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명규
시인.소설가.번역가
성동문인협회 회원
시인.소설가.번역가
성동문인협회 회원
내가 걷는 방향으로
집이 자꾸 기울어진다
묽은 펄 위에 꽂아 놓은
철근 콘크리트의 기둥들이 미끄러지며
집이 흙의 파도에 밀려
방파제에 가 부딪힌다
내 몸은 창을 깨고 튕겨 나가
작은 물방울로 쪼개지며 하늘 위로 솟구친다
점점 집의 모습은 작은 점으로 멀어지고
여기저기서 물방울들이 마구 솟아올라
투명한 불꽃인 양 하늘을 메워 간다
땅 위에 집들이 이제 점으로도 보이지 않는다
그쪽에서도 아마 물방울 폭죽이 보이지 않으리.
곽 명 규
시인.소설가.번역가
성동문인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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