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7월, 정전협정일의 달에 제대군인을 생각한다
(기고)7월, 정전협정일의 달에 제대군인을 생각한다
  • 성광일보
  • 승인 2015.07.09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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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전수/국가보훈처 서울제대군인지원센터

윤전수/국가보훈처 서울제대군인지원센터
교육훈련팀장
인간은 국가라는 집단을 갖추고 그 안에서 자유와 행복을 누리며 풍요와 인간성 증진을 목표로 살아간다. 이렇게 되기 위해서 필수적인 조건 중에 하나가 ‘그 나라의 방위력’이 아닌가 생각 한다.
65년 전 우리나라는 그 방위력이 약하여 전쟁을 겪었고, 유엔군의 참전으로 국군과 함께 국토를 지킨 끝에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을 맺었다.

자국의 이익을 위해 인류 역사 이래로부터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끊임없이 자행되고 있는 온갖 형태의 전쟁은 인간성도 논리도 없으며, 힘없는 집단은 참혹한 결과를 가져오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렇듯 오직 힘의 논리만 작용하는 냉엄한 현실에서 방위력은 그야말로 생명이라 할 수 있다. 넓게는 국력이라는 의미로써 경제력, 국가 위상, 지리적 조건, 국민성 등도 국력의 일부이겠으나 무력 앞에서는 오직 무력만이 통할 뿐이다. 무력이야 말로 가장 직접적이고도 효과적인 중요한 방어 수단 이다.

이러한 무력 이라는 방위력을 온몸으로 감당해낸 사람이 바로 제대군인 이라 할 수 있다. 그들은 인생의 중요한 시기를 군에서 오직 국가를 위해 헌신하여 복무하고 명에 의거하여 전역을 하는 사람들이다. 그야말로 내 몸보다 내 가정 보다 국가를 더 먼저 생각하고 자신의 젊음과 욕망과 꿈을 희생한다.

누군가는 해야 하기에 그들이 선뜻 나섰고, 자신의 안위 보다는 국가라는 명예와 국토방위라는 명분 앞에서 거침없이 온몸을 내던졌다. 그런 그들이기에 한 목숨 초개처럼 여기고 내던질 수 있었고, 그 결과 오늘 우리가 누릴 수 있는 자유와 행복이 얻어진 것이다. 그러한 그들 중에 지금 우리와 같이 살아가는 이가 바로 ‘제대군인’이다.

그런데 오늘의 현실은 공동선을 추구하기 보다는 개인주의가 만연해지고, 전쟁의 참혹함과 긴장감에 대한 인식이 점점 희박해져 가는 세대가 늘어나면서 국립묘지는 한낱 공원에 불과 하고, 치열했던 현장의 영웅담을 담은 각종 조형물은 뜻 모를 조각 작품 정도로 인식될 만큼, 그야말로 그들의 숭고한 희생이 그들만의 것이 되어져 가지는 않는지 우려스럽기까지 하다.

이제는 제대군인이 전역 후 사회복귀라는 낯선 환경에 처해질 때 따뜻하게 맞이하고 그동안의 노고에 대해 감사를 보내고, 또 무언가를 준비해서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도록 보살펴 주었는가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한다. 그들은 이제 다시 한 가정의 가장으로써 가정과 사회와 국가를 위해 무언가를 해야만 한다.

이 문제가 고스란히 그들만의 몫이어야 하는가? 제대군인은 올바른 정신과 건강한 체력, 어떤 일이든 높은 책임감으로 완수해 내려는 인성을 갖추고 있다. 다만, 오랫동안 사회와 격리되어 국방이라는 특수한 직무에 종사한 결과 사회 현실에 다소 낯설고 서투를 뿐이다. 오늘의 사회 현실은 이윤 추구를 목표로 조직을 구성하고 인간성이나 일의 절차도 이윤 앞에서는 의미없이 무시되거나 불필요한 형식으로 치부되고 복잡한 이해관계만이 얽혀있는 세상이 되어 가고 있다. 이런 현실 속에서 제대군인이 원활하게 연착륙 하여 적응 하기란 그리 녹록치가 않다.

한때는 모범생이었고 순수했던 그들이었다. 그런 그들이 잠시 우리와 떨어져 결코 쉽지 않은 일을 우리를 대신하여 하고 돌아온 만큼 이제는 우리가 그들에게 기회를 주어야 한다. 이 사회의 핵심 구성원인 그들은 올바른 마음가짐으로 어떤 일을 해도 잘 할 수 있고, 사회와 국가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소중한 국력인 것이다.

사회와 기업에서 그들을 귀하게 받아 줄 때 훌륭한 젊은이들이 제대군인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선뜻 젊음을 국가에 바칠 수 있는 마음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제대 후의 삶에 걱정이 없어야 지금의 국방에 전념할 수 있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지금 행복하게 보여지는 제대군인의 삶이 미래 젊은이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선순환 되는 풍토가 튼튼한 국방력의 원동력이 되는 것이다. 우리의 현실과는 다소 다르게 미국이나 영국, 독일 등 선진국은 제대군인을 채용하는 것만으로도 기업의 명예가 되는 선진국의 사례가 있지만, 우리도 이에 못지않게 작은 배려부터 시작하여 따뜻하게 맞이하여 함께 나아가야 할 것이다. 그들이 더 이상 그늘진 곳에서 희망을 잃고 쭈그려 앉아있지 않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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