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 詩마당] 오래된 집
[성동 詩마당] 오래된 집
  • 성광일보
  • 승인 2023.11.15 16: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 민 자
시인
성동문인협회 사무차장

고골 춘궁 낚시터 폐가 한 채

바가지 국자 냄비 플라스틱 검은 비닐봉지가
마당에 굴러다니고 있다.

기둥 모서리에는 거미줄이 숭숭 나 있고
거미줄 중간에 나방 두 마리가 거미줄에 묶여
파닥거리고 있다.

날아보려고 날갯짓을 할수록
거미줄은 나방을 휘감는다.

오랫동안 인적이 끊긴 집

쥐들이 들락거리고 나무토막과 낡은 그릇들이 
까만 먼지를 뒤집어쓴 채 엎드려 있다.  
그 집에는 검은 먼지와 들쥐들이 쥐똥과 섞여 살고 있었다.

쥐들은 사람의 인기척을 듣고
쥐구멍으로 들어갔다가
다시나와 낡은 집안을 기웃거린다.

주소마저 지워진 집
이미 쥐들은 그 집에 주인이 되어 살고 있었다.

이민자
시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 특별시 광진구 용마산로128 원방빌딩 501호(중곡동)
  • 대표전화 : 02-2294-7322
  • 팩스 : 02-2294-7321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주연
  • 법인명 : 성광미디어(주)
  • 제호 : 성광일보
  • 등록번호 : 서울 아 01336
  • 등록일 : 2010-09-01
  • 창간일 : 2010-10-12
  • 회장 : 조연만
  • 발행인 : 이원주
  • 자매지 : 성동신문·광진투데이·서울로컬뉴스
  • 통신판매 등록 : 제2018-서울광진-1174호
  • 계좌번호 : 우체국 : 012435-02-473036 예금주 이원주
  • 기사제보: sgilbo@naver.com
  • 성광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성광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gilbo@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