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아랑
시인.방송인
성동문인협회 회원
시인.방송인
성동문인협회 회원
잠든 대지에 촉촉이 물을 뿌리고 가는 사유의 비
흙을 포근히 감싸 씨앗의 눈을 적시는 기쁨의 비
앓는 밤 가는 잎새의 잎맥을 짚어가는 소생의 비
푸른 생각의 옷을 입혀주고
마음을 들어 슬픔의 무게를 덜어주고 가는 초록비
다정한 밀어처럼 창문을 흔들어 주고
빛바랜 추억의 앨범을 뒤적이는 부슬비
빗장 친 계단 구석 싸락싸락 쓸고 가는 싸락비
문 앞에 서성이다 발뒤꿈치 들고 돌아가는 비
흔들리며 머리칼이 흩어져 흐느끼는 비
바람 부는 가슴에 고여 있는
슬퍼서 아름다운 꽃잎이 되어
웅덩이에 가만히 떠가는 비의 이름 그리고
손톱 끝에서 봉숭아 꽃잎이 눈물이 피잉 도는
그대는 어제 내린 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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