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신∙문의 광진톡톡] 동네방네 골목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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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윤규 기자
  • 승인 2023.10.11 17: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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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다섯번째 골목이야기_뚝방 가는 길

‘보행은 본질적으로 교통의 한 종류다. 보행 이동으로 공공환경에 진입하려면 무엇보다 접근성이 중요하다. 보행 공간은 도시 공공 공간 중에서 만족도가 가장 높은 곳이어야 한다. 편리한 교통시스템은 물론 기본적인 운동시설을 갖춰야 하고, 맑은 공기를 마시며 산책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 보행은 다양한 즐거움을 얻는 활동이다.’_ 장디페이

열다섯번째 골목이야기는 중곡동 주택가에서 뚝방길과 중랑천으로 접근하는 보행로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중곡동에서 뚝방길로 접근하는 출입구는 동곡삼거리에서 장평교까지의 구간에 5개가 있습니다. 동일로를 중심으로 중곡3동 주택지에서 뚝방으로 접근하는 출입구들은 중곡1동과 3동을 관통하는 면목로와 크고 작은 길들로 수평으로 잘 연결되어 있습니다. 골목길 사이로 아차산이 보이고 아차산 중턱아래 자리 잡은 용곡초등학교, 대원외고 등이 멀리 보입니다. 중랑천, 뚝방길과 더불어 중곡동으로 연결된 골목들이 활성화 되면 중곡동 만의 특색 있는 보행로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횡단보도와 적절히 연결된 주택가 골목길들은 뚝방길로의 접근성을 높이고 활성화 할 수 있는 역할을 합니다.

1번에서 3번까지의 출입구에는 뚝방길 산책로라는 이정표가 있습니다. 나머지 구간은 출입은 가능하나 이정표도 안내판도 없습니다. 사유지와의 문제인지? 아니면 협소한 출입구 탓에 이정표를 세울 공간이 부족하여 출입만 가능하게 계획하였을지는 모르지만 약간의 아쉬움이 드는 부분입니다.

우리가 집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대문이라는 것도 있고 현관으로 접근하는 문이라는 것도 있습니다. 대문이든 현관문이든 그 앞에는 고유한 표시가 있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뚝방길로 접근하는 출입구에 이정표가 없다는 것은 보행자 접근성을 배려하지 못하고 고유성과 인지성 또한 부여하지 못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원래 문(게이트 또는 이정표 등)이라는 것은 출입구에 길잡이 역할을 하고 그 주변을 돋보이게도 합니다. 긴고랑로 복개구간 복원사업과 더불어 중곡빗물펌프장 리모델링사업과 연계하여 이정표 없는 구간에 새로운 이미지의 특징적인 출입구 표시가 계획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첫 번째 이정표가 있는 출입구는 긴고랑로의 끝 지점인 동곡삼거리 건너편에 있습니다. 동곡삼거리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면 내년에 새롭게 조성될 중곡 빗물펌프장 바로 옆의 1번 출구를 만나게 됩니다. 이정표를 바라보는 곳은 계단으로 접근하는 곳이 있고, 그 옆에는 장애인 접근로가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접근이 용이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1번출구에서 뚝방길로 들어서면 사무실 공간이 있고 중랑천으로의 접근은 삼족오 육교를 통해 연결되어 있습니다.

두 번째 이정표가 있는 출입구는 횡단보도 건너편으로 동일로 72길과 수평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2번출구 오른쪽 장애인 경사로와 연계되어 교회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교회가 있어 사람들의 왕래가 많은 이유 때문인지 2번출구 앞은 자전거 천국입니다. 따릉이와 일반자전거, 오토바이가 섞여 사람이 겨우 지나다닐 수 있습니다. 원래의 출입구와 통로기능을 상실할 우려가 있습니다. 필자가 재방문하였을 당시 마침 교회에서 선교활동도 겸하고 있어 계단입구와 경사로 입구에서 조용히 뚝방길로 접근하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2번째와 3번째 출입구 부분에는 뚝방길에 화장실이 각각 설치되어 있어 보행자들과 뚝방길 이용객들에게 편리함을 주고 있습니다. 남, 여 출입구 분리도 잘 되어있고 무엇보다 여성안심화장실로 계획되어있어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잘 배려되어 있습니다.

3번째 출입구는 동일로 76길로 이어진 일직선으로 계획된 길은 아니나 길을 따라 가면 중곡문화체육센터와 만나게 되고 중곡역과도 연계되어 있습니다. 중곡역에서 보행으로 접근하는 길은 2번째와 3번째 출입구로 연결되는 두 가지 길이 있습니다. 그 이유 때문인지 두 개의 출입구간 사이에 중랑천으로 접근하는 지하보도가 연결되어 있습니다. 도시 계획적 입장에서 보면 계획이 잘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4번째 출입구는 동일로 78길과 시각적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횡단보도는 직접 연결되지는 않으나 인근 면곡시장방향 버스정류장과 연계되어 계획되어 있습니다. 4번째 출입구의 폭은 좁지는 않으나 이정표가 없습니다. 우연히 길을 가다 들르든지 아니면 바로 옆 카페가 이정표가 되는 것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소형필지에 자리 잡은 카페건물은 뚝방길의 옹벽을 잘 활용하고 있습니다. 외부공간 확장으로 커피를 마시는 이용객들에게 특색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동일로 변과 뚝방길 사이는 좁은 구획으로 대지가 2~3개정도 필지로 나뉘어 있는 형태인데 주로 자동차 관련이나 사람들의 발길이 적은 상가들로 구성되어 있어 아직 활성화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4번출입구 변의 카페건물 같은 공간들이 횡단보도와 연계되어 있거나 출입구별로 생긴다면 동일로 변이 활성화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5번째 출입구는 동일로 80길과 시각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나 근접한 횡단보도는 없습니다. 4번째와 5번째 출구 사이에 있는 횡단보도를 이용한 접근이 가장 근접한 길입니다. 출구 건너편으로는 예아랑어린이집과 필자가 그린리모델링 사업으로 진행했던 구립중곡샛별어린이집이 위치해 있습니다. 5번째 출입구는 출입구 중에 가장 좁은 길로 계단으로만 연결되어 있고, 장애인 접근로가 없습니다. 이 길에 가끔 차량이 한 대 주차되어 있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경우 출입구로서의 인지성이 없으며, 보행자가 출입하는데도 제약이 많이 생기기도 합니다.

군자교에서의 좁은 출입구와 장평교에서의 출입구를 더하면 뚝방길로 접근하는 길은 총 7군데가 됩니다. 광진구에 면한 700여 미터 남짓의 중랑천 구간에 7개의 출입구가 있는 셈이므로 접근성은 좋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동일로를 중심으로 중곡동 주택지와 도시 계획적으로는 아주 잘 연결되어 있으나 각각의 출입구별 입지가 달라 아쉬운 구간도 있고 잘 계획된 구간도 있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좀 더 접근성이 좋고, 쾌적한 출입구 계획으로 걷고 싶은 길, 가고 싶은 곳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열여섯번째는 중곡동의 중심 시장인 중곡제일시장과 중곡제일골목시장 이야기를 전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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