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관리의 핵심은 정기적인 건강검진
건강관리의 핵심은 정기적인 건강검진
  • 이원주 기자
  • 승인 2024.01.17 10: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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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디체크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 2024년 1월호
- 박병진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용인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연령별로 관리해야 하는 건강문제는 조금씩 다르지만, 정기적으로 해야한다는 점은 공통이다. 40대가 되어 건강에 문제가 생기기 전 20~30대부터 건강관리를 시작해야 한다. 건강한 노년은 젊을 때부터 시작하는 건강관리와 이를 통한 건강한 습관의 정착에서 비롯된다

질병 예측은 나이에 따라서만 결정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일선에서 많이 느낀다. 젊은 사람 중에도 여러 질병 인자를 가진 경우를 흔히 볼 수 있고, 반면에 노인 중에도 질병 없이 건강한 분도 있다.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능동적인 선택이 중요하며, 나아가 건강검진이 필요한 이유다.

‘건강검진’이란, 우리가 건강을 유지하고 있는지를 확인해주는 나침반이라고 볼 수 있다. 과거에는 건강검진이 주로 질병을 찾아내는 역할을 했지만, 지금은 질환을 예방하고, 나아가 건강한 생활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단순히 병을 막는 것에서 진보해 건강을 적극적으로 추구하는 단계로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건강을 찾아 나선 과정에서 길을 헤매지 않기 위해서는 주치의나 건강검진 의료진과 충분한 상담을 통해 의학적 필요성과 개인의 건강욕구를 잘 조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검진 항목을 선택할 때는 연령별 변화뿐만 아니라 개인의 상황에 맞는 검진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증상, 과거 병력, 가족력, 흡연과 음주 상태, 운동, 식사 습관, 수면 양상, 스트레스 정도 등의 생활습관과 비만과 같은 신체적 특징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이런 정보들은 개인에게는 건강을 위한 밑그림이 되며, 의료진에게는 건강관리의 중요한 플랫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20~30대, 건강 기초 다지기>
혈압과 대사 건강은 20~30대에는 다소 먼 얘기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심장, 뇌, 콩팥 질환 등과 연관된 만큼 일찍부터 챙길 필요성이 있다. 혈압이 높거나 가벼운 대사 이상 소견이 축적되면 혈관내피 세포 변화와 개별 장기에 미세한 손상을 줄 수 있다. 따라서 매일매일의 혈관 건강관리가 전반적인 건강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대사증후군의 5가지 지표는 심혈관질환과 암 발생의 주요 요인이기 때문에 20~30대부터 주의 깊게 관리해야 한다. ‘복부비만’, ‘혈압 증가’, ‘혈당 증가’, ‘중성지방 증가’, ‘고밀도 콜레스테롤 저하’ 이 5가지 기준 중 3가지 이상에 해당되면 대사증후군으로 판정되며,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

40대 이후에서 건강관리가 필요한 경우가 많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가장 적극적으로 건강관리가 필요한 시기는 20~30대라고 볼 수 있다. 이유는 20~30대에 건강관리를 소홀히 한 결과로 만성질환은 물론이고 암 발생 나이조차도 점차 낮아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 시기부터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서 기본 암 검진과 심혈관질환 위험인자 관리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

<40~50대, 건강자산 점검하기>
‘건강이 실력이고, 건강이 재산이다’는 말은 허투루 하는 말이 아니다. 20~30대에 쌓아온 건강습관은 40대 이후에 만성질환 및 암을 포함한 다양한 형태의 질병으로 나타날 수 있다. 그래서 심혈관질환 및 조기암 선별검사를 비롯해 질병의 뿌리가 되는 인슐린 저항성과 만성 염증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 및 관리가 더욱 중요하다.

건강관리는 1년 중 최소 하루는 건강을 점검하는 데 배정해두는 것으로부터 시작하길 권장한다. 우리가 감지할 수 없어 변화를 인지하지 못한 채 진행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거울을 보고 외모를 정돈하듯 건강검진으로 몸속 상태를 살펴보고 자신의 건강지표를 촘촘히 정돈하는 것이 필요하다.

40대와 60대를 생애 전환기로 부르는데, 보편적인 생리적 변화를 겪기 쉬운 시기이기 때문이다. 40대는 대사 기능이 저하되는 시기이고, 60대는 신체기능 저하가 두드러지는 시기이므로 이러한 특징들을 고려해야 한다.

여성들은 50대를 전후로 호르몬의 급격한 변화를 거친다. 이때는 건강에 있어 각별한 배려를 해야 하고 특히 심혈관, 근골격 건강관리가 더욱 중요해진다. 남성의 경우에는 전립선 건강이 나이가 들면서 중요한 건강이슈가 된다. 전립선 증상은 40대 중반부터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비대로 인한 폐쇄증상뿐만 아니라 자극증상으로도 올 수 있다.

또한 40대는 남녀 모두 혈관 노화에 경각심을 가지고 본격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시기이다. 심전도, 동맥경직도검사, 경동맥초음파 등 3가지는 정기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도움 된다.

<60대 이후, 인생 2막 건강나이 관리하기>
기대 수명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건강한 노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노후라는 말에 노화가 된 고령의 시기라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는 것을 보면, 노화를 노년기의 필연적인 속성으로 보는 인식이 아주 오랫동안 영향을 끼쳐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건강노화’라는 개념이 주목받고 있다. 이는 노년기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능동적인 건강 찾기의 일환이라 할 수 있다.

허약 상태에 있는 노인들이 흔하지만 동시에 모든 노인이 허약 상태에 있지 않다는 사실은 노쇠 현상이 노화와 연관은 있으나 필연적인 노화의 과정이 아니라는 점을 시사한다.

기대 수명이 늘면서 치매에 걸리는 사람도 많아지고 있다. 치매의 약 40%는 생활습관 관리로 충분히 예방 가능하므로, 조기 검진 및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또한, 지난 10여 년 동안 우울증은 전 세계적으로 20%나 증가했는데,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이 증가세는 더욱 빨라졌다. 건강검진 때 마음 건강을 확인하는 설문지를 작성해 우울증 관리를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인생 후반부의 삶의 질과 안전한 노후를 위해서는 안과 검진 역시 중요하다. 40대 중반부터는 일반적으로 눈 노화가 시작되며,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면 눈 노화가 더 빨리 진행될 수 있다. 따라서 전반적인 건강관리와 함께 눈 건강을 위한 생활요법을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눈 건강을 점검하고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결핵, 잊어서는 안 될 병>
우리나라의 경우 결핵 유병률이 현저히 줄긴 했으나 아직 결핵이 많이 발생하는 국가로 분류되고 있다. 결핵 환자와 밀접하게 접촉했을 경우, 최대 30%까지는 잠복 결핵 단계로 이행할 수 있으며, 이 중 10%는 평생에 걸쳐 활동성 결핵이 발생할 수 있다. 단체생활을 하는 경우나 보건의료업에 종사하는 경우 잠복 결핵에 대한 정기적인 검사와 예방관리가 필요하다.

가족력은 유전적 요소뿐만 아니라 가족 내 비슷한 생활습관이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 또 현대사회에서는 스트레스와 복잡한 문화등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작용하므로, 가능하면 객관적인 검사를 통해서 적극적으로 건강을 관리해야 한다.

자궁경부암은 암 전단계 시기가 길고, 젊은 여성들도 주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만 20세 이상 여성은 3년에 한 번씩은 검사하는 것이 권장된다. 갑상선은 스트레스, 수면부족, 염증 등에 취약하기 때문에 갑상선기능검사는 일상건강관리의 중요한 지표로 볼 수 있다. 갑상선초음파는 일반적으로 선별검사로 권고되지는 않지만, 가족력이나 경부 증상, 갑상선기능검사 결과 등을 고려해 의료진과 상담 후 받아 볼 수 있다.

최근 가장 빠르게 증가하는 여성암은 유방암이다. 증상이 없는 여성들도 40세 이상부터는 유방암 검진이 필요하며, 가족력이 있다면 좀 더 일찍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대장암의 유병률 역시 급증하고 있으며, 발생 연령이 젊어지고 있다.

예전에는 만 50세부터 권장되던 대장암 검진이 현재는 만 45세부터 권장되며, 대장내시경을 통해 용종을 제거하는 것이 대장암 예방의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만약 만성바이러스성 간염이나 간경화가 있는 경우라면 6개월마다 간 건강을 점검해야 한다. 또한 지방간 역시 만성화되면 간섬유화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흔하다는 이유로 관리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검진 결과, 건강관리의 진정한 시작>
검진 결과지에서 나타난 ‘정상 범위’는 개인의 건강 상태보다는 공중보건학적인 고려가 반영된 참고 범위로 이해하는 것이 좋다. 검진 항목에 따라 질환과의 연관성이 큰 것도 있고 가벼운 이상 소견인 것도 있다.

질환과 밀접한 항목 수치를 먼저 자세히 보고, 정상 범위 내 높거나 낮은 수치가 나왔다면 이전 검진 결과와 비교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각 항목의 세부적인 의학적 의미는 담당 의료진과 추가 상담을 통해 명확히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건강관리를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지금 진료가 필요한 부분은 무엇인지 확인해서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중요하며, 단기 추적관리, 즉 3개월 혹은 6개월 후에 다시 검사해야 하는 항목은 달력에 표시해두는 것이 좋다. 1년 후 추적관리가 필요한 영역이 있다면 권장된 생활요법 관리를 즐겁게 하고, 다음 연도 건강검진 때 자신의 건강에 어떤 긍정적 변화가 생겼는지 확인해보면 된다.

<건강검진, 새로운 건강습관으로의 제안>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과 같은 만성질환은 오래전부터 성인병으로 불렸다. 이는 나이가 들면 어쩔 수 없이 생기는 질병이라는 뿌리깊은 인식 때문이었다. 하지만 여러 연구를 통해 좋지 않은 생활습관이 만성질환의 주요 원인임이 밝혀져, 이제는 생활습관병이라는 이름이 더 설득력 있게 많은 의과학자 사이에 자리 잡았다.

그런데 더 근본적으로 살펴보면, 우리가 매일 출근해 하루 대부분을 앉아서 일하고, 가공 음식을 쉽게 접하며, 회식이라는 조직문화가 당연시되는 현대사회가 필연적으로 만성질환을 유발하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해야 한다. 노화에 따른 불가피한 현상, 혹은 좋지 않은 생활습관이 원인이라는 인식을 넘어서 문명사회 속에서 탈문명적인 건강습관을 조화롭게 보완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건강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나아가 새로운 건강문화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건강검진’이라는 건강습관을 통해 한 해 동안 ‘건강농사’를 짓고 다음 검진을 기다리는 것은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건강문화의 새로운 시작이 될 것이다.

한편 메디체크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강남지부는 건강검진과 건강증진에 특화된 의료기관으로서 연령별, 질환별 건강검진 등 고객 맞춤형 건강검진 프로그램을 연중 실시하고 있으며, 지역 내 복지사각지대에 놓여있는 다양한 사례발굴 및 나눔 문화 확산을 도모하는 기관 단체와 연계한 지역사회공헌활동에 동참하여 실효성있는 사회공헌활동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공익의료기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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