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호
시인,
성동문인협회 이사
시인,
성동문인협회 이사
고추나무 한 그루가 아파트 정원을 품고 있다.
폐 활용 화분에 자투리 시간을 심어서
해바라기로 어루만져 가꾼
경비 아저씨의 정성이
빨간 고추로 주렁주렁 열려 있다.
어깨로 바람을 가르며 다녔던 백발이
무료함과 쓸쓸함을 주어서 가꾼 가을 한 채
꽃피던 시절의 소란스러움을 지우고
존재의 삐걱거림을 풀어놓다가
열매까지 얻었다며
말릴 수 없는 주름살 미소로 삶을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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