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학과 풍수② 명당의 종류(와겸유돌)
동양학과 풍수② 명당의 종류(와겸유돌)
  • 성광일보
  • 승인 2014.11.06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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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천(品泉)김흥국/광진투데이 편집위원장

품천(品泉)김흥국/광진투데이 편집위원장
지난 호에 노자의 곡신불사란 내용을 소개하면서 곡신이란 계곡의 물로 영원한 생명수라고 했다. 마치 태백산 금대봉아래 검룡소에서 하루 수백 톤의 물이 솟아 한강의 원천수가 되듯 곡신은 영원한 생명수이다. 그리고 곡신은 현빈(玄牝)으로 생명을 이어가는 성스러운 자궁이라고 했다.

자궁이란 생명이 자라는 성소로서 우주창조의 근본섭리가 깃들어 있으며, 양의 뿌리가 음의 굴에 들어가 음양조화로 생명이 자라서 탄생하는 곳이기에 소강절은 이를 천근월굴(天根月窟)이라고 했다.

풍수의 명당도 이러한 개념의 에너지가 가득한 터로 이를 혈(穴)이라 한다. 혈이란 천근월굴의 의미와 상통하여 인체의 급소가 숨어있는 경혈을 말하기도 하고, 산의 정기가 서린 명당을 말하기도 한다. 이상이 지난 호의 줄거리이다.

오늘은 곡신불사하는 성스러운 어머니의 자궁과 같은 명당은 어떠한 종류가 있으며 어떻게 작용하는가에 대해 논해보자.

풍수에서는 명당을 생명기운이 움트는 곳으로 혈이라고 부르며 혈의 형태에 따라 와, 겸, 유, 돌(窩鉗乳突) 4가지로 나눈다. 이것을 알기 쉽게 여성의 인체에 비유하면

첫 번째 와혈(窩穴)은 오목하게 들어간 형태로 두 손을 오목하게 만든 것 같으며, 마치 여인의 자궁과 흡사하다고 생각하면 되겠다.

두 번째 겸혈(鉗穴)은 두 다리 사이에 존재하는 볼록한 음부와 같이 양쪽의 다리사이에 끼어있는 형태를 연상하면 맞다.

세 번째 유혈(乳穴)은 여인의 유방처럼 길게 늘어진 형태의 혈장을 말한다.
그리고 네 번째 돌혈(突穴)은 바가지나 밥그릇을 업어놓은 모양으로 손등을 굽힌 것 같으며, 마치 아기를 잉태한 여인의 볼록한 배와 같다고 생각하면 되겠다.

이상의 4가지 유형의 명당은 모두 여성의 생산성과 연결되는 의미와 형상을 가지고 있다.
이렇게 명당의 유형을 크게 4가지로 구분하지만 자연의 이치란 천장지비(天藏地秘)하여 하늘이 쉽게 찾지 못하도록 감추어 둔 것이 많아 기본 유형을 벗어나는 기형괴혈(奇形怪穴)도 상당히 많다.

하지만 혈이란 기본적으로 생산의 의미가 강하기에 여인의 음부와 같이 생긴 혈을 귀한 명당으로 보며, 이를 일반적으로 음부혈(陰部穴)이라고 말하지만 정식 명칭은 소문혈(素門穴)이다. 素란? 희고 맑고 밝고 순수한의미로 소문이란? 성스러운 문이란 뜻이다.

이러한 명당에 조상의 시신을 묻으면 과연 그 후손이 발복(發福)을 받는가? 이를 풍수에서는 동기감응(同氣感應)이라는 말을 한다. 같은 기운끼리는 서로 통한다는 뜻이다. 경에 이르길 동산서붕 영종동응(銅山西崩 靈鐘東應) 서쪽의 구리광산이 붕괴되니 동쪽에 있는 이 광산의 구리로 만든 종이 함께 울더라는 뜻이다. 과학적 실험에서는 성인 남자 세 명의 정액이 담긴 시험관에 각각 전류계를 설치한 뒤 다른 방에서 약한 전류로 자극을 했더니 세 명의 정액이 담긴 시험관의 전압계가 움직였다. 는 실험치가 있다. 이렇게 DNA는 서로 동조동진하고 감응을 한다는 것이다.

동기감응의 사례를 확실히 보여준 내용 한 대목 소개하겠다.
중국 송나라시절 오경란(吳景鸞)이란 감여가가 있어 하루는 제자와 함께 산길을 걷다가 목이 말라 근처의 물을 찾아 마시던 중 물에서 나는 아름다운 향기를 느끼고 이 근처에 반듯이 대단한 명당이 있을 것이다. 하고 찾아보니 정말 천하명당이 있었다. 그 명당의 주인을 찾아 위와 같은 시를 지어주었다는 일화가 있다.

부불급도주 (富不及陶朱) 부자로 말하자면 당대 최고인 도주공을 따라가지 못할 것이며, 귀불과오부 (貴不過五府) 귀하기로 말하면 오부(군수급)의 벼슬 이상 올라가지 못하겠다.

당출일현인 (當出一賢人) 하지만, 이 명당에서는 한명의 걸출한 인재가 태어나서 총명여공자 (聰明如孔子) 총명하기가 공자와 같으니 도향만세전 (道香萬世傳) 그의 도가 만세에 전해지리라…

그리고 60여년이 지난 후 공맹의 도를 이었다는 주자(朱子)가 태어났다. 주희는 희이(希夷) 진박(陳?)선생의 도맥을 이어받은 소강절선생의 후학으로 수백 년의 학통을 그 대로 전수받아 공맹이후의 최고의 유학자로 평가받고 있으며, 도향만세전이란 말과 같이 그의 도가 만세에 이어져 조선의 유학자들 사이에도 주자가례가 하나의 표준가례로 이용되었으며 예송문제의 발단으로 수많은 당파싸움을 남기기도 했다. 현재까지도 제사나 제례에 이용되고 있는 것을 보면 그의 도가 만세를 넘어갈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주자는 자신이 명당의 자손임을 알아 스스로 풍수를 공부하여 산환수포 취기지지 (山環水抱 聚氣之地)라 하였다. 이 말은 산의 끝자락이 둥굴게 뭉쳐있고 물이 주변을 감고 돌면 그 곳에 기가 모인다. 라는 말이며, 우암 송시열선생도 주자를 지극히 사모하여 주자처럼 풍수에 일가견을 가졌으며 당대에 묘지 찬(撰)을 가장 많이 쓰신 분이기도하다.

풍수지리는 한마디로 장자승생기(葬者乘生氣)로, 기감이응(氣感而應)하여 귀복급인(鬼福及人)하니 탈신공개천명(奪神功改天命)이 전체다. 다음 편에는 이러한 내용들을 살펴보고 긍극에는 대한민국의 지정학적 위치가 풍수적으로는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차근차근 고찰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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