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내가 청렴국가대표!
바로 내가 청렴국가대표!
  • 성광일보
  • 승인 2014.10.21 12: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선 경 / 서울지방보훈청 총무과

 
지난 10월 4일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아시아 45개국 13,000여명의 선수가 참가하여 스포츠를 통해 화합과 우의를 다지는 뜻 깊은 행사였다. 선수들이 펼치는 한경기 한경기에 온 국민이 환호했고, 우리나라는 종합 2위라는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다. 국민들의 자부심은 한껏 높아졌다.

만약 스포츠가 아닌 청렴분야에서 아시안 게임을 했다면 현재 우리의 성적표는 어떨까. 국제투명성지수(부패인식지수)를 통해 본 순위는 다음과 같다.

일단 싱가포르가 단연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1위이다. 싱가포르는 1965년 말레이시아에서 독립할 당시만 해도 우리나라 6․25전쟁 종전 이후처럼 혼란과 빈곤에 허덕이는 보잘 것 없는 나라에 불과했다. 그러나 리콴유 총리가 천연자원이 없는 싱가포르를 부국으로 만들기 위한 방법으로 부패척결을 선택하고 엄격한 법집행을 함으로써 이제는 명실상부 세계 최상위 청렴국가가 되었다.

그 다음 2위는 홍콩이다. 홍콩 또한 청렴을 국가의 핵심 가치로 삼고 부패의 싹이 자라기전에 뿌리 뽑는 것을 당연히 여기고 있다.

3위는 일본이다. 홍콩의 뒤를 일본이 바짝 뒤쫓고 있다. 도쿄특파원 줄리씨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일본은 정치가가 돈, 여성, 비리가 있으면 바로 발각되고 의원직을 그만두어야 하는 나라이다. 가장 청렴하고 정직한 사람이 많은 정치의 분위기는 일본이 자랑하는 하나의 정치풍토다. 특히 경제와 유착하는 일은 일본에서는 있을 수 없는 사약의 조건이다.”

그 다음 4위에서 8위까지가 카타르, 부탄, 대만, 이스라엘, 브루나이 순위다. 브루나이를 제외하고 카타르, 부탄, 대만, 이스라엘은 꾸준히 우리의 앞 순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우리는 한 번도 그 나라들을 따라잡지 못했다.

그 다음이 우리나라다. 아시아에서 9위다. 아시아에서는 9위이지만 전세계로 놓고 보면 등수차이는 확 벌어진다. 아시아 1위인 대만이 세계 5위권, 홍콩과 일본은 20위권이고 우리나라는 40위권 밖이다. 아시안게임 1위 중국이 투명성에서는 80위라는 것으로 위안을 삼아야할까?...

만약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우리나라가 9위를 했다면 어땠을까? 우리 국민 중 이 등수에 만족하는 사람이 있을까? 체육계를 비롯한 온 국민이 성적향상을 위해 비상대책을 세우고 전력을 다할 것이다. 인천아시안게임에서의 2위라는 성적은 그냥 얻어진 성적이 아니다. 지난 4년간 선수들의 땀과 눈물 그리고 가족들과 온 국민의 성원으로 일궈낸 값진 결실임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청렴에서의 순위향상도 그냥 얻어지지 않을 것이다. 이에 버금가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부정부패는 법과 제도로 얼마든지 척결할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싱가포르를 통해서 보았다.

강력한 법을 만들고 집행하기 위해서는 정치지도자들과 공직자들의 확고한 의지와 더불어 국민들의 지지와 공감대가 꼭 필요하다. 국민들이 함께하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법이 만들어져도 성공할 수 없다.

하여 청렴국가를 만들어야한다는 우리 국민들의 의지와 열망이 월드컵 8강 진출의 염원보다 더 뜨거워야 한다. 그리고 우리 각자가 청렴국가대표가 되어 뛰어야 한다. 다른 사람에게 미루지 말고 ‘바로 내가 청렴국가대표’라는 각오로 부정부패 척결을 위해 노력한다면 우리 각자의 실천과 의지가 모여 변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이만하면 됐다는 생각은 버리자. 성적이 잘 나오지 않으면 전략을 바꿔야한다. 잘하는 학생의 노하우를 배워야한다. 성적은 좋지 않으면서 더 할게 없다고 하는 것은 섣부른 착각이다.

우리나라가 국제투명성지수 아시아 1위를 놓고 싱가포르와 경쟁하게 되는 날이 꼭 왔으면 좋겠다. 바로 내가 청렴국가대표라는 정신만 있다면 허황된 꿈은 아닐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 특별시 광진구 용마산로128 원방빌딩 501호(중곡동)
  • 대표전화 : 02-2294-7322
  • 팩스 : 02-2294-7321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주연
  • 법인명 : 성광미디어(주)
  • 제호 : 성광일보
  • 등록번호 : 서울 아 01336
  • 등록일 : 2010-09-01
  • 창간일 : 2010-10-12
  • 회장 : 조연만
  • 발행인 : 이원주
  • 자매지 : 성동신문·광진투데이·서울로컬뉴스
  • 통신판매 등록 : 제2018-서울광진-1174호
  • 계좌번호 : 우체국 : 012435-02-473036 예금주 이원주
  • 기사제보: sgilbo@naver.com
  • 성광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성광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gilbo@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