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은 다시 태어나야한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다시 태어나야한다
  • 성광일보
  • 승인 2015.06.09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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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진(건국대 겸임교수)
 130석의 제1야당 새정치민주연합이 중병을 앓고 있다. 사실 야당의 위기는 오늘 내일의 얘기가 아니지만, 지난 4.29 재보선에서 4대0이라는 참패를 당하고서 그 위기감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김상곤 혁신위원장 체제를 가져왔지만 정당혁신에 대한 기대감은 반신반의이다. 정당혁신을 하겠다고 말한 것이 한 두 번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럴 만도 하다.
메스의 칼을 들고 있는 김상곤 혁신위원장은 수술대 위에 있는 새정치민주연합을 살리기 위해서 무엇을 도려내어야 할까? 제거해야할 심각한 암덩어리는 진정 무엇일까? 정작 수술도 하지 못하고 수술방식만 논의하다 끝나버리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앞선다.

첫째, ‘친노세력의 패권주의’ 행태를 청산해야 한다. 정치에 계파는 불가피하다. 정치는 사람이 무리를 지어할 수밖에 없고, 무리가 곧 계파의 성격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계파가 정당의 공공의 관점을 버리고 사당이나 파당을 촉진하였을 경우 문제가 된다.

친노세력은 노무현정부를 탄생시키고 참여정부에서 일했던 인사들이다. 따라서 노무현정부가 끝났으면 좋던 싫던 정치세력으로서 전면에 서있지 않아야 한다. 차세대의 정치세력에게 정치적인 자산을 물려주고 지지 응원하는 세력으로 존재하는 것이 응당 옳은 일이다. 그것이 순리이다.

과감히 말하면 친노세력이 새정치민주연합을 장악하면 할수록 정권교체는 멀어져간다. 친노세력의 패권적인 모습은 새정치민주연합을 파당으로 전락시키게 될 것이며 역사는 역행을 방관하지 않기 때문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을 10~20% 지지정당으로 고착화시켜 군소정당으로 전락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뿐이다.

현재 김대중 정부와 함께 했던 동교동계, 김영삼 정부와 함께 했던 상도동계가 정치세력으로서 어떠한가? 한 시대를 책임졌던 정치세력이 역사속으로 사라져가는 것은 당연한 순리이다. 끊임없이 정치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려 하면 할수록 역사를 정체시키는 퇴물세력이 되어가며, 추한 뒷모습만 보이는 꼴이 되어갈 뿐이다.

혹자는 “친노세력이 무조건 숨 죽여 지내야 하는 것은 연좌제 아니냐?”고 반문할 것이다. 하지만, 노무현 대통령은 지역갈등 해소라는 시대정신을 일관 되게 추구하며 정치적 자산을 확보했지, 패거리를 지어 기득권에 연연하지 않았음을 명심해야 한다. 친노 세력이 정치세력으로서 영속성을 갖기 위해서는 노무현 전대통령의 정치적 정신을 계승하여 ‘미래지향적인 세력’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는 것을 인식하기 바란다.

둘째, 외부세력과 연대하면 승리한다는 ‘정치공학적 사대의식’을 청산해야 한다. 새정치민주연합의 최대 선거전략은 ‘선거연합을 어떻게 할 것인가’이다. 매번 선거 때마다 어느 세력과 손을 잡고 창당 또는 연대를 할 것인지가 최대 변수이다. 다시 말하면 새정치민주연합 단독으로 선거에서 새누리당을 상대하여 승리하기는 불가능한 구조가 오래전부터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의 정당지지율이 어떤 상황에서도 30~40%를 견고히 지키고 있는데 반해, 새정치민주연합은 10~30%까지 정당지지율이 널뛰기를 하고 있다. 즉, 새정치민주연합은 고정지지층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는 점에 심각한 위기가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정당의 명칭이 지난 11년 동안 6번이 바뀌어 정치권에 있는 기자들도 야당의 정당 명칭을 헷갈리는 현실이니 국민은 어떻겠는가? 이래서 집권을 할 수 있는 정당이라고 국민이 신뢰할 수 있겠는가?

야권에는 선거 때만 되면 ‘보따리 장사’들이 있다. 정당 외부에 정치세력을 만들어 새정치민주연합과 선거연합을 하여 정치권에 진입하려는 자들을 말한다. 정당에 그대로 있는 것보다 일시적으로 외부의 신선한 세력으로 포장하여 정치권에 재진입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기 때문이다. 포장지만 바꾸어 몇 배의 장사를 해먹는 장사꾼들하고 뭐가 다른가?

새정치민주연합은 근본적인 ‘자체 체력을 강화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대안을 가져야한다. 장기적으로 2017년 대선을 넘어, 2022년 대선까지는 ‘자강론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 정당의 고정지지율을 30%이상은 만들어야 선거연합이 아니라 단독으로 새누리당과 싸울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새정치연합이 이렇게 되기까지 책임 있는 자들이 내놓는 셀프수술방식은 그저 호흡기를 차고 연명하자는 것 뿐이다. 썩어가는 암덩어리는 놔두고 피부색을 가지고 남의 탓을 할 것이 뻔히 예상된다. 정권을 잃은지 지난 8년 동안 반복되었던 일이며 야당의 슬픈 자화상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을 수술하기 위해 메스를 들고 있는 집도의사들에게 주문한다. 과감히 도려낼 수 있는 진정성과 과단성 있는 수술을 할 자신이 없다면 차라리 호흡기를 떼어버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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