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신∙문의 광진톡톡] 동네방네 골목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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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윤규 기자
  • 승인 2024.02.26 16: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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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신.문과 함께하는 2024년 네번째 골목이야기_건대입구역

한해 중 밤이 가장 긴 24절기 중 스물두 번째 절기 `동지`(冬支)인 2023년 12월 어느 날 서울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5도까지 떨어지는 강추위에 평소 다니던 절에 가서 팥죽 한 그릇 뚝딱 해치우고 건대입구역부터 시작하여 뚝섬유원지역까지 답사를 시작했습니다.

네번째 골목산책 이야기는 건대입구역입니다.

건대입구역은 서울특별시 광진구 아차산로에 있는 지하철 2호선과 서울 지하철 7호선의 환승역입니다. 2호선 개통 당시(1980년)에는 역이 위치한 지역(당시 성동구 화양동) 이름에서 따온 화양역(華陽驛)이었는데 1985년 인근 건국대학교의 요구로 인해 현재의 `건대입구역`으로 1985년 3월1일에 역명이 개명되었습니다. 

현재의 스타시티몰과 더샵 스타시티가 들어선 곳도 본래는 건국대학교 부지였고, 2호선이 지나가는 경로는 성수천이라는 하천이 있는 곳인데 성수천을 복개하고 그 위에 아차산로와 2호선을 건설하면서 건국대학교 부지는 두 동강이 낫습니다. 1996년에 7호선 개통에 따라 승강장 내 혼잡이 우려되어 2호선 승강장을 약 4m 확장하고 대합실에서 승강장으로 올라오는 계단을 각 승강장당 1개 더 만들어 환승객 수용을 도모했다고 합니다.

7호선은 1996년에 장암역~건대입구역 구간이 개통되었는데 기존 2호선이 `건대입구`라는 역명을 사용하고 있었고, 무엇보다도 7호선이 건국대학교의 부지 일부를 점유하고 있어서 7호선 역명도 `건대입구`로 확정되었다고 합니다. 7호선 공사에 맞춰 7호선 위의 능동로를 확장했고, 건대 거리는 광진구 번화가라 화양동 주민 외에도 건국대학교, 세종대학교, 한양대학교 학생들, 인근 중고등학생, 그 외 다른 동네에서 온 이용객들도 많았습니다. 7호선 연선지역인 노원구, 중랑구와 강남구, 서초구, 동작구의 중간지점으로 서부에 홍대가 있다면 동부에는 건대가 있다고 할 정도로 거대한 대학상권이 이뤄졌습니다.

광진구의 랜드마크는 곳곳에 산재해 있는데 특히 건국대학교와 건대입구역을 중심으로 한 건대 거리는 광진구를 넘어 서울 동부의 명실상부 대표 번화가로

서울에서도 손꼽히는 상권으로 성장한 상태이며, 건대입구역을 기준으로 북서쪽은 먹자골목, 남서쪽은 로데오거리/양꼬치 골목, 동남쪽은 스타시티가 있습니다. 1번 출구 인근에는 `맛의 거리`가 조성되어 있어서 다양한 식당들이 밀집해 있고 5번 출구에서 나와 남쪽으로 내려가다 보면 건대 로데오 거리가 나오고 더 남쪽으로 내려가다 보면 양꼬치 등 중국 음식을 판매하는 중국 식당과 중국 상점들이 밀집해 있는 건대 양꼬치 골목이 나옵니다.

건대입구역 일대는 롯데백화점, 이마트, 스타시티몰, 롯데시네마, CGV, 건대로데오 거리, 먹자골목 등이 모여 있는 서울 동부권 최대 상가 밀집 지역으로 풍부한 유동인구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특히 옛 백제예식장터에 들어선 `건대입구역 자이엘라` 상업시설은 건대입구역 5번 출구에서 건대 로데오거리로 이어지는 8m 광폭 보행자 도로 초입에 위치해 유동인구가 더욱 풍부합니다.

오래전 백제예식장을 증축 및 리모델링 설계를 했던 기억에 자료를 찾아보니 조감도가 있어서 지금의 위치와 비교해보니 불과 십몇 년 사이에 건대입구역 근처의 엄청난 변화가 느껴집니다.

자이엘라 오피스텔 뒤쪽 건대 로데오거리를 걷다 보니 로데오거리에 어울리는 다양한 의류 매장과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는 맛집들이 여럿 있으며, 맛집뿐만 아니라 카페, 오락실, 보드카페, 인생컷 즉석사진관, 만화 카페 등 10대부터 30대까지 대중교통 이용도가 높은 젊은 청년층이 많이 찾는 번화가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건대입구는 상권이 성장하면서 새 건물들로 우후죽순 들어서기 시작한 홍대와 달리, 아직 대학가다운 가성비 좋은 술집이나 고깃집들로 활성화되어 있습니다.

건대 로데오거리를 걷다 보니 끝자락 우측에 파란 컨테이너 구조물들로 이뤄진 `커먼그라운드`가 눈에 확 들어옵니다. 낯선 구조에서 느껴지는 어색함도 잠시 커먼그라운드 입구로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푸드 트럭들과 중앙광장, 컨테이너 내부의 독특한 매장들은 대학교 앞 상권의 젊고 생동감 넘치는 특징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최근 들어 지속 가능한 건축이 세계적인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는데 지속 가능한 건축공법 중 하나가 바로 컨테이너를 활용한 `모듈러 건축공법`입니다.

모듈러 건축이란 표준화된 건축 모듈을 공장에서 생산한 뒤 건축 현장에서 조립하는 건축양식을 말합니다. 컨테이너를 활용한 모듈러 건축양식은 현재 여러 분야에 적용되고 있는데 컨테이너 주택, 컨테이너 호텔, 컨테이너 공연장 등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하지만, 해외에서는 컨테이너 건축물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동 및 해체가 쉽고 재활용이 가능한데다 건설 폐기물 발생을 줄일 수 있어서입니다.

커먼그라운드는 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컨테이너 복합 쇼핑몰이며, 컨테이너 쇼핑몰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12m 길이의 200개 특수 컨테이너들이 모여 독특한 외형과 공간을 창조하였으며, 커먼그라운드는 `메인홀`과 `스트리트홀` 두 개 동으로 구성돼 있고 각종 음식점들이 입점해 있는 3층에서 `커먼브릿지`를 통해 연결돼있는 구조로서 컨테이너 모듈러 건축양식의 장점은 지속 가능성 외에 빠른 공사 기간과 비용 절감입니다.

커먼그라운드의 또 다른 건축적 의미는 방치된 땅인 유휴지를 활용한 점을 꼽을 수 있습니다. 건물이 들어선 곳은 원래 대한상운이 소유하고 있던 택시 차고지였습니다.

200개의 컨테이너로 구성된 국내 최대 컨테이너 팝업 쇼핑몰 커먼그라운드에서 색다른 쇼핑의 재미와 다양한 미식 브랜드를 만나고, 젊고 유니크한 문화를 향유하는 YOUTH를 위한 복합문화공간에서 다채로운 즐거움을 경험해 보시기 바랍니다.

<다음이야기_청담대교와 양꼬치거리>

광진톡톡을 만드는 사람들 : 연두성, 이윤규, 신근식, 문영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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