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 경찰은 종래 딱딱하고 사무적인 신고처리 자세에서 탈피,범죄인에게 형사소송법상 ‘미란다 원칙’을 고지 하 듯, 선량한 피해자·신고자에게는 위로·배려하는‘공감 한마디’를 생활화하여 시민의 신뢰를 받기 위해 작지만 의미 있는 행동을 실천하고 있다.
광진경찰서에서는 오늘도 폭행, 주취자, 행패 소란, 미귀가자, 서비스 요청 등 셀 수 없을 정도로 복잡 다양한 112신고가 접수되고 있다. 112신고는 사소한 불만이나 공포심, 억울함 등으로 피해를 호소하기 때문에 경찰관의 진심어린 공감 한마디가 큰 효과를 거두는 일이 많다.
즉, 최초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이 신속히 현장에 도착하여 신고자에게 “얼마나 놀라셨습니까?”,“어디 다친 곳은 없으십니까? 저희가 도와 드리겠습니다”라며 위로의 말 한마디를 건넨 다음 신고자의 말을 정성을 다해 경청한다. 또한 사건 처리가 끝날 때에도 “얼마나 속상하십니까? 저희가 빨리 검거 하도록 노력하고 피해품은 꼭 찾아드리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등 신고자에게 안심할 수 있도록 위로의 말을 전하면서 스스로도 검거 의지를 다지고 있다.
내가 아는 어떤 스님께서 하신 말씀이 생각이 난다. “어느 날 신도가 자식 걱정, 남편 고민을 한아름 갖고 찾아와 해결해 달라고 하면, 그 이야기에 대하여 인내를 갖고 정성을 다해 끝까지 들어 주며 고개만 끄떡거려도 신도 스스로 해답을 찾아서 간다”면서 경청과 공감의 중요성을 일깨워 준 적이 있다.
이러한 긍정적인 변화를 비단 112신고 처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평소 순찰 근무 시에도 적용하여 “안녕하세요? 저희들이 도와드릴 일이 있습니까?”“왜 공원에 혼자 나와 계십니까” 등 주민들에게 직접 다가가 안부를 묻고 고민을 해결해 주는‘문안순찰’을 통해 안전하고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적극적으로 실천해 가고 있다.
요즘 같이 남의 말을 들어주지 않고 늘 자기 자신만을 합리화 시키는 세태에서 우리 경찰이 고단한 이웃들에게 희망을 주고 사소한 것이라도 도와줄 일이 없을지 고민하는 자세로 주민의 편에 서는 경찰이 되고자 한다.
일이 되려면‘작은 것부터 큰 것이 이루어진다’는 말처럼 혁신은 작은 변화로부터 시작된다. 작은 행동의 실천이라도 처음은 어렵고 힘든 일 같지만 경찰관 개개인의‘경청’과‘공감 한마디’,‘문안순찰’로 더욱 따뜻하고 친절한 모습으로 시민들에게 다가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