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 70년에 잊지 말아야할 호국영웅에 대한 기억
분단 70년에 잊지 말아야할 호국영웅에 대한 기억
  • 성광일보
  • 승인 2015.05.04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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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방보훈청 유지영
올해는 우리나라가 광복된 지 70년이 되는 해이자, 안타깝게도 남과 북이 분단된 지도 70년이 되는 해이다. 엄혹했던 일제치하에서 나라를 되찾은 빛의 역사와 함께, 순국선열들의 수많은 희생과 헌신으로 찾은 나라가 둘로 나누어진 그늘의 역사가 함께 공존하는 것이 대한민국의 현대사이다.

따라서 2015년은 지난 분단 70년을 돌이켜보고 앞으로 나아갈 미래 70년을 위해서 현재 시점에서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를 생각해야 할 때이다.

역사적으로 외부의 침략이 많았던 우리의 역사에서 현대사가 보여주는 ‘나라를 어떻게 찾고 지켰는가’의 과정은 그대로 ‘기억해야할 역사’이다. 그러나 전쟁으로 폐허가 된 나라를 짧은 시간 동안 경제발전과 민주화를 동시에 달성하여 세계 10위권의 국가로 성장시키는 과정에서 그 ‘기억’을 지키는 노력이 소홀했던 것도 사실이다.

우리나라의 국가원수나 정당대표 등이 6․25참전국가를 방문하여 참전자 명비에 묵념을 하는 장면을 뉴스에서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과연 우리나라를 지킨 분들을 기억하기 위한 상징물이나 기념관을 얼마나 세우고 지켜왔는가.

특히 서울 지역은 대한민국의 수도이자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중심지로 6․25전쟁 초기의 최대 격전지였다. 한강 방어선 전투, 9.28 서울 수복을 위한 전투 등 수많은 전투가 있었고, 이 때 산화한 호국영웅들이 수없이 많지만 현재까지 그 분들을 기억하기 위한 노력과 역사자료는 턱없이 부족했다. 서울 시민 중 내가 사는 동네의 현충시설과 참전비를 알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국가보훈처에서는 단절과 갈등의 분단 70년을 마감하고,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통일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서 ‘분단 극복 캠페인’과 함께 ‘호국영웅 알리기 프로젝트’를 전개하고 있다. 새로운 70년을 미래로, 통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지난 70년에 대한 ‘기억’이 토대가 되어야 하고, 그 ‘기억’을 바탕으로 국민들의 하나된 마음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국가보훈처에서는 ‘우리 정서에 맞는 호국영웅 선양방안’을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역별, 학교별, 기관별로 가까운 곳에서부터 호국영웅을 접하고 기억할 수 있는 시설을 마련하고, 그 분들의 이름을 공공시설물에 명명하여 후대에 널리 알리고자 한다.

해외 선진국의 경우 도로, 공항, 공원, 공공시설물에 그 나라를 지킨 호국영웅을 명명하여 국가를 위해 희생, 공헌한 분들을 국가적 차원에서 예우하고 있다. 미국의 시카고 오헤어 공항, 프랑스 샤를드골 공항, 영국 트라팔가 넬슨 탑 등이 그러하다. 또 지역별, 학교별로 참전자 명비와 참전비가 건립되어 있다. 미국 캔자스대 명비, 영국 이튼스쿨 명비 등이 그러한 예이다.

‘호국영웅 선양’은 어려운 의미가 아니다. ‘호국’이 외부의 위협이나 침략으로부터 나라를 보호하고 지킨다는 의미이고, ‘영웅’은 사회의 이상적 가치를 실현하거나 그 가치를 대표할 만한 사람, ‘선양’이 널리 떨친다는 의미임을 볼 때, ‘호국영웅 선양’은 나라를 지킨 분들이 품은 사회의 이상적 가치와 업적을 발굴하여 후대에 널리 알리는 것이다.

단재 신채호 선생은 ‘역사는 국민의 마음이 만든다.’고 했다. 우리가 대한민국의 역사를 지켜낸 호국영웅들의 희생과 공헌을 ‘기억’하고, ‘기억’을 바탕으로 ‘나라사랑의 마음’을 가질 때, 미래 70년의 역사도 보다 진일보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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