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위원
근심 걱정을 미리 가불(假拂)해서 사용하지 말고 행복한 미소를 당겨 써보자. 인연이란, 나에게 올 운명이라면 애써 잡아당기지 않아도 다가올 것이고, 닿지 않을 것들이면 굳이 금덩어리 싸 들고 손짓해도 오지 않을 것이다.
세상의 근심 걱정을 모두 짊어진 사람 인양하면서, 날마다 내가 근심 걱정을 안 하면 근심 걱정이 없어질까 근심 걱정을 한다고 외치는 사람을 자주 보게 된다. 근심 걱정 대신 행복과 감사라는 단어로 치환을 해보면 어색할까? 나의 말과 생각이 내 인생을 앞세우고 달리는 것이기에 어느 순간에도 긍정의 아이콘으로 무장하고 있어야 하리.
애당초 나에게 없는 것으로부터 행복을 찾으려 말고 지금 가지고 있는 것에서 행복을 찾자. 태생적으로 잘하지 못하는 것을 억지로 잘하려 하지 말고 지금 남들보다 더 잘하고 있는 것을 잘해보려 노력함이 어떨까? 익숙함으로부터 벗어나야 발전이 있다고 하지만 그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불편함이 묻어 있는 부정적인 생각을 더 편하게 더 긍정적으로 바꾸는 것도 인류 공영에 도움이 되는 것이다.
내가 행복하지 않으면 세상은 모두 행복하지 않다. 내가 웃지 않으면 세상은 절대 웃지 않는다. 찡그린 얼굴로 거울을 바라보면 언제나 찡그린 얼굴만 보인다. 웃는 얼굴로 거울을 바라보자. 다른 사람을 내가 바라보는 거울이라 생각하자. 거울은 바람이 불어도 물결이 일어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그러니 웃음으로 다가가면 웃음으로 되돌려준다. 메아리 소리가 아름답지 않으면 다른 사람을 원망할 일이 아니다. 나의 목소리를 밝게 기분 좋게 외치면 될 일이다. 웃는 거울 앞에는 웃는 사람이, 찡그린 거울 앞에는 찡그린 사람이 모이게 되어 있다.
세상의 변화는 내가 변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산해진미가 가득 쌓여있어도 맛있게 먹을 마음이 없으면 배부름을 알 수 없고, 팔방미인이 옆에 있어도 미운 마음으로 바라보면 예쁘게 보일 리 없다. ‘네가 한 번 웃어봐 그럼 나도 웃을게’ 하면서 네가 하는 대로 따라 했다면 이제는 내가 먼저 웃어보는 거다. 바람에 휘날리는 것도 물결에 휩쓸리는 것도 마음이다. 마음이 이리저리 날리면 오만상(五萬相)을 다 내보인다. 웃는 모습도 찡그리는 표정도 그중의 하나인 것이다.
최근 소화가 잘되지 않아 병원을 찾았다. 잘 먹고 잘 자는데 왜 속이 더부룩할까? 건강하다 자부했는데 병원에 입원할 수밖에 없었다. 담당 주치의의 말이 나를 더 놀라게 했다. 큰 수술을 해야 한다고 하는 것이다. 혹이 보이는데 암 덩어리인지 잘 모르겠다고 덧붙인다. 당황스럽기 그지없다. 수술하기 전까지 ‘왜 이런 일이 나한테 발생하지, 내가 뭘 잘못했기에 이런 벌을 받아야 하는가’라는 부정적인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육체적으로는 숨은 쉬고 있으나 정신적으로는 자포자기 상태였다. 그 사이 나의 뇌세포는 얼마나 더 정지되었을까? 얼마나 더 사라졌을까?
시간이 저만치 갔다. 눈을 떴다. 암 덩어리가 아닌 종양이라 한다. 허탈했다. 그 순간 불안이 환희로, 불만이 감사로, 초조가 여유로, 밀려오는 안도감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잠시 쉬어가는 인생을 허락해주어서 감사합니다’, ‘욕심부리며 달려온 삶을 되돌아볼 수 있게 해주어서 감사합니다’라고 크게 외쳤다. 남은 인생 조금 천천히 걸으며, ‘이것뿐이야’ 보다 ‘이것으로도 넘친다’, ‘겨우 이것 밖에’ 보다 ‘와 이렇게나 많이’, ‘왜’ 보다 ‘오, 우와’, ‘아직도 부족해’ 보다 ‘벌써 넘치고 충분하다’를 자주 외쳐야겠다고 다짐했다.
나의 말과 행동 그리고 미소는 무한한 힘을 지니고 있음이다. 웃음은 그 누구도 거부할 수 없는 선물이다. 내가 짓는 작은 미소 하나가 우리 사회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인간은 사회적인 관계를 통해 표정이나 행동, 생각과 감정까지도 하나로 연결된다. 그래서 행복한 느낌, 우울한 기분, 분노나 두려움 같은 다양한 감정들도 모두 전염되는 것이다. 오늘 한 일이 비록 잠깐 웃어준 것일 뿐이라도 우리는 이미 세상을 조금 더 행복하게 만들었다는 사실이다.
내 생각을 행복하게 만들어보자. 행복 낚시터에서 행복할 이유를 찾자. 하루 한가지씩 행복할 이유를 꼭 낚아보자. 속 좁은 생각과 딱딱하고 쭈글쭈글해진 마음을 따뜻한 다리미로 반듯하게 넓게 곱게 펴보자.
2024년 새해 새마음으로 제자신을 행복과 긍정의 아이콘으로 만들어 보겠습니다ᆞ
올해 무엇보다 건강 잘 챙기시는일을 가장 첫번째로 하시면서 활동하세요. 감사합니다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