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기자가 간다 [금호동 금남시장]
학생기자가 간다 [금호동 금남시장]
  • 성광일보
  • 승인 2023.11.14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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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남시장에서 발견한 과거와 현재의 흔적 속 따듯함
바쁜 중에도 쉬었다 가라며 정을 베풀어 주신 '은진수퍼' 사장

금남시장은 서울 성동구 금호산2길에 위치한 시장으로 시장가를 비롯하여 시장에 앞에 위치한 큰길 또한 상인분들이 장사를 하시는 것을 엿볼 수 있는 시장입니다. 3호선을 타고 금호역에 도착하여 2번 출구로 나가 금남시장을 향해 걸어갔는데 향하는 길이 내리막길로 되어있어 평지에 주로 위치한 다른 시장과는 확연한 차이를 볼 수 있었습니다. 아직 시장이 시작되는 것은 아니지만 작은 가게들이 내림막길을 따라 위치하고 있어 '여기서부터 시장인가?' 싶을 정도로 시장의 분위기가 시장과 큰길에서 드러나고 있어 한껏 기대감을 갖고 시장을 찾아 내려갔습니다. 

내려가는 길에서 개업한지 오래된 가게들과 새로 생긴 듯한 가게들이 3,4층으로 되어 보이는 상가에 고르게 위치하고 있어 오래된 가게들을 봤을 때는 시장이 생긴 지 오래된 시장이라 길에도 그 흔적들이 남아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메가 커피, 왕가 탕후루 같이 요즘 프랜차이즈 가게들이 몇몇 보이는 걸 보고 이런 오래된 시장 주변 상가도 요즘 유행하는 것들로 바뀌어 가는 것 같고, 나중에는 시장의 모습에도 영향이 가지 않을까하는 걱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젊은 사람들의 선호에 따라 바뀌어 가는 모습을 보며 어르신들이 낯설어 하고 반감을 가지시는 이유를 시장을 향하며 느끼게 되었습니다. 
금남시장에 도착하니 길을 따라 위치한 작은 천막으로 이루어진 가게들과 작은 골목으로 이루어진 금남시장의 길을 볼 수 있었습니다. 금남시장 1번길의 골목을 돌아보니 다른 시장의 반 정도 되는 길이의 골목에 4,5개 정도의 상가가 보였고, 시장 뒷골목으로 들어가는 큰 길 하나가 작은 골목으로 이어진 독특한 구조의 시장이었습니다.

작은 골목을 모두 둘러보는데에는 10분정도 걸렸고 다른 시장과 비교했을 때 가장 큰 차이점은 작은 골목과 뒷골목을 이어주는 길 하나가 시장의 구조이며 하나의 길이 한 시장으로 이루어진 다른 시장과는 차별점이 있는 구조였습니다. 이런 특징으로 인해 개인적으로 느끼기에는 사야하는 물건이 여러 가지가 있다면 방문하기 쉽지 않은 구조였고, 시장길로 들어가는 것보다 시장 앞에 천막으로 된 작은 노점들을 사람들이 길을 지나가면서 더 많이 방문하는 것으로 보였고, 근방에 살거나 시장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이 아니면 방문하는 데 어

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시장의 구조에 대해 상인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에 대해 인터뷰를 요청드렸습니다. 
처음으로 인터뷰해주신 분은 '은진수퍼'의 사장님이었습니다. 사장님께서는 젋은 사람들이 대형마트와 온라인 구매를 더 편하게 여겨 시장에 오지 않고, 코로나19이후로 이 점이 더 심해져 어려움이 많다는 이야기를 전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예전에 비해 상가들도 간소해져 구멍가게가 모여있는 것과 다를 것이 없을 정도로 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는 이야기를 전해주셨는데 사장님께서 시장 상황이 악화된 이유로 시장의 상가 구조에 대해 상가가 고기, 야채, 과일 등 가게들이 고르게 위치해 있으면 사람들이 물건을 사가기 편리할텐데 시장이 작은 골목으로 되어있어 사람들이 방문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것 같다고 의견을 전해주셨습니다.

금남시장 내부

물건의 질을 보고 물건을 사고, 물건을 판매하는 상인들과의 대화를 통한 사회적 교류가 사라지고 많은 양을 저렴하고 편하게 구매하려고 하는 요즘 젊은 사람들의 생각과 시장의 특성이 맞지 않아 쇠퇴하는 시장의 현실을 사장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고, 예전에 시장에 지금보다 사람도 많고 상가도 많았을 때 장사가 잘 돼서 너무 좋았었던 기억이 있다고 전해주시는데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시장에서 사는 것이 예전에 비해 저렴하지 않고 온라인으로 사는 것이 더 편하고, 저렴하니 애용했었고, 옛날과 달리 요즘에는 시장에서 상인들이 정이 있다기 보다는 비싼 돈을 주고 손해보며 물건을 구매한다는 생각이 강했는데 사장님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내가 물건을 살 때 물건의 상태를 확인하고 상인분들과 대화를 한 적이 최근에 있었나?'하는 생각을 갖게 되면서 내가 자연스럽게 세대 간의 소통을 해볼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빼앗은 것은 아니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고, 타지에서 온 사람들에게도 힘드니까 가게에 들어와서 쉬다 가라고 권유해주시고, 바쁘실 텐데도 질문에 정성껏 답변해주시는 사장님의 모습을 보고 오랜만에 어른의 따뜻함을 느껴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은진수퍼' 사장님과의 대화를 마치고 큰 길에 천막으로 노점을 하고 계시는 과일가게 사장님께 금남시장의 현황에 대해 인터뷰를 진행하였습니다. 과일가게 사장님께서도 코로나19 이후로 방문하시는 사람들이 많이 줄었다고 이야기 하셨고, 예전에는 명절이 다가오면 과일도 많이 팔렸는데 요즘은 제사도 잘 안 지내려고 해서 예전만큼 장사가 잘 되지는 않는다고 어려움을 이야기 하셨고, 그런 힘든 와중에도 예전에 금호동쪽에 살다가 다른 곳으로 이사가 한 동안 오지 않았던 손님이 다시 방문하여 그때 시장이 그리워서 오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하시며 금남시장이 주변에 아파트도 많고 서울의 한 가운데에 위치하고 있어서 근처 단골들도 많고, 타지에서 방문해주시는 분들도 예전에는 많아 장사도 잘되고 장사를 하면서 즐거웠다는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이 이야기를 전해들으면서 시장이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주고 요즘처럼 개인주의가 빈번하게 나타나고 사람과의 교류를 하기 힘든 사람들에게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사장님 두 분과 인터뷰를 하면서 금남시장에 대한 사장님들의 애정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장사가 예전만큼 좋지 않고 상가와 골목들이 잘 정리가 되어 있지 않아 어려움이 많다고 이야기하시면서도 금남시장이 상인분들도 좋고, 물건 질도 좋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시고, 오시는 분들도 좋은 분들이 많다며 솔직한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흔히 이야기하는 빈말이라 들릴 수도 있지만 사장님 두 분이 물건에 대해 애정과 자부심이 있으시다는 것을 인터뷰를 하면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후에 시장 골목에서 마늘 가게를 작게 하시는 사장님과도 인터뷰를 진행했는데 앞선 사장님들과 마찬가지로 요즘 장사가 잘 안되는데 다른 시장에 비해 다른 상인들과도 유대감이 좋고, 시장 자체에 애정이 있다며 시장에 대해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박지영 대학생기자

금남시장을 방문하여 상인분들과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우리가 편리함을 쫓아 변화하는 것만이 획기적인 변화와 성장이라 볼 수 있을까? 
그리고 그런 변화들을 그대로 수용하는 것이 옳은 것인가?하는 의문이 생겼습니다. 대형마트와 온라인 구매와 같은 요즘 물건 구매 방식은 예전보다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어 많은 이들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젊은 사람들은 수용이 빠르고 변화를 흡수하는 것이 능숙합니다. 그런 반면 기성세대는 이를 받아들이는 속도가 비교적 느리고, 기존의 익숙한 방식에 의존하려는 성향이 강합니다. 이러한 차이점 때문에 세대 간의 갈등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허나 제가 이번 인터뷰를 통해 이야기하고 싶은 점은 젊은 이들의 방식과 기성 세대의 방식 중 어느 것이 맞고 틀린지는 알 수 없지만 사라져가는 오래된 가게와 새로 들어서는 프렌차이즈 가게들이 위치한 금남시장 길을 보며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가는 자세도 중요하지만 기존의 방식을 존중하고 이해하려는 태도가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상은 변화해가고 우리는 그것에 적응해가며 살아가야합니다. 하지만 새로움을 수용하며 기존의 문화적 가치를 보존하고 존중하려는 자세가 시장을 위한 우리들의 자세라고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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