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신∙문의 광진톡톡> 동네방네 골목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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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윤규 기자
  • 승인 2023.12.13 15: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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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아홉번째 골목이야기_용곡삼거리에서 중곡사거리까지 거리산책

“서울이라는 대도시 속의 동네에는 혼재되어 있는 수많은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길을 걸으면서 봤던 창문들의 형태는 사각형으로 다 똑같이 생겼지만, 건물마다 창문을 구성하는 디자인들은 다 다르고, 사각형 창문으로 구성된 실내외 공간에서 다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는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도시의 삶에 기반을 둔 주민들에게 동네 이야기는 공간 이벤트들을 통해 서로가 서로에게 닿아있는 마음입니다.”

용마산로 풍경

열아홉번째 골목이야기는 용마산로를 따라 용곡삼거리에서 시작하여 중곡사거리까지 거리산책 이야기입니다.

용마산로를 따라 근린생활시설 위주의 건축물로 구성되어 있고, 전선 줄이 거미줄처럼 연결되어 있는 서울의 일반적인 동네 풍경입니다. 우측으로 용마산 일부가 보이는 것이 지역적 특성입니다.

날씨 좋은 날 저녁 무렵에 도시의 그림자가 길게 늘어진 도로를 따라 걸으니 시간의 흐름을 잊게 만듭니다. 걸으면서 가게 하나 하나를 들여다 봅니다. 가게를 들어 간다기 보다는 걷은 속도를 평소보다 느리게 걸으면서 외부를 흘터봅니다.

맛있는 초밥집, GS25편의점, 우리부동산, T-WORLD 휴대폰 할인매장 등 다양한 업종의 가게이름이 있고, 가게의 전면높이와 입면디자인은 가게마다 다르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동네 풍경 속에서 이 지역 문화가 무엇인지 살펴보았습니다.

용마산로 가게들
용마산로 가게들
용마산로 가게들

거리에서 지역 문화을 만드는 중요한 고리는 브랜드와 가게 콘텐츠입니다. 즉 소상공인이 동네의 의미를 어떻게 해석하고 사업화하는지를 관찰하는 것으로 지역문화를 발견한다고 합니다. 지역 문화는 주민들에게 자신이 사는 지역을 정의할 수 있는 정체성을 제공하고, 경제적인 효과 또한 무시하지 못합니다.

요즈음 서울을 비롯한 한국의 대도시에서 지역 문화를 뿌리내리는 곳은 골목상권입니다. 서울의 일부 동네에서 시작된 골목상권은 이제 전국으로 확장되어 각 지역별 브랜드로 진화하는 단계입니다. 지역이 지역 브랜딩을 통해 방향성을 제시하면 개인과 소상공인의 지역 참여가 활발해집니다.

이 지역은 의료특화 중심지의 역할의 위해 종합의료 복합단지와 연계한 의료산업과 업무 특화 기능을 도입하고, 필요 시설을 점차 늘려나갈 계획이므로, 도시계획 방향에 맞추어 지역 문화도 변화할 것입니다.

용마산로 거리이벤트
용마산로 거리이벤트

도로를 따라 걷는 동안 이어지는 가게들 사이의 거리 이벤트들입니다.

주차장을 확보하기 위하여 1층 부분을 사용할 수 없는 건축물은 거리의 보행동선을 옥외 계단을 사용하여 2층으로 연장하였습니다. 거리를 수평 이동 시우연히 만나는 계단을 통한 수직이동은 거리를 걷는 또 다른 즐거움입니다.

폭이 작은 용마산로25길이 만나 생기는 삼거리 모서리 부분에는 좋은 수형을 가진 높은 나무들이 시각적인 view를 제공합니다. 공사현장 정리 관계로 펜스가 있어 아쉽지만, 제 모습을 갖춘 때가 오면 주민들을 위한 좋은 휴식공간이 될 것입니다.

용마산로 풍경: 용마맨션
용마산로 풍경:소방서

걷고 있는 거리에 소방서 건축물이 있습니다. 119숫자가 입면으로 디자인되어 있는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사각형 형태의 석재마감 공공디자인 건축물입니다. 도시 디자인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면서 공공건축물도 주민들이 편하게 다가갈 수 있는 감성 디자인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요즘 분위기에서 보면 아쉬운 느낌이 있습니다.

1981년도 준공된 연립주택인 용마 맨션입니다. 도로변에 근린생활시설이나 주거복합시설 용도가 아닌 주거시설이 있는 것과 연립주택 가운데 부분에 주차장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옥외공간을 배치한 것이 이채롭습니다. 사업성을 고려하여 1층 부분을 필로티로 처리하고. 최대한 주거시설을 많이 배치하는 다세대, 다가구 건축물과 비교되는 구성입니다. 현재 대지 여건을 보면 주차장을 지하로 처리하고, 옥외공간을 커뮤니티를 위한 마당으로 사용할 수 있는 건축적인 대안들이 보이지만, 현실적인 문제들을 고려해야 할 것 같습니다.

국립정신건강센터 앞

종합의료 복합단지 내에서 용마산로에 면해있는 국립정신건강 센터 앞입니다. 넓은 옥외공간이 잘 조성되어 있습니다. 북적이는 인파가 없어 한적하고 평화롭기는 하지만, 막상 텅 빈 공간를 보니 매력을 잃은 것처럼 허전하게 느껴집니다. 공간의 매력을 채우는 것은 사람인 거 같습니다. 사람이 있어야 그 곳에 없던 것들이 소리가 되고, 냄새가 되고, 이야기가 되고, 감정이 되어 머물고 흐르기를 반복합니다.

용마산로 풍경(중곡사거리)

중곡사거리 동네 풍경입니다. 현재의 서울은 전쟁 이후 개발 방향을 ‘용도지역’을 기준으로 계획하고 건설하였습니다. 주거, 상업, 업무 등 각 목적에 맞게 땅을 나누고, 같은 용도 안에서는 서로 비슷한 모습을 띄게 됩니다. 그로 인해 우리는 이미 정해진 땅의 색깔에 따라 조각난 도시의 풍경을 보게 되는 것입니다. 외국 사례를 보겠습니다.

랑스 파리 도시 블럭
랑스 파리 도시 블럭
랑스 파리 도시 블럭

파리는 수많은 세월이 누적되어 완성된 결과물입니다. 가로에 면한 저층부에는 상가가 자리 잡고 상부에는 주택이 자리하고 있는 주상복합 용도의 구성 방식이 도시의 블럭 단위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전체 도시는 비숫한 규모의 건축물이 퍼져 있고, 그중 한 부분이 공공기관이나 학교, 대성당 등 전혀 다른 용도이지만, 같은 수준의 규모와 볼륨으로 도시에 존재합니다. 각각의 도시 요소들이 곳곳에 조화롭게 녹아들어 있습니다.

서울과 파리를 비교하면 도시 풍경에 대한 아쉬움이 있습니다. 현재 우리도 용도지역의 개편하는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바뀌어질 도시계획을 적용하여 우리만의 도시 풍경을 만드는 것들을 고민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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