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행동 요인과 청렴"
"인간 행동 요인과 청렴"
  • 성광일보
  • 승인 2014.10.14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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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옥ㅣ서울지방보훈청 총무과장

▲ 장정옥/서울지방보훈청 총무과장
국제투명성기구에서 매년 발표하는 국가별 부패 순위인 부패인식지수가 있다. 대한민국의 순위와 점수는 2009년 180개국 중 39위에서 2013년 77개국 중 46위로 하락했고, 2013년도는 55점으로 OECD 평균 68.6점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마디로 청렴이란 단어가 제 구실을 못하고 존립의 위협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사전적 의미의 청렴은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는 상태로 전통적으로 바람직하고 깨끗한 공직자상을 지칭하는 용어로 사용되었다. 부패는 부당한 대가를 바라는데서 생기는 것이다. 청렴사회가 조성되기 위해서는 공직자뿐만 아니라 국민들의 청렴의식이 높아져야 하고 사회 환경이 이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줄 사람이 없으면 받을 수 없고, 받을 사람이 없으면 줄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인간이 한 사회인으로서 성장, 발달하는 과정은 사회의 문화 속에서 그 사회의 구성원에게 요구되는 가치관, 태도, 신념, 행동 등의 자질을 갖추는 것을 사회화한다고 말한다. 인간은 사회화 과정을 통하여 도덕적 규칙과 원리를 습득하고 그에 따라 행동하면서 살아가는 법을 배워나간다. 독일의 심리학자 레빈(K. Lewin)의 인간행동 공식[B=f(P×E)]이 있다. 어떤 사람의 행동(B)은 그 개인 내부의 심성(P)과 그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E)의 상호작용의 결과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도둑질하는 행동은 물건을 도둑맞은 사람의 아픔을 고려하지 않고 자기의 욕구를 충족시키기만 하면 된다는 심성과 다른 사람의 물건을 훔치지 않을 수 없는 어떤 절박한 환경(형편)과의 상호작용의 산물이다. 두 요인 중에서 하나만 없어도 인간은 행동하지 않는다. 따라서 인간행동과 내부의 심성, 그리고 주변 환경은 서로 순환적 인과관계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청렴은 두고두고 먹을 수 있는 장아찌와 같은 것이다.
노나라 승상 공의휴가 현직에 있을 때 어떤 사람이 생선을 보내왔다. 공의휴는 거절하고 받지 않았다. 보낸 사람은 공의휴가 생선을 몹시 좋아한다고 들었는데 받지 않으니 그 이유가 궁금하여 물었다. "생선을 좋아하니까 받지 않은 것이다. 나는 지금 승상의 자리에 있으니 내 힘으로 생선을 사먹을 수 있다. 만일 이 생선을 뇌물로 받아서 내가 이 자리에서 밀려나면 누가 내게 생선을 바치겠느냐? 그래서 받지 않은 것이다."고 대답하였다고 한다. 청렴의 대명사 정약용은 "청렴은 관리의 본분이며, 모든 선의 근원이고, 여러 덕의 뿌리다. 청렴하지 못한 자로서 능한 관리가 있을 수 없다."고 하였다.

경제대국 10위권인 대한민국의 품격을 높이는 일은 청렴의 생활화로 완성될 것이다. 청렴의 습관화, 생활화는 노력으로 바꿀 수 있다. “하나의 새로운 습관이 우리가 알지 못하는 우리 내부의 낯선 것을 일깨울 수 있다.”는 생떽쥐베리의 말처럼 일상을 변화시키려면 습관을 바꾸어야 한다. 그런 일에 우리 모두 앞장서 나가자.

서울지방보훈청에서는 부정부패척결 운동에 발맞추어 청렴한 공직문화 확산을 위해 청렴 문화 주간을 10월 16일부터 10월 22일까지 운영하면서 관행적 직장문화 개선 및 의식개혁의 계기를 갖도록 할 것이다. 청렴을 주제로 영화포스터 등을 패러디한 작품을 전시하는 청렴패러디 포스터 전시회, 청렴의지를 잘 나타내는 ‘청훈’을 공모하여 직원 책상 앞에 붙여놓을 것이다. 과장급 이상 관리자가 출근하는 직원에게 청렴을 상징하는 백설기 떡과 음료를 나눠 주며 청렴을 당부하고 외부강사를 초빙하여 청렴특강과 워크숍도 개최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청사 정문에서 시민을 대상으로 청렴캠페인을 전개하고 다산 정약용 유적지를 찾아 청렴문화를 체험하는 등 다양한 행사가 예정되어 있으니 많은 참여와 관심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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