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성동의 시장을 가다
[특집] 성동의 시장을 가다
  • 성광일보
  • 승인 2023.11.28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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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생기자가 간다 <푸르미르 용답상가시장을 찾다>
- 시장 초심자를 위한, 성동용답상가시장

자연스러워 조화로움까지 느껴지는 시장이라니!

용답상가시장 사거리

용답상가시장은 기존에 따로 존재하던 용답동 로데오거리로 불리는 용답동 상점가와 인근 용답시장이 2011년에 공동으로 전통시장으로 등록하여 만들어진 지역 내 두 번째로 큰 전통시장이다. 3, 40년 전에 주택지에 상가가 한두 개씩 생기기 시작했고, 세월이 흘러 지금의 용답상가시장이 되었다. 상가시장이라는 이름처럼 상가를 중심으로 한 거리와 전통시장 거리가 서로 교차하고 있는 특이한 형태를 보인다. 중소벤처기업부의 전통시장 시설 현대화 사업에 모범사례로 선정되기도 한 용답상가시장은 각종 행사와 주민들과 함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등 상권 활성화와 주민과의 공생을 실천하고 있는 성동구 대표 전통시장이다. 

<조화로움 1: 상가와 전통시장의 조화>

답십리역에서 내려 시장 입구로 가면 푸르미르 로데오거리라는 간판이 반겨준다.
용답상가시장이라고 쓰여 있지 않다고 당황하지 마시라. '푸르미르'는 우리나라 말로 푸른 용이라는 뜻으로 용답상가시장이 청계천 인근에 있어서 불리는 또 다른 이름이라 한다. 
먼저 답십리역부터 용답역까지 길이 나 있는 로데오거리를 걸어 보았다. 거리를 걸으면 마치 전통시장이 아닌, 번화가나 상점가를 걷고 있는 듯한 인상을 준다. 길가 양쪽에 빼곡하게 들어선 가게는 그 종류도 카페, 음식점, 핸드폰 판매점, 노래방 등 각양각색이다. 

이번엔 전통시장 거리를 걸어보았다. 우리가 흔히 아는 전통시장의 정겨움과 분위기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것이 로데오 거리와는 또 다른 매력이었다. 매대에 진열된 각종 채소류와 과일들, 그리고 시원한 얼음과 함께 신선해 보이는 생선들이 지나가는 손님을 반갑게 맞이한다. 지나가는 어르신과 가게 주인이 정겹게 수다를 떨기도 하고, 물건을 가득 실은 차량이 시장 거리를 왔다 갔다 분주히 움직이기도 한다.
둘러보다 노란색 간판이 눈에 띄는 떡집에 잠깐 들렀다. 인상이 좋으신 사장님이 반갑게 맞이해 주셨다. 
"사장님 안녕하세요. 어느 떡이 제일 잘 나가나요?"
" 누가 드실 건데?"
" 제가 먹을 겁니다."
그러자 사장님은 젊은 사람들은 꿀떡, 바람떡, 인절미를 많이 먹는다고 추천해 주셨다. " 젊은 사람도 자주 오나요?" 여쭤보니 "종종 와요"하고 대답해 주셨다.
한참을 고민하다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바람떡을 하나 골랐다. 가격도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 3,000원으로 매우 착하다. 
시장 사거리 구석에 앉아 떡을 먹으며 시장 전경을 바라보니 전통과 현대적인 감성이 잘 조화된 시장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떡집 사장님에게 들으니, 처음에는 전통시장과 상점가가 따로 운영되었다고 한다. 지금처럼 전통시장과 상점가가 융합된 형태의 시장이 되기까지 어려움도 있었지만, 상인회와 상인들의 노력으로 상점과 시장이 잘 조화되어 공존하는, 지금의 용답상가시장이 될 수 있었다고 한다.
내가 느낀 용답상가시장의 첫 번째 조화로움은 바로 구(전통시장), 신(상점가)의 조화였다.

<조화로움 2. 남녀노소의 조화>
처음 시장에 갔을 때는 주로 장년층이 시장의 주 고객이었다. 청년층은 주로 용답역 앞에 있는 몇 개의 커피집에 몰려 있었고, 그마저도 테이크아웃으로 갖고 나가는 사람이 많았다. 그러다 오후 5시쯤이 되자 슬슬 학생과 청년층이 많이 보였다. 친구들과 같이 하교하는 초등학생들이 시장에서 파는 꽈배기나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손에 든 채, 무엇이 그리 신나는지 깔깔거리며 집으로 가는 모습이 정겹기 그지없다. 
용답상가시장에 긴 시간 동안 있다 보니 참 다양한 매력을 가진 시장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남녀노소 할 거 없이 모두 시장을 방문하고 시장과 함께 시간을 보낸다. 저녁 장사를 시작하려 한둘씩 가게 문을 여는 식당들과 불빛이 더욱 돋보이는 이른 저녁 시간에 할머니, 할아버지, 초등학생, 중학생, 대학생, 청년 할 거 없이 시장에 모여드는 모습이 왜 용답상가시장이 아름답게 느껴지는지 설명해 주는 거 같았다. 전통시장과 상점가가 조화롭게 공존하고 있듯이, 용답상가시장에는 남녀노소 할 거 없이 모두가 시장과 조화롭게 공존하고 있었다. 

고건우 대학생기자

<용답상가시장의 미래>
최근 용답상가시장은 또 한 번의 큰 변화 앞에 서 있다. 인근 지역이 개발되면서 시장에는 상권이 더 활성화될 거라는 기대감과, 개발로 인해 임대료가 올라갈까 하는 불안감이 공존하고 있다. 용답상가시장은 지역 주민들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장소이자 친구다. 부디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시장으로 남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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