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효숙
시인,
성동문인협회 회원
시인,
성동문인협회 회원
숨쉬기조차 어려운
고산 지대 올라가는 길
고도가 높을수록
아득한 외로움이 발밑으로 모인다.
걸어도 걸어도
가슴과 머릿속의 거리는 좁혀지지 않고
등에 짊어진 무게는 슬픔처럼 무겁다.
누구도 실어준 사람 없는 이 등짐
눈보라 발자국 바람 달빛 등
잡히지 않는 허무한 것들이
돌덩이보다 무겁구나.
이 고산 지대를 무사히 넘으려면
짐을 줄여야 할 텐데
사슴 닮아 슬퍼 보이는
나귀 한 마리가
우물처럼 깊은 눈빛으로 제 등을 내민다.
윤효숙
시인,
성동문인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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