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체크 건강칼럼-우리집 주치의] 흔하지만 간과해서는 안되는 어깨 통증
[메디체크 건강칼럼-우리집 주치의] 흔하지만 간과해서는 안되는 어깨 통증
  • 이원주 기자
  • 승인 2024.01.24 17: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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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 2024년 1월호 / 글 :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형외과 교수 김성훈

국민건강보험공단 보건의료 데이터에 의하면 어깨질환은 2022년 다빈도 질환 10위에 해당하는 비교적 흔한 질환이다. 특히 척추의 추간판 질환, 무릎관절증과 함께 정형외과 질환 중 가장 유병률이 높고, 그에 따라 건강보험 진료비 지출 비용도 높은 질환이다.

어깨질환으로 진료받는 인원은 매년 꾸준히 증가 추세에 있으며 그에 따른 진료비의 지출도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이는 어깨질환이 기본적으로 40대 이후부터 발병률이 급증하고 50~60대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퇴행성 질환에 해당하는데, 현재 인구의 노령화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깨질환은 기본적으로 우리가 흔히 날개뼈라 부르는 ‘견갑골’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고령층에서는 기본적으로 몸 전체의 근력 약화 및 근감소증(sarcopenia)이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고, 이는 견갑골 주위의 근력약화와 함께 어깨질환의 유병률을 상승시키는 중요한 원인이 된다.

특히 최근 스마트 기기 사용이 증가함에 따라 경추의 문제와 동반해서 흔히 ‘라운드 숄더’라 불리는 견갑골의 전인(scapular protraction)이 발생하고, 이로 인한 ‘견갑골의 운동이상증(scapular dyskinesis)’이 젊은 연령에서도 많이 발생해 어깨질환의 발생 연령이 젊어지고 있는 것도 중요한 부분이다.

어깨에 발생하는 질환은 종류가 매우 다양하며 연령대에 따라 호발 질환이 달라진다. 특히 어깨질환은 예방과 초기 진단, 적절한 스트레칭 및 운동을 통한 예방과 치료가 중요한데 이는 질환에 따라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정형외과 의사에 의한 정확한 초기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

<어깨질환의 종류 및 발생 원인>

어깨질환은 어깨를 구성하는 구조물인 관절막, 관절와순, 회전근개 및 이두근 힘줄 등에 발생하는 병변을 말하는 것으로, 흔히 어깨 관절의 운동 제한, 불안정성, 통증, 근력 약화 등의 증상으로 나타난다.

외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어깨 주위의 골절 및 탈구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어깨질환은 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상 어깨병변(M75)으로 분류되며 이는 모두 퇴행성 질환으로 구성되어 있다.

어깨질환은 대부분 연령 증가와 함께 반복적인 사용에 의한 퇴행성 변화가 그 원인이지만 각각의 질환에 따라 발생 원인이 다양하다. 흔히 발생하는 어깨병변으로 동결견, 회전근개증후군, 회전근개파열, 어깨의 석회성 힘줄염, 이두건 힘줄염 및 충돌증후군 등의 질환이 있다.

어깨충돌증후군 40세 이후의 연령에서 호발하며 교과서적으로 성인 어깨 통증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알려진 질환이다. 외상없이 발생하는 경우가 흔하며 경미한 손상 후 증상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어깨충돌증후군은 하나의 질환이라기보다는 회전근개의 문제 때문에 증상이 초래되는 견봉하 점액낭염, 이두건 건염, 회전근개 건염 등의 질환을 총칭하는 질환이다. 회전근개 힘줄의 퇴행성 변화가 시작되는 40대 이후에 흔히 발생한다. 일정 방향으로 팔을 들어 올릴 때 나타나는 통증이 주 증상으로 나타난다.

무거운 물건을 많이 들어 올리는 일을 하거나 지속적으로 팔을 들고 있는 작업을 장시간 하는 등의 직업적인 부분과 관련이 있으며, 특히 어깨를 과 사용하는 것에 비해 상대적으로 견갑골 주위의 근력이 약화하는 것이 원인이다.

오십견 40대 후반부터 50대에 주로 발병하고 어깨에 발생하는 질환 중 가장 흔히 알려진 것으로 ‘오십견’이 있다. ‘오십견’이란 말 그대로 50세의 어깨를 지칭하는 모호한 용어이며 일본어 ‘五十肩’을 국내에서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적절한 진단명은 아니다.

‘동결견’이 현재 공식적으로 사용되는 용어이다. 동결견이란 통증과 함께 어깨 관절의 움직임이 줄어드는 질환이다. 원인으로는 회전근개 질환, 관절염, 신경 협착, 종양 등 다양한 질환이 있으나 가벼운 외상 후 발생하는 외상 후 동결견 및 아무 원인 없이 발생하는 특발성 동결견이 가장 흔한 형태이다.

특히 당뇨 및 갑상선 질환 등의 내분비 질환이 있는 환자에서 일반인보다 약 10배 정도까지 높은 유병률이 보고되고 있다. 최근 대사증후군 등과 연관된 내분비 관련 질환의 유병률이 증가함에 따라 동결견 환자도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다.

동결견은 초기에는 심한 통증을 호소하며 특히 잠잘 때 야간 통증이 심하다.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통증은 줄어들고 어깨 관절 움직임이 줄어드는 단계로 진행하게 되고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움직임이 회복되는 단계로 진행한다. 전체 질환의 이환 기간은 1년에서 2년이나 내분비 질환이 동반된 경우 2~3년 이상 소요되기도 한다.

석회성 건염 힘줄의 부착부에 석회가 침착되어 발생하는 ‘석회성 건염’은 우리 몸의 힘줄이 부착되는 부위에 다양하게 발생하지만 어깨 관절, 특히 극상건이 가장 흔히 발생하는 부위로 알려져 있다. 동결견보다는 비교적 젊은 연령인 30대부터 50대에 흔히 발생하는 질환이다. 정확한 원인은 알려져 있지 않으며 증상없이 수년간 지속되다 X-ray 검사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도 있다.

석회성 건염은 처음에 석회가 힘줄에 침착되고 뭉치다가 이 단계를 지나 수년 동안 진행되지 않고 석회의 침착이 유지되는 휴지기를 거쳐 자연히 흡수되는 흡수기로 진행한다.

휴지기에서는 무증상이거나 석회의 크기에 따라 충돌증후군, 회전근개 건염 등의 형태로 나타나며 흡수기에 석회성 건염의 전형적인 증상이 유발된다. 이 시기에는 심한 염증 반응이 일어나며 통증이 매우 심하여 응급실을 내원하는 경우도 흔하다. 이후 석회가 자연히 흡수되면서 완치되는 질환이다.

회전근개파열 어깨의 회전근개를 구성하는 4개의 힘줄인 극상건, 극하건, 견갑하건, 소원근의 힘줄이 퇴행성 또는 퇴행성 변화가 진행된 상태에서 작용한 외상 등으로 인해 찢어지는 질환이 회전근개파열이다.

회전근개는 어깨의 관절을 안정화하고 어깨 운동의 지렛대 작용을 하는 힘줄로 파열의 크기가 작은 경우 무증상, 미약한 통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지만, 기본적으로 퇴행성 질환으로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점차적으로 진행하는 양상을 보인다. 따라서 파열의 크기가 점점 증가하며 2개 이상 힘줄의 완전 파열이 발생하게 되면 근력 약화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어깨 관절의 안정성이 깨어지며 관절염이 급격히 진행하게 된다.

회전근개파열의 증상은 무증상에서부터 모호한 통증, 근력 약화, 팔을 들어 올리지 못하는 증상, 극심한 통증 등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으며, 파열의 크기와 증상의 여부가 항상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신체검사와 영상검사로 진단>

어깨병변의 진단은 크게 병력 청취와 신체검사 및 영상검사로 이루어진다. 외상의 유무, 통증의 부위와 발생 양상, 야간통의 유무 등으로 다양한 어깨병변을 감별할 수 있다. 어깨질환의 신체검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깨관절의 운동범위 감소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다. 이는 환자가 직접 팔을 들어보는 능동적인 움직임과 반대쪽 팔로 들어 올려보는 등의 수동적인 움직임으로 구분할 수 있다.

대표적인 어깨질환인 동결견의 경우 능동, 수동운동범위가 모두 감소된 형태로 나타나며, 회전근개파열이 심할 경우 혼자서는 팔을 들어 올리지 못하지만 반대쪽 손으로 팔을 들어 올리면 올라가는 형태로 나타난다.

마지막으로 어깨병변을 진단하기 위한 영상검사에는 X-ray, 초음파검사 및 MRI 검사가 있다. 흔한 어깨병변인 석회성 건염의 경우 단순방사선검사로 진단이 가능하다. 또한 어깨충돌증후군 및 회전근개 질환의 경우에도 단순방사선검사상 이상소견을 의심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초음파검사가 어깨병변의 진단에 있어 과거 내과의사의 청진기에 해당할 만큼 그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관절와순 질환을 제외한 대부분의 어깨병변은 초음파검사로 진단이 가능하다. 이두근 힘줄의 질환과 회전근개 질환은 초음파검사를 통해 빠르게 진단할 수 있으며 특히 실시간으로 어깨를 움직여보며 이상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많은 어깨병변의 확진을 위해서는 MRI 검사가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관절와순의 병변은 MRI 검사를 통해 진단이 가능하다. 또한 회전근개파열의 정확한 크기와 급·만성 여부를 판단하고 수술적 치료의 필요성과 방법을 결정하며 수술 후 예후를 예측하기 위해 MRI 검사는 반드시 필요하다. 이처럼 어깨병변은 그 종류가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 병력청취와 신체검사, 영상검사를 모두 병행하여 진단한다.

<보존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

어깨질환의 치료는 크게 보존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구분된다. 진행된 회전근개파열과 퇴행성 관절염을 제외한 거의 대부분의 어깨질환은 자연 치유가 가능한 경우가 많으며 보존적 치료를 통해 완치할 수 있다. 보존적 치료는 크게 생활습관의 개선, 통증 치료와 운동 치료로 구성된다.

대부분 최초 증상이 통증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생활습관의 개선 및 휴식은 일차 치료로 필수적이다. 또한 어깨질환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려면 어깨 주위의 근력을 강화하는 운동치료가 필수적이나 이를 효과적으로 시행하기 위해서는 통증 완화가 선행되어야 한다. 통증 치료는 보통 진통소염제의 복용과 주사치료, 물리치료로 이루어진다.

어깨의 보존적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운동치료다. 운동범위의 회복을 위한 스트레칭과 회전근개 및 견갑골 주위의 근력강화 운동이 있다. 동결견의 경우 운동범위의 감소가 특징이며 어깨충돌증후군, 석회성 건염 등에서도 통증에 의한 운동범위의 감소가 동반되어 있다. 이 경우 통증 조절과 동반된 적절한 스트레칭을 시행하며, 점차적인 운동범위의 회복이 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스트레칭을 통해 운동범위를 회복한 뒤 어깨질환의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 근력운동이 반드시 필요하다. 흔히 밴드를 이용한 내회전, 외회전 등의 회전근개 근력운동과 견갑골 주위 근력운동을 시행하게 된다.

어깨의 수술적 치료는 우선적으로 보존적 치료를 적절하게 시행하였으나 호전을 기대할 수 없는 경우에 한다. 동결견의 경우에도 당뇨, 갑상선 질환 등의 내분비 질환이 동반된 경우 보존적 치료에 반응이 없는 경우가 많고, 증상의 호전이 더디게 나타날 경우 마취하 관절수동술이나 관절막 유리술과 같은 비교적 간단한 수술을 통해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회전근개 전층파열의 경우 대부분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게 되며, 최근에는 힘줄의 치유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이 소개되고 있어 봉합술을 통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봉합이 불가능한 회전근개파열에서는 젊은 연령에서 최근 건 이전술을 시행하고 있으며 고령의 환자에서는 역행성 견관절 치환술을 시행한다.

<견갑골 스트레칭과 근력운동이 중요>

어깨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견갑골 주위의 자세 교정과 스트레칭 및 근력운동이 가장 중요하다. 최근 스마트 기기의 과도한 사용, 장시간 컴퓨터 작업 등은 견갑골의 위치의 변화, 특히 전방 전위(흔히 말하는 라운드 숄더)를 유발한다.

이는 이차적으로 견갑골의 운동이상증(scapular dyskinesis)의 원인이 되며 많은 어깨질환의 원인이 된다. 구부정한 자세나 머리가 앞으로 숙여지는 잘못된 자세가 오래 지속되면 견갑골 주위의 근육에 과도한 스트레스가 가해지고 뭉치거나 약해진다.

이때 어깨 주위, 특히 견갑골 주위 근육의 적절한 스트레칭 운동은 반드시 필요하다. 단순히 어깨를 뒤로 젖히는 스트레칭만 간헐적으로 해주어도 어깨질환을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최근 중년 및 노년층에서도 어깨의 움직임이 많은 운동을 즐기는 인구가 늘어나고 있는 반면 이 중에서 적절한 근력 운동을 병행하는 경우는 드물다. 40대 이후부터는 지속적으로 근력약화가 발생하기 때문에 적절한 근력운동을 해주지 않으면 그 속도가 빠르게 진행된다. 따라서 견갑골 주위 근력운동을 반드시 해주어야 어깨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다양한 밴드를 이용한 어깨 주위의 근력운동을 시행하거나 헬스장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할 때 다른 부위의 운동보다 등운동의 비중을 높이는 것이 견갑골 주위 근력 강화에 도움 되며, 근본적으로 어깨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중요한 방법이다.

한편 메디체크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강남지부는 건강검진과 건강증진에 특화된 의료기관으로서 연령별, 질환별 건강검진 등 고객 맞춤형 건강검진 프로그램을 연중 실시하고 있으며, 지역 내 복지사각지대에 놓여있는 다양한 사례발굴 및 나눔 문화 확산을 도모하는 기관 단체와 연계한 지역사회공헌활동에 동참하여 실효성있는 사회공헌활동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공익의료기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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