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년 전 미국 외교관, 여행가, 조선총독부, 외신이 본 서울의 모습은?
140년 전 미국 외교관, 여행가, 조선총독부, 외신이 본 서울의 모습은?
  • 이원주 기자
  • 승인 2024.02.13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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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술총서19 『미국 의회도서관 소장 서울 사진: 네 개의 시선』발간
- 미국 워싱턴 D.C. 의회도서관 판화·사진 분과 자료 최초 조사
-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 '생활상태조사'의 기초자료인 미공개 사진 등 163점 공개
- 1880년대부터 80여 년간 격동의 서울 모습을 다양한 시선으로 조명
경희궁에서 바라본 서울 전경 파노라마(1884-1885), 조지 C. 포크 컬렉션

서울역사박물관(관장 최병구)은 학술총서19 『미국 의회도서관 소장 서울 사진: 네 개의 시선』을 발간했다.
서울역사박물관은 2010년부터 국내외 흩어져있는 서울학 자료를 발굴, 조사하여 학술총서로 발간해오고 있다. 학술총서 발간 사업은 해외에서 잊혀지거나 접근이 어려워 잘 알려지지 않은 서울학 자료를 선제적으로 발굴, 조사하여 시민들에게 공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해왔다.

이번 학술총서는 2020년부터 진행된 미국 소재 서울학 자료 조사의 3번째 결과물로, 2023년에는 필라델피아 소재 장로회 역사협회(Presbyterian Historical Society)와 워싱턴 D.C. 소재 의회도서관(Library of Congress)을 조사한 후, 그중 의회도서관 판화·사진 분과(Prints & Photographs Division)의 사진 163점을 엄선하여 선보인다. 

의회도서관의 아시아 분과(Asian Division)는 그간 국내 여러 연구기관이 조사했지만 판화·사진 분과에 대한 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역사박물관은 이번 조사를 통해 산재하여 알려졌던 자료들의 원 출처와 촬영 맥락을 파악하고, 정리되지 않은 불명의 자료들을 조사, 연구하여 새롭게 소개했다. 

그중 이번에 소개하는 자료들은 조선 말기부터 1960년대까지 4개의 컬렉션으로, 미국 외교관, 여행 저널리스트, 조선총독부, 미국 언론사라는 각기 다른 '네 개의 시선'으로 본 서울의 모습을 조명했다.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전경(1884-1885), 조지 C, 포크 컬렉션

제1장 '조지 C. 포크 컬렉션'은 통역사로 조선에서 온 보빙사 일행을 수행하고 이를 계기로 조선의 미국공사관에 외교 무관으로 파견된 미국의 해군 장교 포크(George Clayton Foulk, 1856-1893)가 촬영한 사진들이다. 1884년 부임 후부터의 1년간의 사진들로, 미국의 외교관으로서 고종의 근대화 사업의 자문 역할을 하기도 했던 포크의 시선으로 본 조선 말기 서울의 모습을 마주할 수 있다. 

제2장 '프랭크 G. 카펜터 컬렉션'은 세계 곳곳을 여행 다니며 수많은 책과 저서를 남긴 미국의 사진가, 여행 작가인 카펜터(Frank George Carpenter, 1855-1924)의 사진들이다. 1888년 고종을 인터뷰한 저널리스트이기도 한 카펜터는 조선의 근대화된 모습을 일본과 미국 문명의 수혜의 결과로 보기도 했다. 

짧은 기간 방문한 여행자의 단편적인 시선이었지만 많은 여행 기록과 신문 기사, 책 발간을 통해 20세기 전반 미국인들이 조선을 바라보는 하나의 창구를 제공했다.

제3장 '무라카미 텐코 컬렉션'은 의회도서관에서 아직 등록하지 않은 미공개 사진들로, 해방 직후 미국이 일본에서 입수한 조선총독부 문건들 중의 일부이다. 일제강점기 경성을 비롯한 전국의 '생활상태(生活狀態)', '경제사정(經濟事情)' 등에 대한 방대한 사진들로 조선총독부 생활상태 학술조사의 기초자료로 추정된다. 다양한 지역과 분야를 망라하고 있어 조선총독부가 식민 지배를 위해 조사했던 다양한 맥락을 파악할 수 있는 연구 가치가 큰 사진들이다.

제4장 '뉴욕 월드 텔레그램&선 컬렉션'은 뉴욕에서 발행한 일간지 『뉴욕 월드 저널 트리뷴(New York World Journal Tribune)』이 1920년대부터 폐간되는 1967년까지의 사진 약 100만 장을 의회도서관에 기증한 사진들로, 모두 미공개 사진들이다. 이번에 소개된 서울 사진들은 해방 이후부터 한국전쟁을 거쳐 국가를 재건하는 1960년대 초반까지의 사진들로, 사진에서 보여주는 이미지와 뒷면 기록 사이의 간극을 통해 전쟁에서의 미군의 역할을 강조하려는 시선을 엿볼 수 있다. 

사진 3. 숭례문과 성벽 바깥의 민가(1884-1885), 조지 C, 포크 컬렉션
숭례문과 성벽 바깥의 민가(1884-1885), 조지 C, 포크 컬렉션

사진에 대한 개별 해설 외에도 「미국 의회도서관 소장 서울 사진자료의 의미와 학술적 가치」(석지훈), 「한국에 사는 미국인: 프랭크 G. 카펜터의 여행과 기록, 1888-1924」(구르셀 바하르), 「사진과 식민권력: 조선총독부의 '생활상태조사' 사업과 무라카미 텐코 컬렉션의 관계를 중심으로」(권혁희)라는 3편의 전문가 논고도 함께 수록되어 사진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학술총서19『미국 의회도서관 소장 서울 사진: 네 개의 시선』은 서울책방(store.seoul.go.kr, 02-733-7033)과 서울역사박물관 내 기념품점에서 구매할 수 있다.
   <사진 및 자료출처 : 서울시 역사박물관>

순종의 부름을 받은 카펜터(1909), 프랭크 G. 카펜터 컬렉션
사진 9. 종로 2가 엿 파는 아이(191년 이전), 프랭크 G. 카펜터 컬렉션
종로 2가 엿 파는 아이(191년 이전), 프랭크 G. 카펜터 컬렉션
사진 10. 초가집(1911년 이전),  프랭크 G. 카펜터 컬렉션
초가집(1911년 이전), 프랭크 G. 카펜터 컬렉션
사진 11. 창덕궁 인정전(1908-1909),  프랭크 G. 카펜터 컬렉션
창덕궁 인정전(1908-1909), 프랭크 G. 카펜터 컬렉션
사진 12. 남대문로 일대 조선은행 광장 전경(1920년 이후), 프랭크 G. 카펜터 컬렉션
남대문로 일대 조선은행 광장 전경(1920년 이후), 프랭크 G. 카펜터 컬렉션
사진 13. 돈화문로 일대 시가(1931.9.25.), 무라카미 텐코 컬렉션
돈화문로 일대 시가(1931.9.25.), 무라카미 텐코 컬렉션
사진 14. 종로 5가 일대 전경(1921년 이후), 무라카미 텐코 컬렉션
종로 5가 일대 전경(1921년 이후), 무라카미 텐코 컬렉션
사진 15. 종로 3가에서 바라본 남산 일대 시가지 전경(일제강점기), 무라카미 텐코 컬렉션
종로 3가에서 바라본 남산 일대 시가지 전경(일제강점기), 무라카미 텐코 컬렉션
공평동 금옥당 사진관(1920년 이후), 무라카미 텐코 컬렉션
골동점(일제강점기), 무라카미 텐코 컬렉션
사진 18. 중국인 거리의 중화기독교회(1920년대), 무라카미 텐코 컬렉션
중국인 거리의 중화기독교회(1920년대), 무라카미 텐코 컬렉션
사진 19. 노량진 무녀촌(1932.4.28.), 무라카미 텐코 컬렉션
노량진 무녀촌(1932.4.28.), 무라카미 텐코 컬렉션
사진 20. 경기도 고양군 연희면 신촌리 마을(1933년 이전), 무라카미 텐코 컬렉션
경기도 고양군 연희면 신촌리 마을(1933년 이전), 무라카미 텐코 컬렉션
사진 21. 광희문 밖 '빈민굴(일제강점기), 무라카미 텐코 컬렉션
광희문 밖 '빈민굴(일제강점기), 무라카미 텐코 컬렉션
한강에서의 면화 반입(일제강점기), 무라카미 텐코 컬렉션
사진 23. 신탁 통치 반대 집회(1946.1.19. 사진설명), 뉴욕 월드 텔레그램&선 컬렉션
신탁 통치 반대 집회(1946.1.19. 사진설명), 뉴욕 월드 텔레그램&선 컬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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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내려다 본 안국동 일대(1950.6.26.), 뉴욕 월드 텔레그램&선 컬렉션
사진 25. 인천상륙작전 후 서울을 통과하는 미군(1950.9.), 뉴욕 월드 텔레그램&선 컬렉션
인천상륙작전 후 서울을 통과하는 미군(1950.9.), 뉴욕 월드 텔레그램&선 컬렉션
폐허가 된 을지로, 명동 일대(1952.6.22.), 뉴욕 월드 텔레그램&선 컬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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