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신∙문의 광진톡톡] 동네방네 골목산책
[연∙이∙신∙문의 광진톡톡] 동네방네 골목산책
  • 이윤규 기자
  • 승인 2024.01.02 11: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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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번째 골목이야기_2023년 골목산책을 되돌아보다
(영화사 가는 길~ 중곡사거리 까지)

“과거를 간직한 도시는 곧 스토리 도시라고 할 수 있다. 어떤 영혼이 깃든 장소는 그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그 장소와 자신들이 역사의 시간 축 위에서 하나 되는 느낌을 갖게 한다. 이처럼 도시가 간직한 이야기는 사람과 도시가 감정적으로, 물질적으로 동화될 수 있게 해준다.

도시는 과거와 현대 사람이 살아온 공동의 생활공간이므로 다양한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각 시대의 인공 문물이 층층이 쌓이면서 다채로운 고고학적 단면이 모이면 도시는 더욱 풍요로워진다. _ 도시를 생각하다 중”

스무 번째 골목이야기는 광진톡톡이 2023년 탐방했던 광진의 동네방네 이야기를 되돌아보는 내용입니다.

“길을 나서며 마주한 아차산역 사거리 횡단보도를 1월의 겨울 찬바람으로 옷깃을 여미고, 손끝을 호호 불며 건너고 있었지만, 골목산책 첫날의 설레임 가득한 기대감 덕분인지 발걸음은 가벼이 우리를 골목입구에 데려다 놓았습니다._ 첫 번째 골목산책 내용 중”

아차산역 2번 출구에서 시작한 골목산책은 영화사 가는 길을 걸으며 동네의 풍경을 담고, 이야기 하였습니다. 코로나가 해제되기 바로 전에 시작하여 아직은 마스크를 쓴 모습이 익숙했던 시기였습니다.

처음으로 연⋅ 이⋅신⋅문 네 명의 건축사가 함께 길을 나서며 동네를 거닐었고, 자주 지나다니던 길이었으나 처음 보는 광경들에 감탄하고, 새로워 하며 구석구석을 둘러보는 시간이었습니다. 늘 보아도 새로운 것이 동네이고 도시입니다. 우리는 보는 것만 보는 습성이 있고, 익숙한 것에 매료되어 새로운 것을 못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동네의 빵집에서 맛있는 빵도 사먹었던 기억, 손두부집에서 갓 나온 두부와 골목막걸리를 마셨던 기억은 지금도 잊지 못합니다. 그 기억을 간직하게 해준 것은 언제나 처럼 그곳에서 자리 잡고 있는 장소성을 가진 가게들 덕분입니다. 동네방네 골목산책의 골목이야기가 끝날 즈음엔 동네 음식이야기를 해보면 어떨까 라는 생각도 듭니다.

절기상 입춘에 시작하였던 네 번째 이야기는 광진 숲나루 공원에서 시작하여 워커힐로를 거쳐 아차산 생태공원, 아차산 숲속 도서관, 홍련봉을 거쳐 광장동 골목까지의 거리였습니다. 숲나루 전망대는 공사 중으로 올라가보지 못했지만 자라나는 숲을 주제로 하여 구조기둥 16개와 스킨기둥 189개가 설치되어 숲과 같은 공간을 형성하고 기둥상부(지상17m)전망공간이 있다는 것도 새롭게 알았습니다.

광진구에는 곳곳에 역사와 전통을 가진 공간들이 많습니다. 홍련봉은 새로운 전시관을 건립하고 있어 2024년 7월 즈음에 완공이 된다고 합니다.

“이 곳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공간입니다. 과거 긴장감이 흐르는 살벌한 군사요새로 전쟁이 있던 장소가 지금은 주민들이 한가로이 거닐며 힐링하는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였습니다. 과거와 현재가 어떻게 대비되는 지 생각해 보면 흥미롭습니다. _ 네 번째 골목산책 내용 중“

공사 중으로 방문을 못한 홍련봉과 숲나루 전망대는 새해에 꼭 다시 가서 멀리 한강과 그 너머 전경도 같이 보고 싶은 장소가 되었습니다.

7번째 ~9번째 이야기는 광나루역2번 출구에서 시작하여 광나루터, 상부암, 광진교, 광장동 골목, 광진도서관을 산책한 골목이야기입니다.

“광나루역의 역명은 광진구 광장동에 있던 옛 마을 이름에서 유래된 것으로 강폭이 넓은 나루, 광주로 가는 나루가 있어서 붙은 이름이라 합니다. -중략-

광장동 체육공원에서 워커힐방향으로 가는 코너에 “너븐나루정원” 이 있는데 넓지 않지만 길을 따라 꾸며진 정원이며 정원의 안내판에는 이런 내용이 있는데 광나루는 광장동에 있던 나루터로 강폭이 넓은 곳에 나루가 있다 하여 얻어진 이름이며, 너븐나루라고도 불렸다. _일곱번째 골목산책 내용 중”

“광장동 제2 경로당 뒤편에 “상부암 석보살입상”이 있습니다. 너무 후미진 곳에 있어 알고 오지 않으면 쉽게 찾을 수 없습니다. 가파른 수직의 석축을 쌓고 비좁은 계단을 만들어 진입 도로에선 보이지 않습니다. 예전에는 지금보다 더 아래쪽에 있었으나 주변에 건물들이 들어서면서 1989년에 지금의 자리로 옮겼다 합니다. 안내 간판에는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제280호)이며 상부암 석보살입상은 옛 광나루를 오가는 사람들이 안전을 위해 인근 사찰에 봉안되었던 상으로 추정한다.] -중략- 아쉬웠던 점은 상부암이 한강 쪽으로 이전되어 도서관과 낭만의 거리와 연계되는 곳에 설치되었으면 사람들에게 더 많은 사랑을 받았으리라 생각이 듭니다. _아홉번째 골목산책 내용 중“

10번째 ~12번째 이야기는 긴고랑로와 중곡동의 골목이야기입니다.

“긴고랑로는 중곡1동과 2동, 중곡3동과 4동을 동곡삼거리부터 긴고랑계곡 입구까지 횡단하는 도로망이며, 동곡삼거리에서 광진구의 주요 간선인 동일로와 만나고, 용마사거리에서는 능동로, 중곡사거리에서는 용마산로와 만납니다.

긴고랑로의 명칭은 아차산에서 내려와 중랑천으로 합류되는 긴고랑천이라는 소하천에서 따온 것이라고 합니다.

긴고랑천을 복개하여 만든 도로가 긴고랑로이기 때문입니다._ 열 번째 골목산책 내용 중“

“긴고랑 계곡 초입은 체육공원으로 깔끔하게 꾸며져 있고, 날씨와 상관없이 운동할 수 있도록 바람막이 시설을 한 배드민턴장, 유아 숲 체험장도 있고 쉼터와 화장실도 잘 갖춰져 있습니다.

봄에 왔을 때는 목이 말라 물이라도 마시고 싶어 근처 매점이나 편의점을 찾아봐도 없어서 아쉬움이 있었는데 7월 초 두 번째 산책길에는 광진구에서 폭염에도 구민들이 안전하게 야외활동을 할 수 있도록 ‘광진 생수터’을 운영하여 무더위 속 오아시스를 만난 기분으로 시원한 생수를 마시며 계곡 산책을 마무리하였습니다._열한번째 골목산책 내용 중“

긴고랑로의 복개구간을 다시 복원하는 사업구상이 진행 중에 있습니다. 새롭게 조성될 구간이 중랑천과 연계되어 구민들에게 하천변의 좋은 추억 장소로 거듭날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13번째 ~16번째 이야기는 중랑천과 뚝방길 그리고 연계된 가로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길에 대한 사전적인 의미는 ‘길은 서로 다른 장소를 연결해 주는 통로를 말한다.’입니다. 우리가 집을 나서면서부터 마주하는 것이 길입니다. 집 앞 골목길이나 도로에서 부터 가고자 하는 목적지 까지 연결된 수많은 종류의 길 위를 오늘도 지나다닙니다. 혹자들은 도시에서의 가로는 도시의 얼굴이라고 말하곤 합니다. - 중략 - 뚝방길은 광진구 둘레길에서 소개하고 있는 길 중 중랑천변을 따라 군자교에서 장평교까지의 사이구간인 중곡동에 면해 있습니다. _열세 번째 골목산책 내용 중”

“중랑천을 걷다보면 건너편 장안평쪽으로 연결되는 징검다리가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호기심에도 건너고, 양쪽 중랑천변을 이용하기 위해서도 건너고 있습니다. 육교와 지하도와는 다른 어릴 적 개울물을 건너던 추억을 상기시키는 모습입니다. 수변 식물과 중랑천변으로 보이는 도시의 풍경, 아파트 등이 징검다리 앞에서는 멋진 그림이 됩니다. 도시에 많은 길들이 있지만 이 길은 두 지역을 연결하는 동시에 사람들의 동심을 연결해주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관리나 설치의 어려움을 배제하면 곳곳에 더 많은 징검다리가 생기면 좋을 것 같다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_열네 번째 골목산책 내용 중”

중랑천변은 긴고랑로와 연계하여 지금도 계속 변화하고 있습니다. 뚝방길도 장미정원 외에 수국길이 조성되고 어르신들의 쉼터도 새로이 단장이 됩니다. 도시에 활력공간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살기 좋고 편리하다는 이야기입니다. 긴고랑로 복원사업과 빗물펌프장 공간조성 등으로 많은 변화가 예상됩니다. 앞으로 더 자주 가고 싶은 공간에 대해 벌써 마음은 설레고 있습니다.

17번째 ~19번째 이야기는 중곡역 보건챙정타운일대와 용곡삼거리~중곡사거리까지의 골목 산책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중곡역 바로 인접하여 “국립서울정신병원이 있었습니다. 정신병원이라는 이름은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지 못했고, 집값이 올라가지 않아 주민들의 불만이 많았습니다. 재건축과 이전에 대한 논의는 80년대 후반부터 있어 왔지만, 2003년 복지부가 재건축으로 최종 결정하였습니다, 이후 국회의원, 시의원, 구의원, 주민대표 등이 참여하는 기나긴 회의 끝에 아파트와 공원위주의 재건축은 지역발전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판단하여 1만4000평 부지에 정신건강 연구원과 비즈니스 바이오센터 등이 들어서는 종합의료복합단지를 조성하는 것으로 최종 결정되었습니다.

2023년 현재 국립정신보건센타와 보건행정타운 사업이 완료되어 운영중에 있습니다. _ 열일곱 번째 골목산책 내용 중“

‘중곡동은 전형적인 서울강북의 구시가지모습을 뛰고 있으나, 자연환경인 용마산과 중랑천이 있고, 지하철 5호선과 7호선의 연결로 주변 입지환경이 좋으므로 재개발보다는 다세대, 다가구, 근린생활시설이 지속적으로 신축되어 동네풍경이 변하고 있습니다._ 열여덟 번째 골목산책 내용 중“

1년 동안 광진톡톡이 여러 곳들을 둘러보았습니다. 각각의 거리와 골목에는 다양한 이야기와 역사가 있습니다. 모든 것을 담아내기는 어려우나 찬찬히 둘러보며 광진구의 많은 공간들을 찾아내어 알림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땅은 언제나 어제의 땅이지만 태양은 늘 새로 떠오른다. 옛것은 안정과 편안함을 느끼게 하지만 새것은 희망과 흥분으로 사람을 들뜨게 만든다. 신⋅구의 결합은 새로운 도시 문맥을 만들어 도시의 역사를 이어갈 수 있게 한다. 그리고 그 역사 안에 새로운 도시 형태가 자연스럽게 녹아들어갈 수 있게 해준다.

옛것이 없으면 의지할 곳이 사라진다. 새것이 없으면 발전의 원동력이 사라진다. 옛것은 과거의 새것이고, 새것은 미래의 옛것이다. 물질적인 측면에서 보면 옛것이 없으면 새것의 의미도 사라진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다. 신⋅구가 공존할 때 진정한 생명력을 느낄 수 있다._도시를 보다 새로움 중”

2023년 1월의 찬바람을 맞으며 시작했던 골목여행은 12월 최고로 추운 동짓날(영하18도)에 지난 1년을 돌아보는 여정으로 마무리 합니다.

2024년에는 또 다른 골목기행으로 과거를 담고, 미래를 바라보며 태양처럼 새로이 시작하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추운겨울 건강하게 잘 보내시기를 기원하며 광진톡톡 골목산책 응원에 감사드립니다.

광진톡톡을 만드는 사람들 : 연두성, 이윤규, 신근식, 문영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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