었군요. 나뭇가지 맨살 스치듯
차가운 가슴 별빛 받으며
어둔 밤길 열어오는 이, 당신이었군요.
젖은 손 바람 재우듯
지친 옷깃 향 뿌리며
내 오랜 불빛 창 찾아오는 이

진흙길 돌아와도 
옷 버리지 않았군요.
청솔 매운 산길 넘어
타는 연기 얼음 불씨 태우다
칼바위 딛고 온 희디흰 이마

들바람 햇살 지나
시린 겨울
물결 어깨로 오는 
강물 그윽한 달빛
당신이었군요.

김성조
시인, 
성동문인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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