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 을지연습으로 튼튼해지는 우리의 안보
<독자기고> 을지연습으로 튼튼해지는 우리의 안보
  • 성광일보
  • 승인 2014.08.16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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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광숙/서울지방보훈청 복지과

 
해마다 이맘때면 전구 관공서에 을지연습 관련 현수막과 배너 등이 설치되어 있는 걸 볼 수 있다. 사실 관공서를 방문하는 국민 입장에서는 여간 어색하지 않는게 사실이다. 게다가 을지연습 기간에는 관공서에 듬성듬성 빈자리도 보이니 혹시 담당직원이 자리에 없는 경우라도 있으면 불편함도 이만 저만이 아니다. 과연 을지연습이 무엇이길래 관공서들은 이리 부산스러운 것일까?

을지연습은 6.25와 같은 전쟁이 일어났다는 비상사태를 가상으로 만들어 놓고 나라를 지키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가 위한 국가 차원의 종합적인 비상대비 훈련이다. 따라서 을지연습에는 공무원과 관계자들이 비상사태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 절차를 연습하는 훈련으로 보통 관계기관들이 메시지와 문서로 조치하는 훈련, 중요사안을 토의하고 해결하는 회의형 훈련, 사람, 물자 등이 참여하고 동원되어 실시하는 실제훈련으로 진행된다.

2014 을지연습은 8월 18일부터 8월 21일까지 전국 시군구 이상의 행정기관과 민간업체 등 약 4,000여 기관에서 40여만명이 참가하여 실시된다. 특히 올해 을지연습은 비상시 공무원들의 대응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훈련과, 국민 생활안전과 밀접한 국지도발대응훈련, 주민대피훈련, 국가핵심기반시설 피해복구훈련, 사이버공격 대비 등의 훈련에 중점을 두고 실시하게 된다.

이렇게 전국의 행정기관과 민간업체 등이 대규모로 참가하는 훈련이다 보니 이 시기 관공서를 방문하는 국민들은 다소간의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이런 훈련으로 인해 불편함만 가중되는 것 같은데 왜 이런 훈련을 하는 것일까?

전쟁이 일어나면 적의 공격으로 도로, 다리 공항, 항만, 발전소, 가스, 상하수도 등 국가의 중요시설이 파괴되고,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하며, 사회는 극도의 혼란에 빠지게 된다. 6.25전쟁 당시 정부의 전쟁에 대한 준비 부족으로 우리는 엄청난 피해와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이와 같은 비상사태 시 정부가 국가의 안전보장과 국민의 생명(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절차와 방법을 사전에 만들어 놓은 대비계획을 충무계획이라고 한다. 따라서 이러한 대비계획이 단순히 계획에 그치지 않으려면 정기적인 훈련을 통해 반복하고 숙달하여야 한다. 이를 위해 정부에서는 매년 1회 전공무원과 관계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을지연습을 실시하는 것이다.

요즘 연일 한국영화의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흥행가도를 달리는 '명량'의 이순신 장군은 임진왜란 당시 일본의 침략을 사전에 예상하고 조선 수군의 주력 전함인 판옥선을 건조하고 군량미를 확보하는 한편 실전과 같은 훈련을 통해 전쟁에 대비했다. 물론 이로 인한 군사들의 불만과 피로는 이만저만이 아니어서 이순신 장군을 원망하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었다고 한다. 하지만 일본이 전쟁을 일으키자 불만은 존경으로 바뀌었고 이순진 장군과 휘하 조선 수군은 세계 전쟁사에 길이 남을 혁혁한 전공을 이루어내며 우리나라를 수호했다.

내가 조금 불편하고 조금 어색하더라도 적극적인 참여와 지원을 통해 우리나라가 조금 더 튼튼한 안보체계를 확립할 수 있다면 이보다 필요한 연습이 또 어디 있을까. 국민들은 을지연습 기간 중 실시하는 각종 훈련, 장시, 사진전시회, 안보관련 체험행사 등에 참여하고 참관할 수 있다. 올해 을지연습이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그 어느 해보다 충실하게 치러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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