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5회 순국선열의 날을 맞이하며
제75회 순국선열의 날을 맞이하며
  • 성광일보
  • 승인 2014.11.05 11: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환승/서울지방보훈청 보훈과

▲ 이환승/서울지방보훈청 보훈과
찬바람이 두 장 남은 달력을 실감케 하는 11월.
한 해를 마무리하는 분위기가 무르익는 11월은 대학수학능력시험과 연인들의 기념일이 있어서 세모의 기운을 풍기는 달이기도 하다. 또한 11월 차가운 초겨울은 을사늑약을 체결한 달이기도 하다.

그날이 1905년 11월 17일. 을사늑약은 경술국치를 거쳐 1910년 8월부터 1945년 8월까지 일제 강점의 근원이었고, 조국의 독립을 위한 수많은 희생과 험난한 항일 투항의 시작으로 광복까지 약 14만 명이 독립운동에 참여하였다.

우리가 알고 있는 3.1운동의 경우에도 당시 조선총독부 공식 기록에 집회참가인원이 약 106만 명, 그 중 사망자는 약 7,500명, 구속은 약 47,000명이라고 하며 이는 당시 전체 국민의 6%를 넘는 규모로 독립운동 중 최대 봉기라 할 수 있다.

또한 안중근의사는 31세, 윤봉길의사는 25세의 나이에 조국 광복을 위한 의거를 거행하였는데, 수많은 독립운동가의 조국 광복을 위한 희생과 헌신을 되돌아 볼 때 어찌할 수 없는 경외감을 갖게 된다.

1939년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국내와 해외 각지에서 광복을 위해 희생한 순국선열의 독립운동과 희생정신을 전하고 그 위훈을 기리기 위해 “순국선열공동기념일”로 정하였고, 1997년 법정기념일로 제정하여 정부 주관행사로 거행하고 있다. 단재 신채호 선생의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은 민족정신을 일깨우고, 근래에는 과거를 미화하고 망각의 늪에 빠져있는 대상에게 자주 인용하는 글귀이기도 하다.

특히, ‘역사를 잊은 민족’이라는 글귀는 과거 자신의 안위보다는 조국 광복에 아낌없는 희생과 금전적 지원 등으로 어려운 길을 자청하여 헌신하신 선열들의 공헌을 잊고 살아가는 우리도 예외는 아니라는 생각에 부끄러운 마음이 든다. 우리나라 헌법 전문에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국민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민주이념을 계승...”한다고 규정하고 있으며, 헌법재판소는 전문의 규정을 대한민국이 일제에 항거한 독립운동가의 공헌과 희생을 바탕으로 이룩된 것임을 선언한 것으로 판시하여, 국가는 독립운동에 대한 응분의 예우를 하여야 할 의무를 지닌다고 하였다.

그 예우의 일례로 국가보훈처는 1992년부터 매년 열두 명의 독립운동가를 월별로 지정하여 발표하고 있으며, 대중교통과 관공서, 대중이 많이 이용하는 장소 등을 통해 그 공훈을 선양하고 있다. 이 땅에 살아가는 국민으로서 과거 일제에 맞서 그 한 몸과 일생을 다해 헌신하신 순국선열과 애국지사, 수많은 독립운동가에 대한 관심과 희생정신을 기리는 마음가짐으로 독립운동가에 대한 선양과 순국선열의 날에 대한 의의를 되새기는 기회를 갖는 것은 후손된 우리의 당연한 도리이고 예우의 실천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 특별시 광진구 용마산로128 원방빌딩 501호(중곡동)
  • 대표전화 : 02-2294-7322
  • 팩스 : 02-2294-7321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주연
  • 법인명 : 성광미디어(주)
  • 제호 : 성광일보
  • 등록번호 : 서울 아 01336
  • 등록일 : 2010-09-01
  • 창간일 : 2010-10-12
  • 회장 : 조연만
  • 발행인 : 이원주
  • 자매지 : 성동신문·광진투데이·서울로컬뉴스
  • 통신판매 등록 : 제2018-서울광진-1174호
  • 계좌번호 : 우체국 : 012435-02-473036 예금주 이원주
  • 기사제보: sgilbo@naver.com
  • 성광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성광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gilbo@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